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 온라인 집단 상담으로 큰 도움 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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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20-07-15 07:4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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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을 한다. 또 코로나19와 우울감의 합성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믿을 수 없이 증가하는 코로나19 피해자들과 함께 정신적인 압박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정신적 고통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아니어서 그렇지 지금 우리는 누구나 이런 기이한 강제 칩거로 인한 단절과 불신, 죽음의 공포 그리고 경제적인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코로나가 던져 준 강압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여기 두려움과 절망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작은 해결책을 실천하고 있는 이수일 박사가 이끄는 소그룹 집단 상담 모임을 소개한다.
1. 소그룹 집단 상담을 경험하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누군가의 사망 소식 보다 피부에 와 닿는 두려움은 세상과의 고립으로부터 오는 절망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각자가 겪는 두려움은 강도는 다르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부모 서포트 그룹은 이수일 박사가 이끄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 모임이었다가 현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오히려 온라인이어서 더 좋은 집단상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수일 박사의 말이다.
혹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아니 자신이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고통 속에 있다면 집단 상담이라는 소통을 통해, 다른 시선이 주는 용기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직접 참여했던 방문기를 써본다.
2. 누가 참여하나?
코로나19가 좀 불편하고 무섭기는 하지만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부했던 기자가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덮어두려 했던 과거의 일들이 현재의 나와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고 놀랐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의 데자뷰 처럼 느껴지는 체험을 했다.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치유를 위해서, 혹은 지금 코로나가 준 상처로 회복이 어려운 누구든지 집단 상담 참여를 권한다.
3.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란?
우리는 ‘상담’이라는 단어에 먼저 거부감이 든다. 상담이란 특정 증상을 가진 사람이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상담이란 ‘서로 이야기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함께 이야기하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가고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면서 문제에 맞설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 집단 상담의 큰 장점이다.
이수일 박사가 진행하는 화요 모임에서는 역할극을 통해서 황금률로 소통하는 특별한 코너가 있다. 황금률이란 원래 마태복음 7장 12절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라는 말씀을 황금으로 만들어 벽에 붙인 데서 유래했다. 즉 황금률이란 상대방이 되어 보는 것, 아주 쉽게 이야기 하면 ‘입장 바꿔 생각해 봐’가 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될 수는 없지만 짐작해 보는 것, 그 바뀐 입장이 되어서 대화해 보는 것,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기 등 이런 역할극을 통해 자신의 문제에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소통을 통해 결국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4. 프로그램 잠깐 맛보기
참가자들 중 한 사람이 모임을 위해 대표로 기도함으로써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팀을 이루어 가벼운 대화로 포문을 열고, 예를 들면 오늘 일과를 이야기 하거나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자신의 느낀 점을 이야기 한다. 그 후에 이수일 박사의 제안에 따라서 한 내담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고민에 대해 각자의 느낀 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게 된다.
이날의 문제는 어떤 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룸메이트를 들였는데 그 분과 갈등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룸메이트 입장에서 혹은 내담자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준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내담자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룸메이트의 입장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더 솔직할 수 없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룸메이트와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 보겠다고 말한다.
그 후에 코로나19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참석자 중 한 분이 고민을 털어 놓는다. 실직과 차 사고로 불안이 가중되었다고 말하고 참가자들 모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훌쩍 2시간 20분이 지나 프로그램은 끝났다.
고민을 토로했던 사람들이 당장 뭔가 바뀌고 다음날 바로 용기를 가지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담을 지속적으로 참가함으로써 우리는 서서히 현실과 맞설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잡단상담의 큰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비밀유지
아마 자신이 드러남이 가장 걱정이 될지도 모른다. 이 프로그램은 철저한 비밀유지가 원칙이다. 어떻게 솔직해 질 수 있을까? 솔직은 목적이 아닌 방법이다. 현실에서는 솔직하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참여자들은 일단 나와 상관이 없는 남이다. 당장 내게 어떤 불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한 것이 가능하다. 이들에게 털어 놓음으로써 참여자들은 용기를 연습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다시 볼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 조건이 안정을 가져다준다. 유명한 심리 치료사인 브레네 브라운은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유튜브에서 브레네 브라운 박사의 영상을 찾아보기 바란다.
6. 프로그램 진행자인 이수일 박사 누구인가?
이수일 박사는 브롱스 레바논병원의 심리 상담가이자 나약칼리지 교수로 이미 뉴욕 교계와 청소년센터 등에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이들을 상담해온 유명 상담 전문가이다. 또한 뉴욕신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회의 전도사로 크리스찬의 신앙이 상담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7.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예전에는 매주 화요일 저녁 에벤에셀선교교회에 모여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 채팅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서 온라인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수일 전도사에게 참가 신청을 한 후 이 전도사의 초청으로 화상채팅에 참여하게 된다. 이수일 전도사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위해 온라인 강의 특별과정을 이수하는 등 원활하고 편안한 상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수일 박사의 이메일은 leesmindcare@gmail.com 이다.
8. 어디서 후원하고 있나?
원래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는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에스더 하 재단에서 후원하여 지금까지 900여명의 학부모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용기를 얻고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에스터 하 재단은 2014년에 설립된 우울증예방 자살방지 등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마음치유단체로서 현재는 헬프라인, 정신건강 응급처치, 힐링캠프, 부모 서포트 그룹상담, 청소년청년 상담그룹, 분노조절방법 세미나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초이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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