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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가 닫히던 주일 “주차장에서라도 예배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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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20-03-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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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미주의 한인교회들이 교회에서의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예배를 드렸다. 2020년 3월 15일은 미주 한인교회의 역사에 남을 날이다. 

 

한인교회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이유는 단계별 지침을 정한 교회들의 스스로의 판단이기도 했고, 뉴욕은 500명 이상 집회 금지라는 행정명령과 뉴저지 250명 이상 집회 금지 권고라는 명령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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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사이트 캡처
 

그런데 한인교회들의 예배 상황은 더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 16일(월) 오후 미국에서 4,000건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최소한 70명이 사망했다. 뉴욕은 950건으로 미국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주가 되었으며, 뉴저지는 178건이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주지사들은 50명 이상 집회를 금지했으며(링크), 트럼프 대통령은 10명 이상 모이는 것을 피하라고 촉구했다(링크).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인교회들은 이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설교를 해야 했던 목사들의 주일 메시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답이 들어있다. 본문 언급 직전의 메시지들을 소개한다.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신자의 삶에 낙심은 없다

고린도 후서 4:16-18

 

오늘은 교회 47년 역사에 가장 가슴 아픈 주일로 기억될 것이다.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주님 앞에 예배를 하는 첫 주일이다. 목사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성도님들, 교회에 나올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예배해주세요”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많은 성도님들에게도 오늘은 가장 아픈 주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분들, 예수 믿은 이후로 주일예배를 한 번도 결석해 보지 않은 분들, 아마 인터넷 앞에서 처음 예배를 드리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늘 교회를 사모하고 기도하는 한 성도가 토요일 저녁 늦게 “내일 주일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계속 기도하며 눈물로 회개하며 은혜를 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는 한 성도는 “내가 태어난 후 지금까지 60평생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회가 문을 닫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렇게 “예배당 안에 들어가서 예배하지 못한다면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교회 뜰에서라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성도님도 있었다. 아마 모든 성도님들의 아픈 마음이 똑 같을 것이고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순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실망하거나 낙심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때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이 순간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는 일이다. 우리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성도들은 이 시련을 극복하고 반드시 영적으로 비상할 것을 믿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우리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과 부모들 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더욱 더 친밀하게 하나가 되는 일들, 우리 자녀들이 이런 기회로 오히려 더 주님 앞에 바르게 예배할 것을 잘 가르쳐서 온 가족들이 올바른 예배자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순의 리더들은 이때야 말로 맡겨주신 양떼들을 예수님의 심정으로 잘 목양을 하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순원들은 그리스도의 안에 누리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고 하나로 새롭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리더십들 그리고 교사들은 이럴 때 더욱 성도들을 품고 회개하며 겸손하게 성도와 교회를 섬겨야 할 것이다.

 

이럴 때 우리뿐만 아니라 주위에 특별히 고통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많은 분들 다양한 직업의 분들이 이런 시기에 위기를 경험한다. 하나님이 이분들에게 이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고 더 큰 은혜로 인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 교회는 이런 시대에 영적인 사회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가 지나간다고 사람들 마음속에 평강이 오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 주님 앞에서 내 자신을 발견할 때 진정한 평강과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이 시기에 주님으로 말미암는 평강,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정한 기쁨으로 섬겨야 할 때가 이 시점이다.

 

이럴 때면 우리 교회가 이웃 교회를 잘 돌아보아야 할 책임도 있다. 많은 작은 교회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이겨 나간다. 워싱톤디시 지역 한 교회라도 이번 일로 말미암아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기도하고 배려하고 관심가지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시련들은 결국에는 다 지나가게 될 것이다.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보며 이런 고백을 꼭 하기를 원한다. 

 

“주님, 거센 풍랑을 우리가 만났지만 이로 말미암아 더 주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님, 우리교회가 환란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들은 영적으로 비상하여 더욱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믿고 확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고난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주님의 자비하신 눈길과 사랑의 손길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믿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가족을 보고 축복하고 인사하자. “힘내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

흩어지는 사람들

사도행전 8:1-3

 

예배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형식만 바꾸는 것이다. 내용은 그대로 있고 그릇만 바뀌는 것이다. (물병의 물을 컵에 따르며) 물이 예배의 내용 즉 본질이라면 그릇은 형식이다. 그동안 우리는 형식에 익숙했다. 지금은 가정에서 새로운 그릇으로 그러나 내용은 같다. 똑 같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지금 우리는 마귀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질병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주정부와 시정부와 함께 교회가 보조를 같이 맞추면서 성도들을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감염의 위험에서 보호하도록 보드에서 장로님들이 결정했다. 평소에는 여러분들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자리에 섰는데 오늘은 늘 앉아 있던 여러분의 자리에 비어있다. 저 자리는 누구 자리임을 안다. 그러나 오늘 여러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서니 벌써부터 여러분들이 그리워지려고 한다. 

 

전염병에는 일생이 있다. 심리학으로 시작하여 수학으로 진행되다 의학으로 끝난다. 그래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하다. 어디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조금 줄이 길어진다는 한 마디만 들으면 슈퍼에 가 사재기를 한다. 심리학이다. 그리고 수학으로 넘어가면 오늘은 몇 명에게 확산됐고 몇 명이 죽었다고 수자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의학으로 가면 치료받고 완치가 되는 사이클을 가지게 된다.

 

저는 여기에다 하나가 더 첨부되어야 이 사태가 깔끔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신학이다. 영적인 측면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분명히 재앙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같이 규모가 큰 재앙에는 분명히 그곳에는 영적인 메시지가 있다. 이것이 뭘까? 왜 하나님이 이런 상황을 허락하셨을까?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있다. 우리 교회 예배당이 1,200석인데 지금 최소 인원만 모여 예배하고 있는 예배당을 바라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유럽의 예배당의 모양이 이렇겠구나. 그런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한 때 예배자로 가득했으며 선교 지원자들로 넘쳤던 영국의 예배당이 어느새 젊은이들이 더 떠나고 어린이들 다 놓치고 웅장한 교회당 건물 안에 노인 몇 사람만 모여 예배한다. 저분들도 교회 미래의 모습이 저렇게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여차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 교회도, 많은 이민교회들도, 한국의 교회들도 저 모양이 되겠구나 하는 하나님께서 어떤 면에서 시청각적인 경고를 주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허봉기 목사(찬양교회)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역대하 20장 1-13절

 

살다보니 이런 예배를 드리게 된다. 여러분은 다 이해하겠지만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교회가 또 하나의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커기에 당회가 여러분과 충분히 의논하지 못하고 급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해하시고 달라진 상황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3월 한 달간 묵상을 훈련하는데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기 보다는 코로나를 하루에 여러 차례 묵상하면서 산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피해도 막심하고,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중국이나 한국의 선례를 보면 앞으로 1달은 더 고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인생이 만만치 않다. 살다보면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어려움은 지난 경험한 어떤 어려움 보다 못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어느 인생이나 문제를 만나 문제를 풀어가려고 할 때 문제가 너무 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마치 사방에 길이 막힐 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요즘 상황이 그렇다. 

 

 

이풍삼 목사(한인동산장로교회)

깨어 있으라

마태복음 24장 32~39절

 

오늘은 흩어져서 예배를 드린다. 흩어져 예배드리는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린다. 할렐루야~ 2001년 9.11사태가 터지고 모든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당시 재미나는 현상이 하나 있었다. 미국 기독교 서점들의 발표에 따르면 이전 보다 성경책이 30-40% 더 팔렸다. 왜 성경책을 더 샀는가? 9.11이 터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죽을지 모르니 영적으로 깨려고 성경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2001년과 2020년 미국의 영적인 상태가 어떤 것 같은가? 교회는 어떤 것 같은가? 30-40% 더 성경을 샀던 그분들 때문에 성도들이 늘었던가, 교회가 더 뜨거워졌는가? 아니면 2001년보다 더 나빠지고 좋지 못한 것 같은가? 제가 보기에는 좋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 왜 그런가? 그것은 우리 인생이 가지고 있는 숙제이다. 한 번씩 하나님께서 징조들이나 기도제목이나 깨달음을 주시지 않으면 사람들이 영적에서 떨어진다.

 

이것은 지금 시대만 아니라 예수님 시대에도 있었다.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잡아 피를 섞어 제사를 지냈다. 갈릴리 사람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많을지도 모른다고 예수님 앞에 나와서 이야기를 할 때, 예수님은 죽은 갈릴리 사람들이 죄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런 일을 통해 너희들을 하여금 회개하게 하신다고 말씀했다. 그리고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죄를 더 지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주님은 너희보다 죄를 더 많이 지어서 하신 것이 아니라 너희들을 회개하려 하심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이런 여러 가지를 회개의 도구를 주신다. 특히 집중적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그때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이다. 그때는 성경 여러 곳에서 징조들을 말하고 있다. 오늘 성경말씀도 그 연장선이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소돔에 의인이 없다

창세기 18:22-33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병에 걸려 아픈 사람들도 치유되고, 더불어 이로 인해 닫게 되었던 학교들이 열려서 학생들은 공부할 수 있고, 사업하는 분들 사업과 직장들이 회복되어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한다.

 

동시에 이런 세계적인 질병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인생을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멈추어지고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 질병의 현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겠지만, 무엇보다 성경을 보면 전염병 같은 질병이 확산될 때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말씀이다. 이말씀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멈추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앞으로만 열심히 달려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들인 우리는 이런 어려운 때에 더욱 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기를 하나님은 바라실 줄 믿는다. 예배도 교인들이 예배당에서 와서 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되니 예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 주어졌을 때는 귀한 줄 몰랐지만 평범한 일상의 신앙생활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주어질 수 없는 엄청난 귀하고 귀한 은혜라는 것을 우리가 깊이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은혜를 경험하겠지만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야 한다. 돌아가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의 선물들로 여기게 될 줄 믿는다.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흔들리지 않는 소망

사도행전 27:21-25

 

(예배를 시작하며 한 코멘트들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요즘 제일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초유’라는 단어이다. 누가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경제가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상상을 했겠는가? 누가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마음대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오늘부터 앞으로 3주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제일 마음이 안타까운 분들은 어르신들이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어르신들, 주일에 한 번 이곳에 나와 우리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살아가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안타깝다. 지금은 쉽게 찾아갈 수도 없는 상태라 마음이 아프다. 사태가 빨리 회복이 되어서 모두 함께 모여 주님을 경배하는 날이 속히 오게 되기를 기도한다.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 건강하시라.

 

어떤 성도는 경제적인 손실을 생각하면 큰 문제임이 틀림없지만 비즈니스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믿기에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도 하나님이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태가 마무리되어 되돌아볼 때는 더 많은 것으로 축복하여 주셨음에 감사를 드리게 될 것을 믿고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많은 성도들이 위로와 격려와 함께하고 있음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코로나19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조심은 해야 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라.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은 하나님께 깊은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움과 염려가 빠르게 전염되는 이때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전파하며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랑의 헌금을 같이하고 헌혈을 하는 것이다. 비록 나도 힘들지만 더 힘든 분을 생각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나누며 나아가는 것이다. 이 어려운 때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주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교사의 삶을 경험하고 있다. 예배를 마음껏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으며, 어떻게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복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믿기로는 주님이 꿈꾸시는 사도행전적 교회로 우리 교회를 세우가실 줄 믿는다.

 

 

김용훈 목사(열린문장로교회)

두려움과 싸울 때

시편 27:1-14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 너무 필요한 교훈들이 있기에 잠시 나누려한다. 1933년 미국이 경제공황때 많은 사람들이 불안의 소용돌이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최대의 적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들에게 당면한 경제 불황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연설을 한 것이다. 

 

우리의 상황에도 너무나 적합한 말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한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려움이 아닐까?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화장지와 마스크를 사재기를 한다. 그래서 정작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찾을 수 없어서 사재기 자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마스크는 이해한다고 해도 화장지는 왜 사는가? 전문가들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두렵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았다는 것이다. 화장지는 많이 사재어도 썩지 않으니 사람들이 화장지 사재기를 두려울 때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우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결코 가볍고 우습게 지나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지혜롭게 책임감있게 해야 할 일을 실천해야 한다. 당분간 악수를 삼가하야 하고 손도 열심히 씻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생명의 위협이 되지 않으나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일본에 억류되었던 유람선은 아주 좋은 실험실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건강상태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나온 결과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생명위협은 안되지만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강하고 젊은 분들은 이웃을 생각하라. 주님이 주셨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지금 나에게 당장 생명위협은 안되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안주기위해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하다. 미국 명문대에서 바이러스 때문에 조기방학을 하니 젊은이들이 자기들은 걸려도 문제없다고 집에 안가고 대규모 파티를 열어 학교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혜롭게 반응해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에 빠져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기독교가 세상을 바꾸었는가를 연구했던 학자 로드니 스타크는 

<The Rise of Christianity(기독교의 부상)>라는 책에서 이런 사례를 발표했다. 흑사병으로 중세 유럽에 죽음과 공포로 뒤덮혔을 때, 병이 들면 가족들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환자들을 버리고 도시를 떠날 때, 도시에 남겨진 병자들을 돌보았던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평소에 그리스도인들이 말했던 사랑이 입술의 고백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있게 외쳤던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죽음의 공포를 이기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본 것이 기독교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고 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고 말한다. 이번 지나가는 위기가 복음의 진보를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주위에 연로한 분들을 신경쓰고 챙겨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필요한 필수품 사재기를 자제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있는 두려움을 믿음으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두려움이 없겠는가? 하지만 우리를 움츠리게 하는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지 이 위기를 복음의 진보로 삼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시편 27은 우리에게 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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