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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현 목사 “코비드_19 정체성 이해; 신학과 신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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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0-04-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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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는 혼란과 혼동에 빠졌다. 전세계 확진자는 약 120 만 명이며 사망자는 6만 5천 명이나 된다(2020. 4. 5). 또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을 지키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수고스럽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서 마스크 쓰기와 가급적 집안에서 격리적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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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때에 정부는 행정명령을 내려 교회는 대부분 인터넷 예배로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일부는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므로 간헐적인 집단적 감염의 사례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찬반 양론이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해서 일련의 신앙적 논쟁들이 있다. 필자는 세 가지 범주를 가지고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 바람직한 신학에 근거한 신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첫째, 기적을 대하는 태도 VS 순수한 기도의 기적

 

기독교에서 기적은 분명히 존재한다. 성경 안에는 수 많은 기적 이야기가 기록되었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고 밝힌다. 인간의 이해로는 납득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셨다. 우리는 이것을 이성이 아닌 믿음으로 받아 들인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이스라엘을 선택하므로 시작되었고,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영적 선민(selected peoples by GOD)이다. 영적 선민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간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하에 살아가는 자들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향하여 세상 끝날 때까지 지켜주실 것을 말씀하셨다(마28;20). 사도행전은 이와 관련해서 복음의 전진을 드러내고 있으며, 바울은 가는 곳마다 기적을 경험하고, 복음의 열매를 거두었다. 따라서 우리가 이것을 믿기에 부정적인 환경(핍박, 고난, 재앙 등)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신앙적인 태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무분별한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일말의 유감을 가진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이미 여러 명의 목회자들이 코로나19의 감염으로 인해 소천하였다. 그들은 자신의 목회적 소명을 다했다. 그들은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주장(성령 주의자들)하였다. 그러므로 현장예배를 강행하였고, 그곳에는 수 많은 감염자들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셨나? 한국에서도 이런 입장에서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경향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교회는 정부방침에 따라 현장이 아닌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예배를 드린다. 이는 교회가 정부에 예속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리라. 지금은 비상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이기 교회 역시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만일 교회가 정부에 대항하여 현장예배를 강행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지금의 사태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기적의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면 반드시 기적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모한 신앙에 따라 행동해선 안된다.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할 때이다. 왜 이런 사태(재앙)가 일어났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먼저 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신자들은 세상에 문제의 원인을 돌리기 보다는 우리 자신의 거룩함(성결함)을 지키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 무모한 신앙(indistinguishable faith)을 말하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의 무릅을 끓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의도적으로 모여서 기도VS 있는 자리에서 기도

 

기독교에서 기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위이다. 성경에는 기도에 관한 수 많은 이야기와 교훈으로 가득차 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를 짊어지기 전에 제자들을 향하여 기도할 것을 가르치셨다(눅22;39-46). 우리의 삶의 기준은 예수님의 삶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즈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움인가를 배워야 한다. 

 

한국의 모 교회에서는 자신들의 목사가 정치적으로 구속되었다고 모여 기도한단다. 물론 그들의 마음을 이해치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억울하게 자신의 목회자가 법정 구속되어 석방되기를 위해서 안타까운 맘을 가지고 모여 기도하는 것(무분별한 신령주의자들)은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이런 교회에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내려 감염우려가 있음을 우려하여 집회 금지를 내렸을 때 그들은 항의하였다. 이것이 과연 신앙의 핍박과 억압일까? 그 목회자의 구속은 정치적인 것이다. 이것은 별개로 다루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위험한 감염병의 위기가운데 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만일 기도의 힘을 모은다고 집단적으로 모인다면 이는 매우 우매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대구 신천지 사태에서 그 교훈을 얻었다. 이때는 우리 자신이 있는 곳에서 우리 각자는 고통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신의 죄악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세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눅18;9-14). 

 

살아계신 하나님은 두 세 사람이 있는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골방 가운데서도 계신다. 골방은 우리 자신의 가면을 벗는 곳이며, 하나님과 벌거벗은 모습으로 마주 서는 곳이다. 만일 하나님이 코로나19 사태를 허락하셨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 우리 교회를 돌아보며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은 우리가 하나님과 만나는 본질적인 시간이 될 때이다. 

 

셋째, 하나님의 허락된 재앙VS 자연 발생적인 재앙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논의할 주제는 이 사태는 하나님의 허락하심 인가? 아니면 자연 발생적인 것인가? 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어떤 누구도 호언장담 할 수 없는 질문이며 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질 수 없다는 말씀(마10;29-30)을 주의 깊게 묵상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 사태를 보면서 하나님의 징벌과 재앙으로 판단하면 위험하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love of God)을 묵상해야 할 것이다. 

 

혹자는 이 땅의 전염병이 대통령의 실정으로 인한 것으로 매우 위험한 설교(대상21;1-14,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를 하였다. 이는 성경을 인위적으로 보는 넌센스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다윗인가? 그리고 왜 전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하였는가? 한국의 교회들 가운데는 이런 맥락에서 설교하는 설교자들(보수적 문자주의자들)이 종종 있다. 우리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그리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가하면, 불신자들은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이 사태를 이해하고자 할 것이다. 이들은 그 원인이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면, 중국 우한의 사람들이 코로나 숙주인 박쥐 고기를 시장통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 전염병을 퇴치해야 할 것을 말한다. 그 대안은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정말 그럴까? 필자는 이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그러하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하나님의 의도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들의 사고와는 달라야 한다. 만일 하나님이 이 사태를 허락하셨다면 반드시 하나님이 종식시킬 것이다. 아무리 인간의 우수한 두뇌로 치료제와 백신을 연구한다 할지라도 개발될 수 있는 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든 불신자든 전자가 아닌 후자에 관심을 갖는다. 필자 역시 슈퍼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치료제는 있어 감염자들을 돌보고 치료중이며, 완치되는 퇴원자들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대한민국은 세계에 모범국이 되었다.  

 

그러난 우리의 관심은 그것(치료제나 백신)이 아니라 근본적인 것이어야 한다. 즉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이 사태(재앙)를 우리는 접근해야 한다. 이런 사고가 곧 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불신자들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이 상황에서 살아가지만, 신자들은 영적으로 조심스럽게 우리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교회를 묵상하고 성찰할 때, 문제의 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이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오늘(2020. 4. 5)은 개신교의 중요한 절기로서 종려주일이다. 오늘도 대부분 작은 교회들은 정부의 방침을 따라 현장예배를 드리지만, 대형교회들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일부 대형교회는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현장예배를 드린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아마도 그 때가 부활주일이기 때문일 게다. 그러나 아직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강력한 거리두기를 부활절 그 다음 주까지 선포하였다. 양자 간에는 또 긴강감이 감돈다. 

 

이런 시국에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 사태와 상황을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연 하나님은 왜 이런 재앙을 허락하셨는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신자들은 어떻게 신앙적 사고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묵상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릴 지극히 사랑하시어 당신에게로 급히 돌아오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의 사랑으로 기도해야 할 때이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자연계시 차원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자연질서 가운데 돌아간다. 코로나19 역시 그런 매카니즘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자들과 의료진들은 어서 속히 슈퍼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야 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도 하나님의 허락하에 있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인 예방(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그리고 집단적 모임 자제 등)과 동시에 영적 묵상을 통해 하루 속히 하나님의 사랑가운데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조경현 목사(총신대 신대원 졸업, 맥코믹신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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