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 “어떻게 바울처럼 고난을 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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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12-05 10: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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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고난을 당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꿔 말해서 고난 중에도 그렇게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투덜거리지 않고 고난을 겪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린다. 특히 하나님을 신뢰하면서도 그분에게 화를 내거나 불평하지 않는 사람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내가 보기에 투덜거리지 않는 자세란, 세상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 자세가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때, 그러한 모습은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아름다운 신앙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기에 내 마음을 더욱 사로잡게 된다. 바울이 꼭 그런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죽음의 언저리까지 끌려가다
바울은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밀어붙이며 절망에 빠뜨렸던 신앙의 위기를 회고한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고후 1:8-10).
여기서 세 가지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는 바울이 당한 고난이 극심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두 번째는 그 고난에 어떤 목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세 번째는 하나님 자신이 그 목적을 의도하셨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바울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일은 사탄은 결코 의도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바울이 고난을 당하며 확신하게 된 진리는 이렇다. 즉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얼마나 극심하든 거기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목적이란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자신을 덜 신뢰하고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사람이 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죽음이 코앞에 닥칠지라도 말이다.
고난 가운데 투덜거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
바울은 그러한 진리를 붙들었기에 고난 중에도 투덜거리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이 그 고난을 다스리고 계시며 그분의 목적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그래서 다른 성경 본문을 통해서도 그러한 깨달음을 곧잘 드러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3-5).
결국 바울이 고난을 당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꿔 말해서 고난 중에도 그렇게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인내하며 그분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신했던 것이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경험하는 고난
하지만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품도 다져지며 마음속으로 깊은 소망을 품게 되는 인생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에만 다가서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바울은 이와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6-18).
여기서 바울은 어떤 고통이나 질병 또는 노화로 인해 우리의 겉사람이 서서히 낡아지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고난에 이어지는 과정을 언급할 때, 그는 이 땅에서 더 훌륭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을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국의 영광을 들어 그 과정을 그려 낸다.
그러므로 고난이 가중되어 죽음에까지 이른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혹 묻는다면, 다시 말해 아픔이나 괴로움 또는 죽음과 같은 고통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그 시간을 감수하지만 결국에는 얼마 살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혹 묻는다면, 바울은 이렇게 답변할 것이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신뢰함으로 그 고난을 견뎌 낸다면, 인생의 모든 고난은 결국 천국에서의 더 큰 영광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자족의 비결
이처럼 바울의 인생에는 여러 가지 고난이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았지만(고후 11:23-33), 그는 조금이라도 투덜거리거나 하나님께 불평하는 모습을 갖지 않았다. 물론 교회를 파괴시키는 교리나 그런 가르침을 전달하는 거짓 교사들에게는 화를 내기도 했고(갈 1:8-9; 5:12), 또 자신이 느끼는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고백하기도 했지만(고후 11:28), 그 모든 상황에서 그는 놀랍게도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1-13).
바울은 어떻게 그런 ‘비결’을 배우게 되었을까? 그것은 자신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시는 분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분을 아는 지식만이 가장 고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빌 3:8). 또한 더 나아가 모든 일로 선이 되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주권을 신뢰했기 때문이다(롬 8:28; 빌 1:12). 이처럼 온갖 고난 속에서도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리스도의 존귀함으로 자족했던 바울의 모습을 바라볼 때, 나는 그저 경이로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원제: How to Suffer Without Grumbling: Why I Love the Apostle Paul
번역: 장성우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팀 켈러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이끄는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의 한국어 사이트(tgckorea.org)가 2018년 11월 오픈되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주제의 글과 동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는 물론 개혁주의 신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인기 사이트인 Desiring God(존 파이퍼), Ligonier(R.C. 스프로울), 9 Marks(마크 데버), Unlimited Grace(브라이언 채플)의 수준 높은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허락받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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