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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담긴 뉴욕장신대 이기백 신임 학장의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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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7-07-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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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장로회 뉴욕장로회신학대학(원) 이사장 및 학장 이취임 예배가 7월 24일 주일 오후 6시 목양장로교회에서 열렸다. 학장에는 유재도 목사가 이임하고 신임 학장으로 이기백 목사가 취임했다. 

 

이기백 목사는 취임사를 무려 12분여 동안 했다. 하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인교회의 위기를 신학교의 위기로 연결하며 “혹자들은 한인교회가 망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한인교회는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신자가 신자다워져야만 하는 교회의 새로운 역사속으로 지금 진입을 해 나가고 있다. 오히려 한인교회는 중요하고 획기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 현장을 섬기는 신학교, 오는 신학교의 개념에서 가는 신학교 개념으로, 미국주정부 인준기관의 승인, 영성실천을 통해 차세대 교회리더 양성 등 4가지를 앞으로 사역방향으로 제시했다. 명 취임사의 전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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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총회장께서 담대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경건한 마음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왜냐하면 뉴욕장신대 16대 학장이라는 이 자리가 얼마나 엄숙한 일인지 그 사명이 얼마나 크고 중한지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볼 때 부족하고 능력이 없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리신 이 엄숙한 명령 앞에 또 우리 장신가족들이 제가 맡겨주신 이 막중한 책무 앞에 저는 겸허하게 서서 이 명령을 받는다. 그리고 뉴욕장신의 미래에 부끄럽지 않은 그런 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 뜻 깊은 자리를 위해 멀리서 온 총회장, 증경 총회장(김형훈, 김창길, 송병기, 김종훈 목사), 또 이사장, 여러 동문들, 그리고 동역자와 내빈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많이 밀어주시고 또한 믿어주시고 저에게 귀한 일들을 명령해주신 뉴욕장신 모든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유재도 학장님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이 감사의 마음은 제 개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온 뉴욕장신 가족들의 한마음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 지난 4년간 학장으로 계시면서 40년의 숙원이었던 캠퍼스를 마련해주셔서 이제 명실공히 학교로서 면모를 갖추게 함으로서 뉴욕장신의 모든 마음들을 다 담아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다. 도처에서 발생하는 그런 자연재해, 갈등과 위기, 사회양극화, 소통의 부재로 부터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상 이상으로 교회의 신뢰성까지 상실되어 가고 있다. 한인교회의 마이너스 성장과 교회 내외적으로 많은 위기 속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한인교회 위기는 바로 뉴욕장신의 위기라고 생각되어진다. 또한 아울러서 이 위기가 뉴욕장신의 앞으로의 사명이라 판단되어 진다. 뉴욕장신은 지난 40년간 교직원과 동문들의 정성어린 기도와 노력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서 미국 동부지역에 중심적인 한인신학교가 된 것을 자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한인교회에 좋은 기회를 주고 계신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한인교회가 끝이 났다, 혹자들은 한인교회가 망해가고 있다, 끝자락이라고 비관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지금 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인교회는 지금 그 역사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왜냐하면 한인교회는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신자가 신자다워져야만 하는 교회의 새로운 역사속으로 지금 진입을 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의 현 위치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인교회는 중요하고 획기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뉴욕장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한 개혁교회의 역사적인 사명과 전통위에서 시대적인 이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더욱 더 애를 쓰고 이 시대적인 소명을 감당해 나가고자 한다. 

 

뉴욕장신이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이 시대적인 부름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 뉴욕장신의 가족들이 사고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부응하기위해 몇 가지 몸부림을 치고 나가기를 원한다.

 

첫째, 교회 현장을 섬기는 장신대가 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현장을 잃어버린 신학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가장 뛰어나고 가장 정통적이고 가장 성경적인 전통을 물려받고 그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학함이 단순히 탁월한 신학적인 지식을 만들어 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우리가 물려받고 습득한 신학은 온갖 상황과 환경과 역경가운데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회현장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신학적인 사고력을 발동해야 될 줄 안다. 그리하여 현장을 해석하고 현장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가지고 우리가 나가야 될 줄 믿는다. 신학적인 사고는 바로 우리가 오늘 여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있는가 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될 줄 믿는다. 이것이 바로 신학교육의 현장화라고 말씀드린다.

 

둘째, 어쩌면 지금까지 학교 개념이 오는 신학교의 개념이었다. 이제는 오는 신학교의 개념에서 가는 신학교의 개념으로 바뀌어져야 될 것이다. 좀 더 진취적이고 좀 더 개방적이고 좀 더 적극적인 신학교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학교의 역할과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해 진지한 논의와 반성이 필요하다. 신학교는 교회의 지도자를 가르쳐야 하지만 동시에 교회를 가르쳐야 한다. 신학교가 교회현장을 파고 들어가서 그들 가운데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사가 될 사람들만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자유롭게 신학교에 드나들면서 신앙과 인격을 더욱더 연마하고 바르게 세워나가야 될 줄 안다. 나아가는 다가가는 신학교로서 이미 우리가 그런 준비를 해 왔고 지금까지 열심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아비장에 신학교를 개설해 놓고 있다. 또 작년부터는 남아프리카에 프로그램을 열고 현지 교육을 몸소하고 있다. 매학기마다 교수들이 큰 시간과 경비를 부담하면서 현장에 나가서 준비된 일꾼들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셋째, 미국주정부 인준기관의 승인을 받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매진하려고 한다. 학교의 경쟁력은 주정부의 교육승인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령 ABHE, ATS 등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수, 재정 상태와 교직원 등 조건을 갖추기 위해 모든 것들을 다 동원해서 좀 더 우리학교가 궤도위에 바로 오르는 그런 학교를 위해 나갈 것이다.

 

넷째,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다양한 영성실천을 통해 차세대 교회리더를 세우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이미 학교에서 매주 화목요일 경건회가 있으며 또 기도회가 있다. 단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강화시켜 기도가 있는 신학교, 영성이 있는 신학교로 나가야 할 줄 믿는다. 소명에 순종하는 선지생도를 키우면서 외형이 아닌 교수와 학생들의 품격이 돋보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고 싶은 학교, 가보고 싶은 학교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배우고 싶은 학교로 발돋음하고, 더 나아가서 데리고 가고 싶은 신학교로 변화시켜 나가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뉴욕장신대를 40년 전에 세워주셨고 40년 동안 숙원이었던 학교건물을 작년에 허락하여 주셨다. 이미 학교에 하드웨어가 잘 갖추어져 있다. 하나님께서 이때 저를 학장으로 세워주신 것은 잘 구축된 하드웨어에다 소프트웨어를 잘 심으라고 사명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일에 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매진해 나가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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