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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진관 목사 환송예배 / 한인이민교회 역사에 큰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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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7-12-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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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이민교회 역사에 큰 족적을 남지고 87세를 일기로 지난 12월 17일 소천을 받은 고 한진관 목사 환송예배가 21일(목) 저녁 8시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렸다. 

 

환송예배는 사회 정승환 목사(임시당회장), 기도 성기로 장로, 설교 김요한 목사, 약력소개 송석황 장로, 조사 최광남 장로, 인사 김태열 사모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진관 목사의 신앙의 동지인 김요한 목사(LA 세계아가페선교교회 원로목사)는 디모데후서 4:1-8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다. 22일(금) 오전 10시 열리는 발인예배에는 방지각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발인예배후 파인론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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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예배는 설교도 길었고 순서순서가 길어 1시간 45분여 진행됐다. 설교를 한 김요한 목사, 조사를 한 최광남 장로, 인사를 한 김태열 사모의 이어진 발언들로 보통 장례예배같이 애통하고 엄숙한 분위기 보다는 배너에 “천국환송예배”라고 적힌 것 같이 웃음소리가 끓이지 않는, 정말 고인을 천국에 보내는 것을 즐거워하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고 한진관 목사 이후 퀸즈한인교회는 두 명의 담임목사들이 좋지 않게 교회를 떠났으며, 담임목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장례예배가 드려졌지만 오히려 인간은 아무리해도 완전하지 않으며 하나님만 완전하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1.

 

다음은 최광남 장로의 조사 가운데 나오는 고 한진관 목사의 일대기이다.

 

1930년 압록강변 삼수갑산에서 출생했으며, 7살때 교회가면 당시 귀했던 고무달린 연필 한자루 준다는 말에 혹해서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가 일생을 하나님 앞에 붙들렸다고 스스로 말했다. 6.25 즈음 단신 서울에 와 고학하다 부산 피난시절 육군 간부후보생에 지원하여 2주간 훈련을 받고 소위로 임관되어 전방에 배치됐다. 한진관 목사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주시면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고 하나님께서는 이를 받아주셨다고 기억했다.

 

가벼운 부상으로 제대후 한국신학대학에 다니며 친구 따라 유학을 꿈꾸었지만 가난한 청년에게는 불가능해 보였다. 봉투를 살 돈이 없어 마분지에 풀을 붙여 손수 봉투를 만들어 지원서를 보냈더니 마침 캘리포니아에 있는 퍼시픽신학교 담당자가 그 봉투를 보고 기가 막혀 풀 장학금을 준다하여 3불50전을 들고 남가주에 와서 꿈꾸던 유학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에 와 뉴욕에서 2번째로 세워지는 브루클린한인교회 창립을 도왔고, 그 교회에서 전도사를 사역할 때 이대 총학생 회장을 역임하고 미네소타대학에서 사회사업을 공부한 열정적인 처녀 김태열 사모의 적극적인 접근 끝에 1966년 결혼했다. (김태열 사모는 환송예배에서 당시 한진관 전도사에게 첫눈에 반하고 3년을 따라다녀 결혼했으며, 결혼반지 사러가서 한진관 목사가 돈 낼 생각을 안 해 자신이 200불을 내 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결혼후 유니온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69년 7월에는 뉴욕에서 3번째이며 퀸즈에서 첫 번째인 퀸즈한인교회를 창립했다. 70년대 당시 교회는 이민자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뉴욕에 자리 잡은 사람들 중에 퀸즈한인교회를 거쳐 가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당시 뉴욕시 소셜 워커로 일하는 김태열 사모의 도움이 컸다. 성도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교회 내에 한인봉사센터를 발족했으며, 1977년 독립하여 뉴욕에서 가장 큰 봉사단체가 되었다. 

 

은혜체험이 없었던 한진관 목사는 타임지 종교란을 보고 그 주의 설교를 했다. 한국에서 이민 온 권사들이 자꾸 은혜나 성령을 말하면 무식한 아주머니들이라고 면박을 주었다. 당시 퀸즈한인교회에서 대구제일교회 이상근 목사를 초청하여 부흥회를 가졌는데 퀸즈장로교회 장영춘 목사가 집회에 참석하여 놀랐다. 당시 퀸즈에는 퀸즈한인교회 밖에 없었는데 장영춘 목사가 플러싱에 아무 말도 없이 퀸즈장로교회를 세워 괘씸하게 생각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얼마후 장영춘 목사가 LA에서 김혜성 목사를 강사로 부흥회를 열었는데 빚진 것이 있어 참석했다 1977년 10월 십자가에 달리셔서 가시관을 쓰신 주님의 얼굴로 부터 보혈이 한진관 목사님에게 쏟아져 내렸으며, 한 목사는 대성통곡이 터지면서 회개가 터져 나왔다. 그때부터 한진관 목사는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고, 말씀에 완전히 사로잡혔고, 성령을 체험하며 한인교회 성령운동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그때부터 성령충만이 한진관 목사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었다. 한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성령충만만이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임을 알고 모든 설교들은 성령충만으로 귀결되었다. 심지어는 결혼 주례사 끝도 성령충만이었고, 신랑신부에게 성령충만하겠냐고 다짐하곤 했다.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자”는 기치를 내건 퀸즈한인교회는 갑자기 부흥했다. 교인이 너무 많아지자 예배당을 빌려 사용하던 미국교회에서 나가 달라고 하여 현재 장소에 3.5에이커의 땅을 구입하게 되었고 1986년에 본 예배당을 완공했다. 건축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 빚쟁이들이 문밖에 서 있었고 한진관 목사는 강단 밑에 울며 기도했다. 예배당 건축을 위해 어떤 한사람이 큰돈을 낸 것이 아니라 온 교인들이 함께 기도로 세운 주님의 몸된 교회였다.

 

예배당이 완공되고 한진관 목사는 전세계를 다니며 성령충만의 불을 토했다. 한진관 목사는 자신의 설교는 매끈하게 다듬어 대패로 미는 듯한 설교가 아니라 죄를 쳐 내는 도끼질 설교라고 했다. 사순절이면 5백여 성도들이 모여 ‘주여’를 무려 7창을 하며 뜨겁게 기도했다. 이것이 미국신문에 실리며 미국 목사들이 새벽기도를 배우려고 방문하기도 했다.

 

예배당을 완공하고 두 가지 사역을 시작했다. 한진관 목사는 성령운동이 운동으로 끝나면 안되고 그리스도의 품성으로 닮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경건의 훈련이다. 한진관 목사는 스스로도 불같은 성격으로 부터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훈련을 하였다. 성질이 급해 화를 잘냈는데 화를 내면 경건이 다  허물어지는 것을 깨닫고 화를 낼 때마다 한 끼씩 금식하기로 작정했는데 금식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화를 내니 금식이 자꾸 쌓여갔다. 나중에는 금식이 무서워 성질을 죽이게 되었다. 한진관 목사는 경건만이 구원받은 성도들이 사는 길이라고 외쳤으며, 이론보다 실질적인 행함이 있는 믿음을 강조했다. ‘심은 대로 거둔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이 있다’, ‘돈 주머니가 회개해야 진정한 회개이다’ 라며 십일조와 헌금생활을 귀하게 여겼다. 

 

다른 하나는 선교였다. 1986년 먼저 예배당을 완공하고 선교에 눈을 돌렸다. 멕시코 선교를 시작했으며, 성령운동의 친구이자 신앙의 친구인 김요한 목사와 함께 러시아 선교를 같이 했다. 이후 중국에도 선교를 했다. 

 

1990년대, 성령운동이 주춤하자, 성령운동의 방향을 영성훈련으로 돌렸다. 주님을 체험하게 하는 사랑의 불꽃 사역을 1993년 시작했다. 펜실바니아 블루마운틴 수양관에서 3박4일 동안 진행된 사랑의 불꽃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여러가지 병도 치유를 받는 등 많은 역사가 있었다. 10년 동안 사랑의 불꽃은 1년에 한국어 4회, 영어 2회를 실시하여 미전역 3천여 성도들이 주님을 만나게 하고, 성령충만을 심어주어 교회의 일꾼과 주님의 제자로 만들었다.

 

2005년 1월 은퇴했으며,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교회에 계속 출석했지만 입을 완전히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 후임 목사와 문제가 없었다. 은퇴후에는 1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가 퀸즈한인교회가 지원하는 사역지나 농촌교회에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고 용기를 주었다. 4년 전부터 편찮았는데 사모님의 사랑의 간호가 눈물겨웠다. 

 

2.

 

김태열 사모는 인사를 통해 “55여년 동안 행복하게 사랑했다. 하나님의 축복도 많이 받았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4년 전부터 허니문을 하라고 하셔서 부엌 옆 작은 방에서 둘이서 살았다”라고 했는데, 한진관 목사가 몸을 움직이지 못해 옆에 붙어서 병간호 한 것을 허니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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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일 목사님이 좋아하는 성경을 읽어드렸다. 고린도전서 13장을 하루에 3번, 요한복음 14장을 거의 매일 읽어 드렸다. 요한복음을 좋아하신 이유는 6.25 당시 3년간 전쟁터에서 너무 무서워 외운 것이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라는 말씀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는 말씀을 나누어 한 구절씩 서로 외쳤다”라고 투병속에서도 이어진 신앙생활을 소개했다.

 

김태열 사모는 “4년을 투병하고 지난 11월부터 조금 몸이 상태가 이상해져 병원에 가니 의사는 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집에 모시고 나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점점 좋아지시는 것을 느껴졌는데 금요일부터 몸의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토요일 집에 온 둘째 아들을 만나고 주일 새벽에 아무 고통 없이 소천 받으셨다”라고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소개했다. 고 한진관 목사는 김태열 사모와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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