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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주 교수 “교회는 광복절을 기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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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4-08-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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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우리 민족의 광복 79주년 기념일이다. 1919년 독립을 선언한 우리 민족의 염원이 26년 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이날을 교회는 기념해야 한다. 이 세월 동안 한민족은 하늘의 백성에게 임한 구원의 역사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민족이 분단된 지금도 이 구원사는 계속되고 있기에, 광복의 기쁨과 감사가 끊겨서는 안된다. 광복은 구원사의 실상이다.3ddd4461a54843fc66247186d8e1df99_1723549230_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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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와 “개역한글판 성경전서”를 인용한다.)

 

기독교 사상안에서 선지자의 성서적, 역사적 역할은 민족을 구언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구원의 길을 보이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깊 끝에 있는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해야 한다.  필자는 선지자의 역할을 다 섯개의 “D”로 정의한다. Discernment, Direction, Dream,  Deliverance, Defense 를 말한다

 

선지자는 먼저 하늘의 뜻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뜻에 합당한 존재의 방향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 길로 흔들리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가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 꿈이 없으면 과거 노예 생활도 별로 나쁘지 않았다는 투정이 튀어나오고,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은 혼돈에 빠진다.

 

약속의 땅,  또 약속의 삶에 도달한 것으로  선지자의 사도적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 이를 지켜내야 한다.  거듭되는 의심과 불만, 좌절과 시, 분노에 시달리는 민족에게 선지자는 애통해 하는 자이다.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는 피 끓는 절규도 있다.

 

여기 또 하나 D를 더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Death 곧 죽음이다.  구약과 신약의 선지자, 사도들이 그랬다. 이 여정은 생명을 걸어야 하는 길이었다. 순교를 요구했다. 그러나 완결의 “D”가 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Defiance역사가 일어난다. 부활은 구원사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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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선포된 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자유함을 “하늘의 뜻”이라 못 박았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가 당연하다. 마태복음 9장 23절의 표현으로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가 된다.   

 

이어 독립, 약속의 땅을 향하는 우리 민족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그려낸다. 우리 민족이 당한 고통은 컸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그러나, 우리민족 독립의 길은  증오, 복수의 길이 아니다. 희망과 꿈의 길이었다.

 

독립선언서가 확실히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하늘을 향한 믿음의 회복이지, 남을 정죄하는 능력 배양이 아니다."

 

기독교의 용서와 화해 정신이 녹아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독립선언서는 식민 압제에서 해방된 세상의 모습을 그린다. “새봄이 온 세상에 다가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 내는구나. 꽁꽁 언 얼음과 차디찬 눈보라에 숨 막혔던 한 시대가 가고,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볕에 기운이 돋는 새 시대가 오는구나”라 했다.   

 

이 기운을 가슴에 품고 일어남이 독립이다.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이 선언은 이사야서 11장 6-8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

 

이 선언을 푯대로 우리 민족은 해방된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구약의 강한 민족성에 근거한 의병들의 무력 투쟁도 있었다. 민족의 기운이 살아 있음을 보여야 했다. 구약의 여리고성 사건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신, 문화, 자강의 투쟁이 두드러졌다. 독립을 위해 좌.우가 하나된 신간회(新幹會), 우리말을 지키려한 조선어학회, 민족 정신에 기초한 교육을 위한 민립대학설립 운동 등이 전개됐다. 해외에서는 상해 임시 정부가 수립됐고, 간도, 연해주로 민족이 뻗어 나가 불모지를 옥토로 만들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강인한 민족 정체성을 선양해 독립선언서의 표현대로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을 과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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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은 순교의 길이기도 했다.  일본의 광기는 신사 참배 강요로 나타났다. 식민지  내선일체 (内鮮一体)를 의 의식을 심어주어야, 조선어 말살, 창씨개명, 수탈과 약탈, 징용, 징병, 종군 위안부의 죄악이 선으로, 폭압이 정책으로 둔갑할 수 있었다. 신사에 고개, 허리 숙이기를 거부하다 고문을 받고 긴 옥고를 치른 주기철 목사. 결국 병사한 그는  한국 교회 순교사의 잘 알려진  사례일 뿐이다. 이런 순교의 신앙은 일제의 박해와 탄압에 대해 부흥과 영적각성운동으로 맞선 한국 기독교의 내적 힘을 반영한다. 에베소서 6장 18절 말씀이 전하는 기도의 힘이라 믿는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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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았다.  미국의 원폭으로 찾아온 해방이 아니다. 물론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해 찾아온 결과이다. 하지만 이미 조선의 독립적 존재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장구한 역사, 독창적 문화, 임시정부를 위시한 국내외 독립투쟁과 민족의 독립 혼. 이를 인식한 연합국들은 신탁통치의 중간 단계를 상정했지만, 독립선언서의 외침대로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후 냉전체계는 우리 민족을 갈라놓는다. 독립적 존재성을 인정 받았지만 우리 민족은 승전국들의 전략적 이익 계산에 따라 해방과 더불어 분단됐다. 민족상잔이 뒤따랐다. 그 후 한반도는 미움과 증오의 땅, 끝없는 폭력을 비축하고 전쟁에 대비하는 땅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미움이 크면 화해에 대한 갈망도 깊다. 단, 조건이 있다. 미움의 파괴성을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미움이 없는 세상을 꿈꾸면 된다. 성서에 나타난 민족의 새로운 존재의 모습이 에베소서 4장 31, 32절에 그려져 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당장 “전쟁 범죄 집단 조선 인민 공화국”을 어떻게 인자하게 대하며 용서 할 수 있냐는 반문이 나올 것이다.  전쟁 괴수의 손자가 통치하는 이상 집단에 대한 국제적 봉쇄와 압력을 통한 체제 붕괴가 유일한 답이라는 주장도 있다. 민족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과 군사 동맹 관계를 맺어야 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이다. 이들은  미.일.한 삼각 동맹을 민족 구원의 도구로 본다.

 

미움, 갈등, 전쟁 역사의 원조이며 대 선배인 이스라엘을 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표현이 꼭 과장은 아니다. 경제, 군사 지원은 상상을 초월하고, 미국의 정보 교류는 자국 군대 수준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자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추가로 해당 지역에 급파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의 안전이 보장되리라 믿기는 어렵다.

 

신명기 20장 16절, 또 사무엘상 15장 3절 내용이 약 2천 8백년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찌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당장 가자는 주춤 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 뿌려진 증오심과 복수심의 씨앗은 앞으로 수 백 년 동안 매년 열매를 맺는다.

 

다른 선택이 있다. 통일 조국이라는 약속의 땅을 믿는다면 분단 상황에 내재하는 우리 민족을  향한 구원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아픔이 소망을 나았다. 우리 만큼 “평화”가 요구되는 민족은 없다. 말 그대로 분단 때문에 되는 것이 없는 민족이 되었다.

 

남한이 분발해 잘 살게 되었으니 분단도 유익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단견이다. 땅 위에 작은 금덩이와 더 큰 금덩이가 떨어져 있다. 작은 금덩이는 땅 위에 뒹굴고, 큰 금덩이는 빙산의 일각처럼 땅 밑에 묻혀있다. 금을 발견한 행인이 자신에게 묻는다. 쉽게 손으로 주울 수 있는 작은 금덩이 하나로도 잘 먹고 잘 살수 있다. 그리고 파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땅에 묻힌 다른 금덩이는 포기한다.

 

성서에 이런 비유가 나온다. 마태복음  4장 44절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여기서 보화는 평화이다. 남북이 평화 하고, 남들과 평화하고, 그 평화가 등경 위의 등불이 되어 지구 공동체의 여러 아픔과 갈등, 폭력이 있는 곳을 비출 수 있다. 가벼운 표현이지만, 우리 민족의 “먹거리”는 다른 나라들이 어느 시점에는 기술을 따라잡을 첨단 반도체가 아니라 평화이다. 남북이 하나 되면 평화의 가치와 실현 능력에서 경쟁 상대가 없다.  과연 누가 “통일 한국”과 평화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까?

 

이 구원의 역사, 약속의 땅의 성취를 위해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구원의 약속이 존재 이유인 교회가 앞장서 광복절을 기념하며 기뻐함이 당연하다. 이  기쁨과 감사로 누가복음 4장 18절이 선언하는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는 해방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

 

8.15 광복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우리 민족에게 죽음과 같은 미움의 삶과 역사를 극복하고 새 생명을 찾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 길을 가야 우리 민족의 구원사의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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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주 교수(버겐커뮤니티칼리지 역사학과 교수)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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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님의 댓글

김원기 ()

통일 조국과 이를 위한 평화의 논리가 우리 민족의 갈길임을 다시 확인해 주셨습니다. 815를 하나님의 구원사적 관점에서 보시는 역사 학자의  눈은 우리에겐 은총입니다. 이길주 교수님을 처음 만난 1977년 스테튼 아일랜드 연합교회 시절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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