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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C 신학 포럼 “개혁주의 신학이 성경을 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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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5-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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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장 조문휘 목사)는 상임교육연구위원회 주관으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4차 목회와 신학 포럼을 줌을 이용한 화상으로 진행했다.   

 

한병수 교수가 “개혁주의 사상의 뿌리”라는 제목으로 두 번의 강의를 했다. 한 교수는 침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미시간 소재 칼빈신학교에서 역사신학으로 Th.M. 및 Ph.D.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합동신학대학원 강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전주대학교 기초융합대학원 교수와 교목으로 기독교와 성경을 가르치며 전주대 대학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1.

 

한병수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며 한 성경 구절을 소개하며 “신학을 공부하며 신학의 모토로 삼는 성경구절로 이 말씀에 어긋남이 없도록 쳐서 복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린도 후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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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구절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서신에서 많은 사람을 언급하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 것이 당시 사상 질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바울은 혼잡을 끓고 순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는 태도를 취했다. 각종 사상과 학문과 과학과 문화가 여러 모양으로 말씀에 도전장을 내놓고 하나님 말씀의 정확성과 절대성에 허물고자 하는 많은 시도들이 역사 속에 있었다. 우리도 그런 시대 한복판에 서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보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사도바울은 순전함을 보존하는 3가지 방편을 말한다.

 

첫째,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했다는 것이다. 성경 텍스트를 잉크와 종이로 구성되어있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것 같은 태도를 취하며 하나님 말씀을 대했다. 우리도 성경을 펼치며 흔하고 평범해진 성경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직접 받은 말씀이라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말씀을 받을 때 땅이 진동하는 두렵고 떨리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도 성경을 펼칠 때마다 모세처럼 시내산에 서있다는 두렵고 떨리는 태도와 자세로 성경을 펼치면 목회자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그 목회자가 섬기는 교회현장은 뒤집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교회 때문에 시대가 변할 것이다.

 

그렇게 말씀을 받은 다음에는 선포하고 전달해야 한다.

 

둘째, 바울의 전파하는 자세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전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청중을 향해 사람을 의식하며 선포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전한다는 자세, 그렇기에 종으로 한마디도 가감할 수 없는 엄중한 태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전한다는 자세를 가졌다.

 

셋째, 그리스도 안에서 말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는 자칫 인간적인 사상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서 성경을 도구로 사용할 때가 많다. 성경, 하나님의 말씀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말해야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기록한 것이기에 그리스도만 언급되어야 하고 그리스도가 거대한 분이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믿음의 선배들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 바울도 그리스도 예수와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바울 같은 최고의 지성인이 왜 하필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에만 올인해서 다른 모든 것을 상대화시키는 태도를 취했을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과 모든 보화가 다 들어있기에 예수 그리스도만 선택하면 만물을 다 섭렵하고 꿰뚫는 진정한 지성인이 되는 것이다. 바울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땅의 귀한 가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 내려놓고 배설물로 여기며 오직 그리스도 예수를 얻고 발견하는 것이 평생 목적이었던 사람이다. 

 

예수님 보다 더 큰 가치처럼 보이는 것들이 우리들을 유혹하고 결국 넘어지기도 한다. 그런 연약함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않고,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는 자로 살아가면 좋겠다.

 

2.

 

개혁주의 사상의 특징들에 대한 다양한 답변이 있겠지만 한병수 교수는 11가지를 소개했다. 가장 성경적인 신학, 기독교의 가장 바른 전통을 가장 잘 계승하는 신학, 하나님 자신만을 높이고 하나님이 전부인 신학, 사랑과 진리의 조화를 추구하는 신학, “다섯가지 오직”으로 이루어진 신학, 튤립(TULIP), 성찬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실질적 영적 임재설, 신구약의 통일성, 사도들의 회에 주어진 천국의 열쇠권, 교회의 독립성과 세속정치 사이의 엄격한 구별, 주일성수 및 예배의식 등이다.

 

그중 가장 처음에 나오는 “개혁주의 신학은 가장 성경적인 신학” 부분을 소개한다.

 

개혁주의 신학의 가장 중요한 첫째 특징은 가장 성경적인 신학이라는 것이다. ‘가장 성경적’이란 말의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일점일획도 가감하지 않는 것이다. 가감하지 않는다는 말의 2가지 의미가 있다면 오직성경(Sola Scriptura)과 전성경(Tota Scriptura)이다.

 

오직성경(Sola Scriptura)은 하나님의 말씀 외 어떤 인간의 생각과 말을 섞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칼빈의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에 성경에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성경에 더 필요한 것을 보탤 필요가 없으며, 오직 성경이면 된다는 사상이 오직성경이다.

 

전성경(Tota Scriptura)은 성경에 있는 것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성경에 버릴 것이 없기에 전체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인생과 삶 전체에 필요한 것으로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어떤 말씀도 우리가 침묵으로 지나가거나 설교하지 않고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말씀을 삭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 사상과 충돌되는 성경구절이 있어도 그것조차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우리 영혼과 삶과 인격에 반드시 필요한 영혼의 양식이라고 믿고, 끓임없이 읽고 선포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전성경(Tota Scriptura)이다.

 

과연 우리는 개혁주의의 이런 중요한 특징을 지키고 있는가? 우리는 자주 요한계시록을 피해가고 싶은 태도를 취한다. 해석하기 난해한 아가서 같은 말씀을 피해가려는 경향이 있다. 레위기가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여 피해가지만 우리는 66권 전체성경 단 한구절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이 없다는 전성경(Tota Scriptura)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나도 모르게 인간적인 사상 조각을 섞으려는 유혹이 많은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성경 자체에 권능이 있기에 말씀에 있는 그대로 증거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설교가 되는 것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오늘날 철학자의 사명을 말하며, 인간의 본능적인 조작과 왜곡을 하려는 것을 중단하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 철학자라고 했다. 인간은 무엇을 하는 것이 쉬운가 아니면 안하는 것이 쉬운가? 비트겐슈타인의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 보다 하는 것이 쉽다는 것이다. 숨을 쉬고 생각하는 것은 안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생각을 멈추는 것은 어렵다. 자기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멈추고 부인하는 것은 더 어렵다.

 

마찬가지로 성경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내 의식, 내 판단, 내 기호가 반영이 된다. 그 모든 것을 멈추고 말씀 자체가 진리라는 자세로 성경을 읽고 선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성경(Sola Scriptura),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보전하는 태도를 취하는 자체가 귀한 것이다. 우리들의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3.

 

다음은 앞서 소개한 “개혁주의 신학은 가장 성경적인 신학” 부분의 교재 버전이다.

 

첫째,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 안에서 성경과 더불어 성경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살아가는 규범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경에 기록된 것은 한 이오타도 묵과하지 말아야 하는 하며(tota) 동시에 성경의 기록은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을 따라 함부로 범하지 말아야 하는 침묵의 경계선이 된다(sola)는 것입니다. 이런 “전성경과 오직성경” 정신은 이는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바울의 서신에서 “우리나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는 말씀과, 신명기에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희는 지켜 행하고 그것에 가감하지 말라”는 모세의 기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루터주의 신학은 대체로 ‘성경이 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해도 괜찮다’는 느슨한 입장을 취하지만,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이 권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하지 않는다’는 깐깐한 태도를 취합니다. 물론 성경이 인간의 삶 전체를 다 포괄하고 있지만 각 부분의 지극히 세밀한 수준까지 일일이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사안들에 대해 우리는 생각과 행위에 있어서 성경이 말하고 제시한 의미론적 경계를 넘어가지 않도록 적정과 절도의 규범을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특별히 개혁주의 성경 해석학은 이러한 ‘전성경과 오직성경’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개혁주의 해석학의 원리를 간단하게 말한다면,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원리 (Scriptura sui ipsius interpres)”이고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은 하나의 성경 텍스트를 다른 성경 텍스트과 비교하는 것(collatio locorum)입니다. 이 원리는 문법과 문맥과 역사적 배경과 어원적 연구와 고대 역본들과 랍비 주석들과 성경의 주변 문헌들 연구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해석을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을 존중하며 결코 배척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경의 자기해석 원리는 해석을 위한 모든 인문학적 연구들의 정도와 분량과 방향과 의미와 가치와 권위가 성경 자체에 의해 조절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사 속에서 그런 조절의 기능을 수행했던 것은 바울이 로마서 12 장에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따라야 할 척도로서 제시했던 “믿음의 분량 혹은 유비”(analogia fidei)였습니다.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 이후로 루터를 비롯한 모든 개혁의 주역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성경 텍스트의 의미가 조절되는 기준 즉 “믿음의 유비”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감대 속에서도 강조점의 차이가 있었는데 루터파 진영은 성경 전체가 성부보다 성자를 더 강조하고 있다고 여겨 그리스도 중심적인 해석학을 펼치고 개혁파 진영은 성경 전체가 기독론적 강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아가 삼위일체 하나님께 보다 궁극적인 초점을 가진다는 이유로 삼위일체 중심적인 해석학을 펼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성경의 각 부분은 성경 전체와 분리할 수 없는 유기적 관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이 비록 어근과 단어와 문장과 단락과 책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단어 하나를 읽을 때에라도 성경의 어떠한 부분도 생략됨이 없이 성경 전체가 고려된 해석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중심과 성경의 전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학이 가능할 것입니다. 성경의 중심은 성경 안에서의 어떤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성경의 제 1 저자이신 하나님 자신이며, 성경의 전체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의 해석학이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의 속성과 의지와 생각과 목적과 계획과 섭리에 의해 조절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성경의 자기해석 원리는 성경의 개별 텍스트의 의미가 저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절대적인 의존성을 가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성경과 오직성경 정신의 또 다른 의미는 성경만이 교리와 삶의 최종적인 권위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돈이나 권력이나 성이나 명예나 정보와 같이 권위의 자리를 넘보는 요소들이 세상에는 대단히 많습니다. 교회에도 기적이나 신비나 열심이나 헌신과 같은 요소들이 과도한 특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자신의 서신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거룩하고 영화롭게 변형되신 모습을 보는 최고의 신비롭고 영광스런 경험을 했었지만 자신에게 “보다 확신한 것”(βεβαιότερον)은 다른 어떤 신비로운 경험이나 경이로운 기적이 아니라 기록된 예언임을 단호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과 교회에서 사람들의 추앙과 찬동과 명분을 장악한 어떤 요소들도 권위에 있어서는 성경보다 더 높고 궁극적인 것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관련기사]

KAPC 목회와 신학 포럼 “타교단의 개혁주의에 대한 비판과 수용”

https://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10913

KAPC 신학 포럼 “개혁주의 목회자의 10가지 특징”

https://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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