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행 목사 “코로나19 시대, 차세대교육 변화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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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20-06-24 09: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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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회장 양민석 목사)은 코로나19 사태이후 변화된 교회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뉴욕! 포스트 팬데믹, 교회는 어떻게 가야 하나?"라는 주제의 포럼을 6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개최했다. 22일(월) 오전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허연행 목사는 “차세대교육 어떤 변화를 주어야하나?”라는 주제를 발표됐다. 프라미스교회는 4/14 윈도우를 시작한 차세대 선교에 강점이 있는 교회이다.
허연행 목사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개월 이상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자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교육했는데, 온라인 사역에 대한 장점과 단점 그리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차세대교육에 대한 발표였지만 온라인 사역에 대한 여러 지혜를 담고 있다.
허연행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고 온라인 사역을 하게 된 것을 “누가 뒤에서 떠밀어서 바다에 빠지니 어쩔 수 없이 헤엄을 치게 되는 것”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로 △온라인에 익숙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다음세대들을 재발견 △온라인에 열려있는 아이들에게 온라인은 복음전달의 좋은 도구 △온라인 사역 기간을 통해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예배를 확인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허연행 목사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온라인 예배에 이전보다 더 많이 출석하는 현상을 보게 되었다며 “온라인 세계야 말로 교회학교 자녀들에게 전도와 선교에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 사역으로 인한 극복해야 할 도전으로는 △출석률의 문제로 예배에는 많이 들어가지만 이어지는 스몰그룹 성경공부 참가는 부족 △온라인 사역관련 기술이 따르지 못하는 교사들의 문제 △사역자들의 일하는 시간이 크게 확대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예배의 경건성이 약화 △대면 교제 빈약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허연행 목사는 “여러 도전과 장애물들이 있지만 언제 2,3차 코비드19 웨이브가 올지 모르기에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 앞으로의 과제들은 △사역자 및 교사들의 훈련 강화 △교회차원의 온라인 장비 지원 △재연결된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 계속 유지토록 지원 △교회 리더십들이 최우선적인 관심을 강조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을 해줄 때 앞으로 차세대 온라인 사역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허연행 목사의 발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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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주제가 ‘차세대 교육’이다. 쉽지 않은 주제이다. 2세 사역자들이 모이면 늘 하는 조크가 있다. ‘차1대’를 세우기도 어려운데 ‘차3대’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렵냐고 서로들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1.
최근 한국 예장 통합에서 교단 목회자 1,1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이후에 예상되는 한국교회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많이 나온 답은 교회출석 교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최대 고민이다. 그리고 소형교회들이 더 어려워 질것이며, 온라인 예배가 교회마다 강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목회자들의 4번째 많은 대답이 교회학교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팬데믹 이후에 어려운 교회학교 문제를 놓고 문을 닫을 것이냐 아니면 과감하게 더 투자해서 교회학교를 회생시킬 것인가 하는 귀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주제를 받고 준비하며 2가지를 전제로 말씀드린다. 첫째, 비대면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고, 설령 누그러진다 해도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상황을 전제하고 싶다. 둘째, 온라인 사역에 필요한 인적자원과 기본 장비를 갖춘 교회들이 앞으로 더 많이 뉴욕에서도 증가할 것이다. 이번에 그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교회 크기와 상관없이 온라인 사역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주제를 다루면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미리 말씀드린다. 누가 뒤에서 떠밀어서 바다에 빠지니 어쩔 수 없이 헤엄을 치게 되는 것처럼, 코비드19으로 인해 교회마다 온라인 사역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 사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이 나올 때가 아니다. 우리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어쩔 수 없이 현장 중심 이야기만 드린다. 각 교회마다 교육철학이 있고 문화가 있고 DNA가 다 다르다. 그래서 특정교회의 상황이야기가 다른 교회에 안맞을 수 있다. 오늘 드리는 발표를 참고하여 각교회에 최적화된 것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
3개월 전의 대면 오프라인 교회교육 상황과 다르게 현재 비대면 온라인 교회교육을 하면서 여러 차이점이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고 부정적 또는 극복해야 할 도전들도 있다.
온라인 사역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
첫째, 평소에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온라인 세계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들을 보고 사역자들이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세대들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둘째, 유튜브 링크 하나로 친구들에게 교회도 소개하고 복음도 전하고 예배에 초대하는 일들이 쉽게 되었다. 요즘 전도가 어렵다. 교회를 다닌 적이 없는 친구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그런 기회를 가진다. 온라인은 좋은 복음전달의 무기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4~14세의 연령층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이들은 복음에 수용성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복음의 전달력 또한 강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과도 금세 친구가 되고 자기가 만든 내용을 공유한다.
이번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온라인 예배에 이전보다 더 많이 출석하는 현상을 보게 되었는데, 온라인 세계야 말로 교회학교 자녀들에게 전도와 선교에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보다 어떤 주는 4배 이상까지 유튜브 예배 조회수가 올라갔다. 최근 들어서는 조금 줄어드는 추세이다. 아이들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나오면 지루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온라인 예배 초창기에는 친구들도 초대했는데 믿지 않는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온라인 사역은 차세대에게 어려움도 있지만 긍정적인 좋은 기회이다.
셋째, 오프라인 시절에는 부모는 부모대로 본당에 들어가 예배드리고, 자녀는 교육관에 따로 예배를 드렸다. 서로 다른 찬양을 부르고 서로 다른 메시지를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차를 타고 교회에 오지만 아이들이 무슨 내용을 배우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3개월 온라인 사역 기간을 통해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예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거리감이 있었던 교회와 가정에 신앙교육이 모처럼 하나로 연결되는 좋은 기회였다. 이것이 잘만 지속되면 신앙교육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사역으로 인한 극복해야 할 도전
첫째, 학생들의 출석률이다. 교육부서 같은 경우 온라인 예배에서 출석률이 좋아진 사례이지만 그늘이 있다. 사역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이 예배에는 많이 들어가지만 이어지는 스몰그룹 성경공부에는 나간다. 이유를 생각하니 뭔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교사들의 문제이다. 나이가 있거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은 화상 프로그램인 줌을 다루는 것에 굉장히 어려움을 느낀다. 소그룹은 주로 줌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아이들 통제가 잘 안된다. 그래서 오프라인 때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던 교사들이 온라인 시대에는 손발이 묶인 사람처럼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들이 생겼다.
셋째, 사역자들의 문제이다. 사역자들이 대면하는 오프라인에는 익숙했는데 비대면 온라인에서는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가 되었다. 아마추어 사역자들이 매주 예배영상을 준비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스트리밍하는, 그동안 안하던 일을 하다 보니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주일예배 영상 하나 만들기까지 평균 1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데 누구한테 물어볼 수 없고 인터넷을 통해 배우며 사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보니 오프라인 시대에는 교육담당 사역자들 간의 풀타임, 파타임, 하프타임 등 구분이 뚜렷했다. 그러니 사역에 시간을 사용하는 분량이 다 다르고 사례비도 다르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가 되니 구분이 없어진다. 파타임 사역자도 시간을 많이 사용된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는 서머 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하니 사역자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만 해도 힘들다는 표정이다. 풀어야 할 숙제이다.
넷째, 다들 느끼겠지만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더라는 것이다. 부모도 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제 시간에 모이고 복장도 갖추고 경건하게 성경찬송도 하던 가정들이 점점 긴장이 풀어진다. 그러다보니 예배의 경건성이 약화되는 문제를 본다.
사역자들을 고충을 들어보니, 아이들의 흥미에 염두를 두다보니 은혜와 재미의 요소를 균형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예배를 준비하면서도 이것이 과연 예배인가, 혹시 퍼포먼스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사역자들이 하게 되었다. 조만간 현장예배가 열릴 때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게 될 그룹이 교회학교이다. 온라인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제시간에 교회에 데리고 나오는 일은 안전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도전이다.
다섯째, 대면 교제가 빈약하다. 온라인 사역을 해 본 분들은 유튜브와 줌, 2가지를 시도하고 있는데 장단점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한방향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교회는 둘 다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서들이 선택하는 것이 채팅이 가능한 유튜브 생방송이다. 여러 도전과 장애물들이 있지만 언제 2,3차 코비드19 웨이브가 올지 모르기에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3.
코로나19 시대 앞으로의 과제들
첫째, 사역자 및 교사들의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교사들은 사명감 하나로 교실에 들어갔다. 이제는 사명감에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고, 미숙함 때문에 교사를 계속해야하는지 갈등할 수 있기에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온라인 사역은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장비가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교회차원의 온라인 장비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코비드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너무 거리감이 있었던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이 가까워진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본다. 모처럼 다시 재연결시켜 주셨다. 교회가 리오프닝 되더라도 기왕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기회를 잘 살려서 신앙교육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교회가 이후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정예배를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라고 자료를 제공해 준다.
넷째, 무엇보다 담임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담임목회자와 리더십 장로 등 결정의 책임을 맡은 교회 리더십들이 이 문제에 대해 최우선적인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을 해줄 때 앞으로 차세대 온라인 사역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가 사역자와 교사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격려를 하는 내용이 있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를 보면 10년 이내에 전 인류는 두 부류로 나누어 질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AI)의 지배를 받는 다수 대중과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다. 우리 아이들을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아이들로 키워야 하는데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책에서 다룬다.
과학의 발달은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뽑아내는 그런 역할을 넘어서서 스스로 학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놀랍게도 인간과 공감을 하는 감정의 영역까지도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남편이나 아내도 곧 출현할 것 같다.
하지만 과학문명이 그것까지 발달한다 할지라도 결국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영성이다. 과학은 사람의 영을 만들 수 없다. 창조주만이 하실 수 있다. 결국 영성을 훈련시키는 것은 교회밖에는 할 수 없다. 하나님이 오직 교회라는 기관에만 독점적으로 맡겨주셨다. 그래서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에게 영성을 열어주고 성령의 사람으로 개인적인 체험을 시켜서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오뚜기 처럼 일어나는, 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아이들로 교육시켜야 한다.
인공지능의 지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공지능에 없는 영성을 가지고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이들로 가르치는 책임 그리고 그 거룩한 특권이 교회학교 사역자들에게 있다. 당신들은 ‘게임 체인저’이다.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 열쇠가 여러분들 속에 있다는 격려의 말씀으로 발표를 마친다.
4.
(다음은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재 개발은 개교회에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이다.)
시대만 달라질 뿐이지 근본적인 질문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80년대 신학교에 다닐 때 기독교 교육 수업에서 교수가 던진 한 문장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교수의 “오늘날 교회교육의 현실은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교회교육이 많이 뒤쳐져 있구나,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론은 몰라도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 같은 질문을 변화하는 시대속에 한다. 앞서가는 아이들을 교회와 사역자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독점적으로 부여해 주신 기회를 잘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숙제이다. 우리 교회 교육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최상의 작품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교회 사이즈를 떠나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 교사 사역자를 위한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공유 등을 같이 협력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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