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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목사 "기다림속에 지쳐있는 많은 목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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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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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김범수 목사)은 2015년 신년 목회자 세미나와 부흥성회를 "이민 목회와 치유"라는 주제로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메시야장로교회(한세영 목사)에서 열었다.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총신대학교 교수)와 정정숙 교수(전 총신대학교 상담학 교수)가 주강사로 참가했으며, 특히 김남준 목사는 3일간 저녁 성회를 인도했다. 1985년 설립된 연구원은 그동안 25명의 회원 목회자들이 매월 모여 목회와 성경을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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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세미나 단체사진

또 김용훈 목사(열린문장로교회)와 손형식 목사(워싱턴필그림교회) 등 지역교회 목사들도 특별강사로 섰다. 아멘넷은 이미 김용훈 목사의 세미나 내용은 몇차례 소개한 바 있다. 김용훈 목사는 세미나를 통해 뭔가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은데 반복되는 열매없음에 지쳐있는 목회자들,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는데 주님은 모른채 한다고 원망하는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한 '기다림의 비밀'에 대해 전했다.

그 비밀은 무엇인가? 김용훈 목사는 자신은 이렇게 헌신했는데 주님은 왜 응답해주시지 않는가 하는 보상심리를 먼저 내려놓았다. 그리고 대형교회에서 청빙요청이 거절하는등 목회의 성공야심도 내려놓았다. 농부의 교훈을 통해 인간의 박수갈채도 내려놓았다. 김용훈 목사는 기다림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도움이 될 것이며 주님의 역사는 개봉박두라고 희망을 전했다. 다음은 세미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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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김용훈 목사(자료사진)

보상심리를 내려놓게 하신 하나님

목회를 하다 보니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 하면 뭔가 될 것 같은데 안된다. 제 마음속에 어느날 주님이 그것을 다루셨다. 저도 모르게 기도하면서 걷다가 제 마음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었다. "주님, 다 버리고 따르기로 했는데 고작 이것 밖에 안됩니까?" 그 말이 제 마음속에서 터져 나왔다. 그런 불만이 마음속에 잘 포장되어 숨겨져 있었다. 사실 목회지로 부름 받아 떠날 때 다 내려놓았으며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제 마음속에 그런 불만이 숨어있었다.

그러자 주님이 제 마음속에 요한복음 21:15-17, 주님이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어보신 말씀을 주셨다. 세 번 물어보신 것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한마디로 세 번 물으신 것은 강조이다. "베드로야,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니?" 그날 주님은 그 말씀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택한 이 길이 그렇게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인정받기위해 가는 길이 아니라 인정받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갈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택하면 너에게 남들이 누릴 수 없는 축복이 있는데, 그것은 나와 깊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특권이다." 주님이 저의 마음에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사랑만으로 만족하면서 이 길을 갈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다. 그 것이 저의 목회에 있어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내가 하나님의 군사이니 발령권이 내 자신에게 없고, 내가 무엇을 해서 내 이름이 나고 알아주고 하는 그것을 위해 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주님을 더 많이 생각하고 주님과 더 깊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 특권이 목회자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는 것을 그날 깨닫았다. 매일 그렇게 깨닫으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잊을 때마다 주님은 기억하게 하시고 그렇게 목회를 하고 있다.

그것이 저에게 중요했던 이유가 있다. 그 사건 후 돌아보니 교회 부임후 지난 10년은 이렇게 저렇게 유지하면서 지나간 세월이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교회는 가능성이 많은 교회였는데 목회자가 준비가 안되어서 하나님이 일을 하실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저를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데 거의 10년이 걸리신 것 같다. 얼마 전에 우연히 읽은 책을 보니, 같은 바이올린을 연주해도 어떤 사람은 취미생활하는 연주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선생 정도 수준이 되고, 어떤 사람은 전문적인 연주자가 되는 차이점은 그것에 1만 시간이란 시간을 투자했는가 안했는가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계산해보니 10년동안 설교준비하고 목회준비하느라 사용했던 시간이 1만 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그 시간은 참 저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사람은 비교의식이 없을 수 없으니 어떤 때는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지나가고 보니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목회에 별로 바쁘지 않았다. 첫 10년간은 새벽기도회가 토요일 하루 밖에 없었다. 새벽에 기도회 인도하고 거의 오전시간은 혼자 사무실에서 성경보고 성경연구하고 기도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돌아보니 하나님이 저를 준비시키시는 그러한 시간이었다. 주님의 사랑을 머리에서 이제는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그것이 뿌리내리는 기간이 되었다. 일찍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치고 좋게 죽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초기 목회에 잘 안풀리는 것은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처음부터 너무 잘 풀린 사람들이 잘못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님께서 저의 보상심리를 내려놓게 하시는 과정이 굉장히 그리스도의 군사로 지어져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목회의 성공야심을 내려놓아야

주님은 또 하나 내려놓게 하셨는데, 목회의 성공야심을 내려놓게 하셨다. 사실 사람에게 특별히 남자에게 있어서 성공에 대한 야심이 없는 사람이 없다. 야심을 내려놓으려고 매일 자신과 싸우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있다. 성공에 대한 의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성공보다는 충성이다. 설교로 많이 하는 달란트의 비유를 보면 두 달란트 가지고 두 달란트를 더 만든 사람과 다섯 달란트 가지고 다섯 달란트를 더 만든 사람이 나온다. 다섯 달란트 가진 사람은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두 달란트 가진 사람이 죽어라고 일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가졌다. 그런데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충성스럽게 사용했는가 이다. 무엇을 많이 이루었는가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곳에서 충성스럽게 기쁨으로 섬겼는가 하는 것이다.

저에게 있어서 군인이라는 것, 군인의 목적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아니라 나를 불러주신 분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군인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발령권이 없다. 주님이 가라하시면 가고, 있으라 하시면 있으면 된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의미속에 들어 있다.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때 후배 목사들을 돌아보면 지긋하게 좀 더 견디면 열매가 있을 것 같은데 견디지 못한다. 요새는 기회가 너무 많다. 중고등부 사역자들은 한 교회에 평균 7개월 동안 있는다. 중고등부 교역자나 영어권 교역자를 찾는 교회가 교역자 숫자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떠나는 것이다.

만나지는 않았지만, 책을 통해 멘토나 마찬가지인 워렌(?) 목사가 한 번은 그런 내용을 썼다. 목회자 회의에 가면 항상 질문하는 것은 "당신 목회 몇년했는가?"하는 것이다. 그때 20년, 25년했다는 대답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지 말고 3년짜리 7번했다, 4년짜리 5번했다고 말하라고 했다. 20년을 한군데 있지 않았는데 20년 목회했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그런 목사들이 많다. 첫 번 열매를 맺는데 적어도 5년이 걸린다고 한다. 씨를 뿌려놓고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이 저에게 그런 과정을 통해 목회의 성공 야심이 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켜 주셨다.

아시다시피 저는 남가주의 한 대형교회에서 청빙요청이 왔을 때 저희 교회는 아이들을 합해 1천명 조금 넘을 때 였다. 그런데 그 대형교회는 7-8배 교인수가 더 많았다. 인간인데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있었다. 갈려고 기도를 했다. 그래도 하나님이 보내셔야 가니, 하나님의 마음을 설득하려고 기도를 열심히 했다. 3달의 기한을 정해놓고 기도했는데, 마지막 날 하나님이 저에게 주셨던 말씀이 창세기 22장 말씀이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는 말씀을 쭉 묵상했다. 제 마음에 떠나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하기위해서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 주님과 딜을 하기위해서 성경을 읽었는데, 22장에 가서 주님이 주신 음성이 있었다. 22장에 가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려고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말씀이 나온다.

당시 플로리다 기도원에 있었는데, 그 날이 기도를 마감하고 올라가야 하는 날인데 아침에 묵상하는데 이 말씀이 차례가 되었다. 그날 아침에 주님이 세밀한 음성으로 이야기하신다. "솔직하게 너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리고 너의 마음속에 있는 큰 교회 목회에 대한 야심을 아브라함 처럼 모리아 산에다 묻을 수 없겠니?" 주님하고 싸워서 이기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순종했다. 이제 9년 더 있으면 은퇴한다.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은퇴하게 될지 하나님이 움직이실지 누가 알겠는가? 왜냐하면 목사는 군인이기 때문이다. 군인의 발령권은 사령관에게 있지 군인 본인에게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수갈채를 포기하고 농부의 자세로

주님이 저를 빚으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쓰셨던 도구는 '기다림'이라는 도구이다. 디모데 후서 2:6을 보면 농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물론 성도들에게 대한 적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분도 아시지만 디모데 후서는 목회서신이다. 사도 바울이 영적인 아들같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쓰면서 과연 목회자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을 말하면서 농부를 예를 든다.

앞에서는 군인의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 운동 경주자의 이야기를 했다. 운동 경주자가 법대로 경주하지 않으면 상을 받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법대로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디모데후서에서 강조하는 부름받은 자를 향한 신분가진 자를 향한 지침이다. 더 나아가서 디모데후서 2:6에는 농부의 예를 드는 것은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농부가 씨를 뿌리고 수고하면 언젠가는 거두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인내하라며, 기다림의 과정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의미가 더 있다. 운동선수나 군인은 무엇을 조금하면 옆에서 박수를 쳐 주는 사람이 있다. 반면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와도 그런 사람이 없다. 사도바울이 그냥 군인과 운동경주자의 예를 들고 마칠 수 있었는데 농부라는 신분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농부이기에 박수갈채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박수갈채는 히브리서를 보면 주님 앞에 설 때 먼저 간 믿음의 선배들과 주님이 우리를 환영해 주는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메세지가 농부라는 신분을 사용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데 칭찬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어떤 때는 목회를 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또는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것에 잘못하면 빠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설교 준비하면서 그런 투쟁을 많이 한다. 성격자체가 강하지 않기에 강한 설교는 저에게 잘안맞는다. 하지만 메세지가 성경본문 자체가 강하면 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설교자가 그것을 희석할 수 없다. 사실 저희 교회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두 주간 강하게 설교했기에 '목사님이 왜 저러실까'하고 교인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강해설교의 장점은 그 속에 메세지가 있다. 성경 메세지가 강하게 이야기하면 강하게 전해야 하고, 성경 말씀이 격려하고 감사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그렇게 전해야 한다.

하지만 저는 강한 메세지도 격려하는 메세지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을 너무 많이 의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목회자는 농부이기에 박수쳐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목회하면서 그런 갈등이 있는 분들은 농부에 대한 말씀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교인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한 분들은 농부를 기억하라.

쉽지않은 기다림의 시간 그러나 개봉박두

기다리는 것이 어렵지만 제가 기다리는 기간 동안 어느 목사님이 리더십 매거진에 쓰셨던 내용이 저에게 좋은 격려가 되었다. 어떤 예를 드셨는가 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채소를 한 시즌이면 열매 맺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전능하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데 사용되는 참나무 같은 것은 수십 년이 걸려서 나무가 쓰임 받도록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귀한 것일수록 더 긴 기다림의 세월이 있다는 내용이 기다리는 동안에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부임해서 첫 당회를 마치고 나가면서 한 장로가 "목사님은 떠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계속있으면 나때문에 피곤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별로 기분이 안좋았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해가 된다. 교인들에게 자기 교회가 최고의 교회이다. 최고의 목사를 모시고 싶은데 목회경험도 없는 제가 부임해서 마음에 안드는 것이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들이 있었다. 저는 사실 부임하고 처음 5년동안 매일 새벽마다 "주님, 제가 담임목사에 관심없는 것 아시잖아요. 지금이라도 주님이 가시라면 제가 떠날 수 있습니다. 나가서 젊은 친구들과 캠퍼스에서 공놀이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훨신 더 편합니다"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를 중단하게 하신 주님의 음성이 있었다. 주님이 그날 새벽도 불평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 저에게 한마디를 하셨다. "내가 안다. 내가 너가 있는 자리에 다 있어 보았고, 네가 무시당하는 자리에 있어 보았다. 내가 안다" 그때부터 그 불평의 기도를 중단했다.

기다림이 쉽지 않다. 당시 한국말을 하지 못했던 제 아내에게는 더 많이 힘들었다. 부임 1년반 지나고 아내가 우울증이 왔다. 우리 부부에게는 큰 영적인 싸움이었다. 아내의 증상은 주초에는 조금 괜찮아지지만 주말이 되면 심해진다. 주말은 목사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설교준비도 해야 하는데 와이프의 상태가 심해지면 설교준비를 못하고 집에가야 한다. 매번 그렇게 살았다. 아내에게 6개월만 더 해보고 못견디면 목회지를 옮기자고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과정도 하나님이 아내를 하여금 내려놓게 하는 과정이었다. 목회자의 사모가 무엇인가? 우리 눈에는 보통 남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 어떤 교회 사모님은 되게 행복하게 보이지만 다 똑 같다. 아내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데 숨을 곳이 없는 어항속에 든 긍붕어로 자신을 표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내가 한달에 한번 열리는 미국 사모들의 모임이 나가면서 깨닫은 것이 있었다. 자신이 힘든 것은 한인교회에 있기에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사모라는 부름과 함께 오는 것임을 깨닫았다. 미국 사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인교회 사모들과 환경만 다르지 그들도 외로움과 어려움들이 똑 같이 있었다. 그리고 주님이 아내에게 주신 세밀한 음성은 "너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라는데 있지, 목사의 아내라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라는 것이 너의 정체성이다"이었다. 아내는 회복되었고 목회지를 옮길 필요가 없어졌다.

기다리는 동안에 주님이 그런 골짜기도 지나가게 하시고 열매를 기다리는 것을 배우게 하는 과정에서 주신 말씀은 디모데후서 2:5에 나오는 목회자는 경주자이기에 법대로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씀이 저로 하여금 기다림의 과정에서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고 재주부리지 않고 여러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주님의 방법대로 묵묵히 가라고 하실 때까지 있는 것이다. 돌아보니 그 기간동안 변화하기 싫어하는 전통교회를 바꾸는 일을 주님이 하셨다. 바뀌지 않았다면 지금의 교회가 세워질 수 없었다.

열린문교회에서 받은 가장 큰 축복은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다. 중간에 두번정도 대형교회 청빙을 받아 갈 기회가 있었는데 남이 다 세워놓은 교회로 갔으면 여기서 인간적인 계산으로 불가능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에게 열린문장로교회 목회가 굉장히 축복이 되었다. 하나님이 하셨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은혜공동체이다. 은혜가 임하고, 은혜가 머물고, 은혜가 흐르는 공동체이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를 운영하지 않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기다리시는 분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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