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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특별총회 앞두고 대안으로 주목받는 웨슬리언약연합(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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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01-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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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UMC)의 동성애 정책을 결정하는 특별총회가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총회를 앞두고 웨슬리언약연합(WCA)이 주목을 받고 있다. 

 

1.

 

연합감리교회(UMC)의 내일을 보려면 미국장로교(PCUSA)를 보면 된다. 미국장로교는 2010년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가 가능해졌으며, 2014년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를 바뀌어 동성애자 결혼도 인정됐다. 당시 미국장로교내 보수교회들이 모여 "휄로우십(The Fellowship of Presbyterians)"이라는 보수교회 연합체를 만들었으며, 이 연합체는 이후 ECO 교단 출범의 모체가 됐다. WCA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UMC 한인 관계자들은 특별총회를 통해 감독들이 추천했으며 사실상 미국장로교 방식인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의 교회 플랜>은 모든 동성 결혼에 대한 결정을 개교회에게 맡기고(미국장로교는 목회자의 양심과 믿음에 따라), 동성애자 안수는 연회(미국장로교는 노회)에 맡겨 보수측의 이해를 구한다. 동시에 결혼의 정의도 바꾸며, UMC 장정에서 동성연애에 대한 제한적인 문구를 삭제하여 진보측의 발길도 붙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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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언약연합(WCA) 홈페이지 소개 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웨슬리언약연합(WCA)이 UMC 한인교회들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UMNS)에 따르면, 웨슬리언약연합(WCA)은 1,500개의 교회와 125,000 명을 대표한다. WCA는 <하나의 교회 플랜>을 받아들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들에게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UMC 특별총회에 상정할 보수적인 <전통주의 플랜> 보다 더 보수적인 내용의 동성애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UMC 교단을 탈퇴하고자 하는 교회를 위한 절차를 특별총회 전에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인교회들과 신학 등 여러 입장이 맞는 것.

 

지난해 11월 초에 열린 WCA의 입법 총회에 UMC 한인총회의 류재덕 총회장과 류계환 선교총무가 참관했다. UMNS에 따르면, 류재덕 총회장은 “한인교회가 신학적으로 보수적이지만 한인교회가 WCA와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동시에 동성애 문제가 한인교회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현재의 연합감리교회가 앞으로 10년 혹은 20년을 대비할 수 있는 교단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총회 류계환 선교총무는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되면 10-15%의 교인이 교회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적지 않은 한인교회의 존재를 위협하게 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2.

 

UMC 한인총회는 2월 특별총회를 앞두고 “소망은 주께 있습니다”(시편 39:7)라는 주제로 40일 기도 캠페인, 성 정체성 이슈에 관련된 한인 목회자와 교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온라인 여론조사, 그리고 오픈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인연합감리교회 미래를 위한 오픈 포럼이 1월 21일(월)부터 22일(화)까지 버지니아에서 열려 총회 이후 한인 교회의 진로방향을 논의한다. 예민한 시점에 열리는 포럼에 대해 웨슬리언약연합(WCA)에 가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UMNS에 따르면, 한인총회 류재덕 총회장은 “전혀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픈 포럼후 23일(수)에는 전현직 한인총회장들과 WCA에도 연관된 보수진영의 감독과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뉴욕연회에서도 2월초에 토마스 빅커톤 감독과 한인교회 관꼐자들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3.

 

미국장로교(PCUSA) 동성애 문제가 이슈가 되었을 때 교단을 탈퇴하기로 한 교회에 노회 관계자가 가서 정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교인들이 관계자를 죄인처럼 다루어 담임목사가 노회석상에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UMC 한인교회들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다양한 의견들이 오간다. 특히 연합감리교회 뉴스(UMNS)가 앞장서 다양한 의견을 표면위에 드러내고 있다.

 

유일한 웨슬리언약연합(WCA)의 한인 대의원인 성백은 목사는 “나의 WCA 선택은 내 주이신 예수님에 대한 내 믿음의 증거이며 고백”이라며 WCA의 회원이 된 3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로, 나는 동성애로 인한 성적 부도덕은 의학적인 문제도, 정치적인 문제도, 문화적인 문제도 아닌 영적인 문제라고 믿는다. 우리 교단이 동성애와 성정체성 문제로 심각한 분열 위기까지 왔지만, 나는 이것이 단순한 성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성적 부도덕의 문제라고 믿는다.

 

둘째로, 동성애는 하나님 창조 질서에 대항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혼에 대해(마태 19:1-12) 말씀하시면서 - 우리가 남녀 사이, 일부일처제, 그리고 평생 동반자 관계를 결혼의 기준으로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밖에 이루어지는 모든 성관계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교회의 부르심의 목적은 하나님의 지혜와 계시와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교회는 사회단체나 공동체들이 할 수 없는 교회만이 꼭 감당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계시와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교회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교회의 삶과 믿는 자의 삶의 지표가 된다.

 

우리의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뀜에도, 요즘 죄의 기준은 성경,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내 생각”인 듯하다. 마치 사사기 시대에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17:6, 21:25)라고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교회 안에서도 내가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내 생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겪는 정체성 위기와 혼동의 심각성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의 정체성 위기와 혼동의 심각성이라고 생각된다. 교회에서 죄를 죄라 하지 못하면 어디서 죄를 죄라 하겠는가. 죄란 창조주이신 하나님 말씀으로 창조의 원리대로 살지 않고, 마치 역리가 순리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내 지인이 성소수자라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내 편한 대로, 주관적 잣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다.

 

4.

 

반면 그레이스 오 목사는 연합감리교회 뉴스(UMNS)에서 “전통주의 플랜은 찬성하나 교단 분열은 안돼”라는 기고 글에서 WCA에 호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WCA를 지지하지 않고,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한 이유 두 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첫째는 장로교에서 자라온 내가 연합감리교회를 선택하고, 이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이유는 웨슬리와 그의 신학 그리고 신앙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웨슬리 역시 영국성공회 성직자로 시대의 격동기를 겪어야 했고, 뛰어넘어야 하는 신학의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영국성공회 성직자의 자격을 박탈당했음에도 영국성공회 성직자의 임무와 사역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견해를 바꾸지만, 웨슬리는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영국성공회 성직자로 신학과 신앙 여정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우직한 신앙심에 매료되었고, 이는 내가 연합감리교 목사가 되게 이끌어 주는 힘이 되었다. 기도 가운데 웨슬리의 신앙 여정을 다시금 기억하고, 연합감리교회의 목사가 되기로 했던 나의 첫사랑을 확인했으며, 연합감리교회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둘째는 예수님이 몸으로 하나 됨을 가르치신 바와 같이, 우리가 하나 되길 원하신다는 것을 기도 중에 강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연합감리교회의 목회자들이 연합감리교회와 웨슬리언약연합으로 갈라져 싸우는 모습을 보시며, 더 고통스러워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려 목회자가 된 내가 UMC와 WCA 사이에서 어느 길이 내가 원하는 길인가 가늠하는 것은, 예수님의 뜻이 아닌 나의 의와 뜻이 앞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현 장정을 지지하고, 전통주의 안에 호감을 느끼지만, 교단을 분리하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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