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10주년] 이석형 교수 “교인들의 숨고자 하는 경향”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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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8-08-07 11: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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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교계에서 교회 내에서 자원이 부족하여 어린이 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개척교회와 소형교회를 돕는 CSO(Church Support Org)가 10주년을 맞이하여 8월 5일 주일 오후 5시 뉴저지여성사회봉사센터에서 기념집회를 열었다.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정혜성 목사(CSO 디렉터)의 사회로 4명의 패널을 초대하여 “작은 교회, 큰 기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쇼였다. 4명의 패널은 박근재 목사(시나브로교회), 이석형 교수(영남신학대), 정인식 목사(CSO 디렉터), 조 추 목사(크라이스트커뮤니티처치) 등이다.
이석형 교수(영남신학대)는 한국의 작은 교회의 현실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가 “예전에 조사된 결과는 100명 이내의 교회들을 작은 교회라 했다”라고 말하자, 한 참가자에게서 “여기서는 100명이면 대형교회”라는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이석형 교수는 작은 교회의 어려움으로 △경제적인 어려움 △한국교회 신뢰문제로 전도가 어려워짐 △은퇴후 고민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작은 교회의 장점으로는 △작다보니 깊은 유대가 잘된다 △교인 한사람에 대한 목회에 더 충실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석형 교수는 교인들이 작은 교회에 안 오는 이유에 대해 “교인들이 숨고자 하는 경향들이 많다. 작은 교회에 가면 드러나야 하고 뭔가를 해야 하는데 큰 교회에 가면 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내가 편한 것만 할 수 있어서 큰 교회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석형 교수의 발언 내용이다.
정혜성 = 한국의 작은 교회의 현실에 대해 듣고 싶다.
최근에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졌다. 예전에 작은 교회라 할 때 보통 전체 교회 80%를 말했다. 예전에 조사된 결과는 100명 이내의 교회들을 작은 교회라 했다. 최근에 한국 예장 통합 교단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명 미만 되는 교회가 80%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만 명 이상 대형교회가 전체 교인의 23%를 차지하고 있고, 100명 이상의 교인이 있는 교회가 전체 교인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작은 교회는 숫자가 많고 비율이 높은데 비해 교인 수는 적은 것이다.
작기 때문에 마음적으로 상심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작다는 단어를 계속 많이 쓰고 있지만 과연 무엇이 작다는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작다는 것이 능력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데는 크고 작은 일이 없다. 우리는 숫자를 가지고 작다고 말하는데 이것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재정부분으로 말하면, 작은 교회를 이야기할 때 연 결산액이 3천만 원 보다 작은 교회이다. 조사한 바로는 연 결산액이 3천만 원 이내의 교회가 전체 60%가 된다. 목회자 사례비가 3천5백만 원을 못 받는 목회자가 75%가 된다. (예장 통합의 경우, 전년도 결산액이 농어촌 지역은 2,000만원, 중소도시는 2,500만원, 대도시는 3,000만원 이하인 교회를 미자립으로 규정하고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작은 교회 목회를 하는 분들의 어려운 부분은 교회재정이 부족하여 목회사역하기 힘든 점도 있지만, 재정이 열악하여 목회자 사례비로 못받거나 적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부족한 재정부분을 채워야 하는데 이중직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찾아보니 12%만이 이중직을 가지고 있다. 주로 교회 복지시설에서 일하던가 배우자들이 일을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재정적으로 뭔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을 못하고 있는 것이 작은 교회의 어려움이라 생각해 보았다.
지역교회 중에 연합하는 교회가 10%도 안된다. 그 10%도 선교단체가 있으며, 교회끼리 연합하는 것은 거의 찾기가 힘들다. 교인들이 작은 교회에 안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한국교회 실태에 있어서 대형교회들이 어떤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에 있어서는 교인들이 숨고자 하는 경향들이 많다. 작은 교회에 가면 드러나야 하고 뭔가를 해야 하는데 큰 교회에 가면 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내가 편한 것만 할 수 있어서 큰 교회를 찾는 경향이 있다.
정혜성 = 한국교회도 어렵다. 많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대형교회로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작은 교회 목사들의 다른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또 작은 교회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 3가지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이라고 보여진다. 첫째,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가장 큰 어려움은 먼저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둘째, 전도를 하려고 해도 한국교회 신뢰문제로 한국교회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더해지니 전도가 어려워지고 작은 교회는 피해를 본다. 큰 교회는 그래도 뭔가 떠들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은 교회는 그런 것조차도 없다고 보기에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셋째,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은퇴후 고민들이 많다.
반면에 작은 교회의 장점은 작다보니 깊은 유대가 잘된다. 생각해보니 대형교회가 왜 잘되는가? 그리고 잘되는 교회의 특징을 보니 소그룹이 활발한 교회이다. 결국은 대형교회도 작은 소그룹이 많이 모여진 연합된 교회이다. 사실 작은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유대인데 별 의미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작기 때문에 교인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목회에 더 충실히 할 수 있다. 물론 대형교회도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지만, 작은 교회는 교인 한사람의 사정을 잘 알 수 있기에 그 한 사람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정혜성 = 재정적인 면,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전도하기 어려운 점, 노후문제 등이 한국 작은 교회들의 어려운 점인데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한국에서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고등학교 한 반이 30명 정도 되는데 교회 다니는 학생은 손들라고 하면 1-2명 정도밖에 안된다. 교회에 다닐 수 있는 청년 자체가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예장 통합 교인들의 연령대별 분석한 통계를 보면 20대 10.05%, 30대 13.07%, 40대 17.23%, 50대 16.58%, 60대 이상 25.4%이다.)
다른 문제로는 교회에 사이즈에 상관없이 교회를 어느 지역에 들어설 때 목회자가 바라보는 것은 이 지역에 얼마나 잘 개발되어 있는가, 교인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올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사람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느냐에 대해 관심은 많다. 하지만 지역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그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예를 들면 대형교회 주일예배에 오면서 차를 몰고 가면 주민들은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고 시끄럽다. 그런데 교회행사를 해도 필요한 것들을 지역 상점에서 안사고 다른 지역 대형마트에서 산다. 교회가 지역에 떨어트려 주는 것이 없다. 심지어 대형교회는 카페도 하여 지역 카페를 어렵게 한다. 그렇게 되다보니 교회가 지역에 덕을 세우고 주는 것이 없다고 비난을 받는다. 그래서 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교회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성장중심에서 봉사중심으로 나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지역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상담하고 프로그램을 같이 개발하는 작은 운동이지만 ‘마을목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예장통합 102회기는 주력사업으로 교회 본질 회복을 위해 지역공동체를 섬기는 마을목회 실천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혜성 = 우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데 너무 내 교회만 바라보는 것 같다. 한인교회들도 우리끼리만 아니라 지역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역사회를 돌아 볼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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