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인 동성애 이슈 속에서 투쟁하는 미국 주류교단 내의 한인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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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9-03-06 07: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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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UMC)에 속한 한인교회들이 동성애 이슈를 놓고 씨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4년여 앞서 같은 과정을 겪었던 미국장로교(PCUSA) 한인교회들의 지나온 과정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UMC 한인교회들이 PCUSA 보다 환경이 더 좋지 않다. 먼저 UMC 한인총회 내에는 한인교회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가진 그룹들이 존재하는 반면, PCUSA 한인교회들은 동성애에 대한 절대 반대라는 입장은 거의 같다. PCUSA는 3개의 한인노회가 있으며 노회는 행정조직이기에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한인노회에서 사실상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의 목사안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UMC 한인교회들은 다양한 신학성향을 가진 행정조직인 연회에 속해 있으며 파송이라는 틀에 묶여 있다.
친 동성애 법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동성애 이슈 속에 있는 UMC 한인교회들은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도 교단내 역할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PCUSA 한인교회들도 마찬가지이다. 친 동성애적인 법이 통과되었지만 그 안에서 교단내 영향력 확대와 함께 보수적인 신앙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UMC에는 한인총회와 더불어 최근 같은 신학경향을 가진 한인교회연합회를 발족했지만, 미국장로교 4백여 한인교회들은 전국총회(NCKPC)라는 이름으로 모인다.
3월 5일(화) 저녁, 뉴저지성은장로교회에서 열린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89차 정기노회에서 노회원이기도 한 NCKPC 사무총장 박성주 목사가 5월 21일부터 4일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제48회 NCKPC 총회 및 전국대회를 안내했다.
제48회 NCKPC 총회 및 전국대회에는 예장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PCUSA 총회장 신디 콜만 목사, PCUSA내 보수그룹인 휄로우십 전 회장 제리 앤드류 목사 등이 주강사로 참가한다. 강사 선정에서 NCKPC의 방향성이 잘 나타나 있다.
박성주 사무총장은 먼저 NCKPC가 전에는 하나의 친목모임이었다면 미국장로교 동성애 이슈후 이전과는 달리 한인교회를 대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코커스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장로교 내에는 12개 정도의 다민족 코커스들이 있는데 한인 코커스는 흑인 코커스와 더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코커스라는 것.
박성주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자 총회장 후보가 나온 일화를 소개했다. 미국장로교 총회는 2년마다 열린다. 2018년 6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자 총회장 후보가 나와 거의 당선이 될 상황이었지만, 4번째 투표에서 간발의 차이로 현재의 비 동성애자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됐다.
박 사무총장은 “아시다시피 동성애자 지지 그룹들은 집요하다. 지난 40년 동안 계속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추진해 왔으며 결국 2015년도에 결혼에 정의에 대한 교단의 헌법을 바꾸었다. 내년 볼티모어 총회에서 분명히 동성애자 총회장 후보가 다시 나올 것이다. 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그룹에서 나올 것이고 그때 안되면 2년 후에 또 다시 나올 것이다. 아마 동성애자 총회장이 배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주 사무총장은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박 목사는 “NCKPC가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안을 구상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일을 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위해 먼저 한인교회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 한인교회만 아니라 다민족 그룹 전체가 힘을 합해 막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작년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2020년부터 10년 동안을 다민족교회 기간으로 만들었기에 다민족 그룹이 힘을 쓰고 보이스를 내면 귀를 귀울여 듣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성주 사무총장은 PCUSA에 이어 이번 UMC 동성애 이슈에서 나타난 여론속에 고민을 나누며 “만에 하나라도 내년에 동성애자 총회장이 배출되면 흑백논리에 근거하여 한인 언론들은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기사를 낼 것이고, 주변에서 미국장로교 한인교회들을 공격해 올 것이다. 그러면 목회가 감당이 안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장로교회 내에 한인교회로 구성된 한미노회가 3개가 있으며, 4백여 한인교회중 25%가 3개의 한미노회에 속해있다. 다른 75%는 미국노회에 속해 있다. 박성주 사무총장은 “4백여 한인교회의 집약된 보이스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NCKPC 밖에 없고, 개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 지켜줄 수 있는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NCKPC이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나가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해야 되는 가장 우선순위는 일단 우리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주 사무총장은 “올해가 48회 NCKPC 총회이다. 50회가 되는 2021년을 희년으로 지키면서 그것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삼아서 한인교회들이 미국장로교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뭔가를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힘을 합해야 할 시기이다. 한인교회들 전체가 힘을 모아 미국장로교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교단을 새롭게 해나가며, 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좋은 유산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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