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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선교사 “떠남 - 하나님께서 미국에 보내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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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9-08-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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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모자이크교회(장동일 목사)는 이용규 선교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8월 2일(금) 저녁부터 3일간 부흥성회를 열었다. 이 선교사는 “떠남”, “관계”, “믿음”, “기대”, “내려놓음” 등을 주제로 집회를 인도했다.  

 

이용규 선교사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과에서 중국사에 공부했지만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중동 지역학 및 역사학' 즉 이슬람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평신도 선교사 파송받고 몽골에서 몽골국제대학교 부총장으로 섬겼으며, 현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교를 설립하고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같이 걷기>, <떠남>, <기대> 등이 있으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를 돌며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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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 집회에서 이용규 선교사는 창세기 12:1~5를 본문으로 “떠남”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본문에 나오는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 순종하여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난 아브라함에 대한 설교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용규 선교사일 수도 있다. 이용규 선교사는 집회에서 가정을 이룬 후 12번 이사를 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언어가 10번째 배운 언어라고 소개했다.

 

설교 제목인 “떠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몽골 땅으로 떠났던 이용규 선교사가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새로운 땅인 인도네시아로 가게 된 내용을 담아 2013 올해의 신앙도서로 선정된 책과 제목이 같다. 다음은 메시지 요약이다.

 

1.

 

아내가 부모님이 재정적인 능력이 없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부모님이 재정적인 능력이 없었기에 오직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도움만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에 감사한 적이 있는가?  그런 우리 부부의 믿음의 고백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셔서 한 번도 재정적으로 펑크나지 않게 하셨다. 몽골에 들어갈 때에도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믿음으로 후원을 모으지 않고 갔다. 하나님이 주신 것만으로 살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만 가지고 살아도 안 굶어 죽는다. 그 정도 믿음이 없으면 교회생활 하는 것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아버지의 집을 떠난다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모든 것을 두고 떠나라고 하신 이유는 고생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셨다. 그러한 삶을 살기위해 결단하고 떠나야 한다. 믿음의 삶을 살기위해 먼저 떠나는 것을 하나님이 요구하신다. 

 

제 인생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계속 떠나게 하는 삶을 살게 하셨다. 저는 원래 중국사를 전공했다. 중국사로 박사과정에 가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전공을 이슬람사로 바꾸셨다. 한 번도 공부하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때 저를 잡은 말씀은 히브리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다는 구절이었다. 믿음은 다 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비록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순종하고 떠나는 것이 믿음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전공을 바꾸었다.

 

그리고 나중에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가 사는 인도네시아로 부르심을 받고 비로소 이슬람에 대해 공부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 15년 뒤였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이 지금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기다려 볼 줄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가지신 계획으로 설득하지 않으신다.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만 누리는 영적인 복이 있으며,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만이 고백하는 하나님이 있다.

 

또 저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행로를 선교사로 바꾸셨다. 저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교수들이 사역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시는 일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부르심을 받기위해 먼저 내가 가진 계획, 내 인생의 꿈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망할 것 같아 두려워서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며 그런 경험이 없는 분은 어떻게 보면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다.

 

몇 년 전에 우리 부부에게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면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냐고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같은 길을 선택했을 것 같다. 다른 길이 없을 것 같다. 이 길 보다 더 좋은 길을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제 인생 가운데 제가 계획하던 것, 제가 제 기준에서 원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포기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마어마하게 좋은 것을 경험하게 하셨다. 제 인생의 확신이 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 고생하지 않고 평탄한 것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기도가 아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그것도 복이 된다. 

 

2.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

 

하나님께서는 보여주시며 설득하지 않으신다. 먼저 네가 익숙한 곳에서 떠나야 한다고 하신다. 그것이 믿음의 시작이다. 이 말씀이 이해되고 믿어지면 복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미국땅에 보내신 이유가 있다. 이 새로운 환경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라고 보내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아메리칸드림으로 대체하여 미국에서 성공하여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에 온 목적이 된다면 이 땅에서의 삶이 비극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잡고 잡아도, 아무리 이루고 이루어도, 아무리 가지고 가져도 여전히 마음속에 부족한 빈 공간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몽골에서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사역이 열리도록 하시고 심지어는 대통령과도 가깝게 지내는 소위 지역유지로서 안정된 삶의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가 계속 강하게 주신 부담은 몽골을 떠나라는 것이다. “어디로 갈까요? 갈 곳을 알려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물어도 하나님은 그것에 대답하지 않으시고 먼저 떠나라는 것이다. 믿음은 본문대로 “보여 줄” 땅으로 가는 것이지 이미 “보여주신” 땅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또 물었다. “제가 떠나면 학교가 어려워질지 모르는데 어떻게 하죠?” 하나님께서는 “학교가 어떻게 되는지는 나의 영역이다. 너의 영역이 아니다. 학교가 너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라는 그런 마음을 주셨다. 사람들을 대개 자신이 없으면 안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내면이 공허할수록 주변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기도 한다. 물론 교회봉사는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봉사의 이유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감사 때문에 하는 섬김이 있고,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며 믿음이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어서 봉사에 매달리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분별하는 방법은 봉사를 했는데 칭찬이 아니라 오히려 불평을 들었을 때 반응을 보면 무슨 동기로 섬겼는지 알게 된다. 

 

우리는 자칫하면 내면의 결핍이 생기면 내가 없으면 안되는 조직을 만들고 싶고, 나를 칭찬하는 공동체 안에 머물고 싶다. 학교가 저를 의지 하지 않도록 만드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좋은 깨달음을 주셨다. 인도네시아에서 학교를 세워가면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바람은 부모가 없어도 혼자 자랄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도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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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세기 12:2)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떠나게 하신 이유는 복을 주시기위해서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복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신 적이 없다. 우리는 어디에 떠날 때 복이 있는가를 보고 떠난다. 경제적인 성공의 기회를 보고 떠난다. 그래서 아들은 낳으면 서울에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여러분들이 미국에 온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이유는 복 있는 땅을 찾아 그 땅의 거민들에 붙어살면서 복을 나누어 받고 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이 복이 되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미국땅에 보내신 것도 아메리칸드림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백인들이 교회를 다니는 것은 줄지만 아시아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하나님을 믿는 이민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교회와 기독교인 수가 유지된다. 하나님께서 이민자들을 이 땅에 받는 이유가 이 땅에 새로운 영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부르셨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나안 땅은 풍요로운 땅이 아니다. 건조한 지역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묘사하신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땅이기에 그렇다. 아브라함과 롯의 목자들이 물이 부족하니 갈등을 일으켰다. 아브라함은 롯에게 먼저 땅을 정하라고 하자 롯은 소돔과 고모라 땅을 보니 죄악이 만연한 땅인데도 죄악을 못보고 물이 풍부해서 그 땅을 선택한다. 선택의 기준이 물이 많은 곳이다. 여러분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인가? 롯은 살아남기 위해 그 땅 사람들의 비유를 맞추어 살았는데 결국은 하나님께서 그 땅을 심판하신다. 결국 롯은 선택의 기준 때문에 축복받지 못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땅으로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고 했지만 쉬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려움들이 같이 있었다. 하나님이 정말 아브라함에게 주고 싶으셨던 복은 무엇일까? 아브라함이 받은 진짜 복이 무엇일가? 아브라함이 진짜 받은 복을 묵상하다 깨달음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복이었다.

 

인도네시아 갈 때 하나님께 순종해서 가니 하나님께서 내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시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는 여러가지 장벽들이 있어 힘들었다. 대학을 세운다고 하니 믿는 분이 없었다. 재정도 힘들었고 건강의 문제도 생겼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어려운 길을 주셨다. 하루는 예배에서 찬양하는 가운데 “하나님, 저도 좀 안아주시면 안될까요?”라는 간절함 가운데 “어떤 상황가운데에서도 나를 위해서 만족할 수 있겠니?”라고 물으셔서 “주님, 주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었다. 이후 하나씩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대학도 문을 열게 되었다.

 

대학 입학식때 하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다들 안될 것이라는 이 사역을 맡아서 걸어가는 과정가운데 저는 성공의 기회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있으셔야 할 자리에 있으니 하나님이 하신 일일 뿐”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 

 

제가 아는 어떤 중국인 선교사는 중앙아시아에서 현지인들에게 발마시지를 하면서 전도한다. 어떤 선교사는 가정부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을 한다. 그분들을 보면서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남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할 힘만 있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뭔가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이 땅에 부르신 이유가 있으시다. 또 하나의 아브라함을 찾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하나님의 복을 누리면서 그로 인해 주변에 받은 복을 흘러 보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위해 나를 찾으셨다. 그런데 롯의 인생처럼 대부분은 이 땅의 사람에게서 복을 나누어 받으려고 하기에 정작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삶을 살지는 않는지 한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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