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으로 가자'며 교회 신도들 수백 명을 해외로 이주시킨 뒤 감금·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는 예장합신 등 국내 교단들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다.ⓒ데일리굿뉴스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신도들 수백명 이주시켜..."감금•폭행했다"

26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친 뒤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4일 오후 7시 5분경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옥주 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박유훈 경정은 "특수상해 등 11가지 혐의로 신옥주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한 뒤 25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는 자의적 성경해석 등으로 지난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이단대책위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단전문가들은 신씨가 남태평양의 피지섬을 '지상낙원'이라며 2014년부터 신도들을 이주시킨 것에 대해 '피지 피난설', '시한부 종말설'을 지적했다. 이곳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일부 신도들을 둘러싸고 집단 폭행이 수반되는 종교의식, 이른바 '타작마당'을 벌였다는 의혹들도 수 차례 제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박형택 목사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작마당을 당해 끝내 사망한 피해자들도 있다"며 "간신히 탈출한 몇몇 피해자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 피지섬에서는 신도들에게 건축 현장과 음식점 등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고, 나가고 싶어도 비행기표조차 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기로 실체가 확실하게 밝혀져서 피해자들이 무사히 피지섬에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씨가 "1인당 3천만 원 이상을 내야 피지로 갈 수 있다. 헌금을 아낌없이 하라"고 하며 해외 이주비 명목으로 헌금을 유도하고, 피지섬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도들의 여권을 빼앗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신옥주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 총무 등 신옥주 씨 측근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져있거나 받지 않았다.

한편 신옥주 씨는 그간 이단 논란이 있을 때마다 "피지섬은 심판 때 닥칠 대기근에 대비해 양식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피지섬에서 회사를 설립해 현지인과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자원하는 교인들만 들어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옥주 씨는 2016년 예장통합과 합동 총회에서도 이단성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합동총회는 "신씨는 성경을 '방언'이라 하고 방언인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방언 통역'이며 그것이 곧 '예언'이라고 해 자신의 성경해석을 예언처럼 만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통합총회 이대위 역시 "전국 교회와 성도들이 신씨의 집회에 참석하거나 동조하는 등 일체의 교류를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