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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목사 “알고 배워야 할 청교도의 신앙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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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20-01-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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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목사 “우리가 알고 배워야 할 청교도의 신앙 10가지”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이윤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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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금년이 청교도의 미국 도착 400주년이다. 지금과 같은 세계화 현상과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오래 전의 청교도들을 언급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신앙과 삶, 교회와 목회, 가치관과 세계관 등을 올바로 정립하려할 때, 성령의 감동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라면 그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왜 역사상 일어났던 한 운동인 청교도운동에 대해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알아야 하고 배워야할까?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삶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 올바른 해석과 적용은 역사의 구체성을 통해서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 성경적 적용의 흐름과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과연 우리의 좋은 표본이 될 수 있을까를 놓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함이 당연하다. 교회 지도자들이 미국의 근본과 그 회복에 대해서 거론할 때 항상 청교도운동을 언급한다. 이는 그들의 신학과 신앙의 삶이 참으로 성경적이었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들을 알고 배워야 함을 요청하고 있음이다. 극히 제한된 지면으로 인하여 구체적인 내용과 깊이를 전개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고 배워야 할 청교도신앙에 대한 몇 가지 제목만이라도 언급하고자 한다.

 

I. 개혁신앙의 지류인 청교도신앙과 신학

 

우리가 청교도들을 말하기 전에 먼저 개혁신앙을 알아야 한다. 개혁신앙(주의)이란 16-17세기에 일어났던 교회 개혁가들 가운데 루터파와 재침례파를 제외하고 주로 스위스 연방의 교회 개혁자들(칼빈, 츠빙글리, 불링거 등)을 중심으로 생겨난 신학과 신앙이다. 이 후에는 그들에게서 배우고 깊은 영향을 받은 지도자들에 의해 네덜란드와 영어권의 여러 나라들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개혁가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절대주권을 강조하고, 성경의 최고 권위성을 인정하며 성찬에 있어 로마 가톨릭의 화체설이나 루터파의 공재설을 배격하였다. 개혁주의자들은 예정론과 언약 신학을 강조하였으며 율법의 제3용도(그리스도인에게 여전히 적용되는 율법의 유효성)를 강조했다. 교회정치와 예배 모범에 있어서도 성경에서 그 중심원리를 찾았다. 또한 교회와 국가의 상보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는 개혁주의 신앙을 배우고 따랐던 청교도신앙을 칼빈주의의 꽃으로 표현한다. 청교도 신앙은 그들의 다양한 인물됨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개혁주의 신앙을 기초로 전개한 신앙운동이었기 때문에, 개혁주의의 신앙 내용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놓여있다.

 

우선 156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던 용어인 ‘퓨리탄(Puritans)’ 안에는 다양한 범주의 신학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2019년 통계로 16-17세기만 해도 2570명의 개혁파 신학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 신학자 355명 이상의 사람들을 청교도라고 부른다. 그들의 영향력은 그들의 신학과 사상과 삶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오늘도 전통적인 교회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은 가장 훌륭한 신앙고백 중의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및 많은 성경적인 작품들을 통해 나타나있다. 그들은 계시론, 성경론, 성경해석과 주석, 신론, 언약, 성령론, 기독론, 구원론(그리스도와 연합, 칭의와 성화), 은혜의 방편, 기도 등의 주제들을 아주 깊이 있게 성경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청교도들은 그들의 다양한 스펙트럼(spectrum)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통일성이 있었다. 그들은 로마가톨릭 신앙(반(半)펠라기우스파), 소키누스파(반(反)삼위일체론자), 알미니우스파(예지예정론자), 반(反)율법주의자들을 모두 배격했다. 그들은 율법과 복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며, 성찬에 있어 공재설을 주장했던 루터파와는 거리를 두었다. 이것이 청교도들이 가지는 중요한 신앙적인 일치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청교도들은 개혁파 정통주의(Reformed Orthodox)의 한 지류라고 할 수 있다. 개혁파 정통주의는 개신교 정통주의(Protestant Orthodox) 안에 들어 있다. 개신교 정통주의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와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 폭넓게 적용하려는 운동이다. 개혁파 정통주의는 성경연구와 신학연구를 통하여 16세기 종교개혁 신학을 체계화하였다. 그들의 다양한 교파와 입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교도를 성숙된 개혁파 정통주의의 맥락 속에서 보아야 한다. 

 

II. 청교도 신앙을 알고 본받아야 할 열 가지 이유

 

첫째, 성경을 매우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신학적이고 경건적인 깊이가 있는 도서들이 주는 막대한 영향력이 청교도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영적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 시대의 수많은 책들은 이제까지 역사상 쓰여 왔던 경건한 책들 중에 가장 성경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가장 성숙한 교회의 개혁자 칼빈 이후 기독교 역사상 가장 성경적이고 개혁적인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예배모범과 권징조례와 같은 역사적 문서들이 청교도 운동의 과정에서 배출되었기 때문에 청교도를 안다는 것은 그만큼 풍성한 신앙적 최고 유산들을 섭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정통적인 개혁주의 교단들 대부분은 교회의 신앙과 예배, 치리와 교육을 위해서 이런 신앙문서들을 사용하고 있다.

 

둘째, 16, 17세기의 청교도들을 안다는 것은 교회 개혁의 방향과 이런 방향성을 소유했던 믿음의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만나는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탐구하여 진리의 오묘함과 깊이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교회의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이 한결같이 21세기 신앙생활의 등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의 실례를 들어보자. 일부 현대 교회는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조화되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시대를 리드하는 교회는 예배의 형식과 구조를 바꾸고 21세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에 빠르게 발맞추어 나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팽배해 있다.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들은 이런 변화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 성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가 시대사조와 풍조를 따라가고 적용하는데 매우 민감한 것이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심각하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회들이 열린 예배, 축제 예배, 영상 매체가 활용되는 예배를 강조해오고 있지만, 그것은 외적인 모양에 대한 개혁에서 그치고 있다. 참된 교회 개혁의 가장 성경적인 내용의 역사적 모형을 우리가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청교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청교도를 더욱 알아야 할 것이다. 근래의 교회의 예배가 실용적이고 청중의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가는 예배로만 바뀌어 지는 것은 현실과 문화의 적용이란 차원이 아니라, 예배의 모습이 인본주의나 세속화되고 있다는 면도 지적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 예배 갱신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성경적이고 하나님 중심적인 참된 예배를 추구해 나아갈 때, 가장 성경적인 예배에 대한 하나의 모범으로서 우리는 청교도들의 예배에 귀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와 연관되어 교회의 진정한 회복은 사도행전적 교회의 모습들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도행전 교회의 모습은 바로 청교도에서 찾기가 쉽다. 피터 루이스(Peter Lewis)는 [청교도 목회와 설교]란 책에서 청교도가 신구약성경 밖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성경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청교도를 연구해야 한다는 필연성을 역설한다. 이는 청교도들이 믿었던 성경적인 교리와 체험과 삶의 실천이 오늘의 성도들에게 매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청교도들이 가장 신약성경에 충실한 교회를 세우고자 애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교도를 연구하는 것이 역사를 통해서 올바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가장 근접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기에, 우리가 청교도들의 사상과 신앙에 대해 더욱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성경적인 목회관의 회복을 위해 청교도 운동을 깊이 알아야 한다. 개혁교회의 목회자는 항상 성경을 따라 계속 개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창원 교수는 [청교도 신학과 신앙]에서 회중 전체가 개혁된 성도가 되는 것이 청교도들의 목회관이었음을 언급하며, 청교도들은 철저히 개혁된 목사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이끌려 질서 정연한 부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태로 들어간다고 언급한다. 진실 되고 철저한 회개가 일어나고 전통적이고 건전한 신학과 노선을 견지하며, 영적으로 깨어 기다리는 분위기가 충만하고, 성경적으로 현명하고 성숙하며, 윤리적으로 진취적이고 순종하며, 겸손하지만 받은 구원을 즐겁게 확신하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이상(理想)으로 삼았다는 것을 언급한다. 청교도들은 교회와 목회의 본질, 참다운 목회,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이에 합당한 경건한 신앙을 추구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청교도들을 연구하는 것은 성경적이고 본질적인 목회와 참다운 교회 추구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 역사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이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날 가정이 점점 붕괴해가는 현상은 사회와 국가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가정파괴, 이혼, 동성연애, 계약 결혼 등으로 가정 윤리가 허물어지는 이 시대에 무엇이 이런 윤리를 세우는 실제적인 표본이 될 수 있을까? 청교도들은 무엇보다 성경적인 경건한 가정에 강조점을 두었다. 자녀들이 정도를 걷고 경건하며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갖도록 하는 것을 자녀교육의 목표로 삼았다. 그들은 가정 윤리와 함께 질서와 예의 및 가정 예배 등을 강조했다. 청교도들은 가정에서 실제적인 신학과 삶의 균형을 이루어 갔다. 그래서 성경적인 가정관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청교도의 구체적인 신앙생활 모습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영국의 청교도들에 의해 성경적인 헌법과 국가와 가정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청교도신앙의 교육은 예수 그리스와 성경을 통해 인간과 세상, 하나님, 죄, 그리고 구원의 본질에 관해 말하는 위대한 기독교 신앙으로 이 땅에 있는 어느 누구도 부여받지 못한 가장 고귀한 비전을 부여하고 있다. 그들은 가정과 교회의 역할을 연계시키고 전인적인 신앙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그들의 교육은 세속적인 교육과 구별되어, 성경과 성령으로 인한 교육과 기술과 과정을 통해, 인격적인 변화와 성숙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기독교 교육을 적용하였다. 특별히 미국 땅에 들어온 청교도들은 성경적인 전인적 교육추구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근대에 이르러 공립학교들은 존 듀이의 실용주의(pragmatism)를 비롯한 인본주의 세속 교육 내용의 득세와 더불어 성경과 기도와 경건실천을 포기함으로 교육은 점점 더욱 변질되어 왔다. 역사적 맥락에서 그들의 가정과 교육의 전반을 살펴보면서 가정과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자세로부터 우리가 충실히 배운다면 우리는 가정과 교육의 성경적 대안을 또 다시 이 시대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개혁주의 신앙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성경에 가까운 신앙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칼빈의 신학과 신앙을 가장 적극적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은 역사가 바로 청교도라고 한다면, 지금의 교회 생활과 적용을 새롭게 하는데, 이 청교도를 더욱 자세하게 알아가는 것이 요청된다. 오직 교회의 개혁과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았던 청교도들, 종교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몸부림쳤던 청교도들을 알아보는 것은 실제적으로 귀중하다. 우리가 그들의 성경적 실천을 집중한다면, 이로부터 우리의 현실을 헤쳐 나아가는 역사적 금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법칙으로 받아들이고 이 진리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한 신앙의 내용을 그들의 역사와 삶을 살펴봄으로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이 구약의 율법을 너무 많이 신약적으로 도입하여 적용하고 해석한 부분에서는 칼빈의 강조와 빗나간 점이 있지만, 그러나 구체적인 삶에 대한 강력한 적용면에서 본다면 말씀의 적용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성경적 국가와 사회와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청교도들을 알아야 한다. 제임스 패커(James I. Packer)는 그의 책 [청교도 사상]에서 청교도의 목표는 영국 국교회의 예배 형태를 성경적으로 수정할 뿐 아니라, 정치와 가정과 사회 경제 체계에 정의를 수립하고, 모든 영국인들을 살아있는 복음적 신앙인으로 개종시키는 것이었음을 언급한다. 복음 전파와 가르침, 모든 예술과 과학과 기술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 능력을 통해 국가에 강력한 영향력을 제공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또한 개인적일 뿐 아니라, 집합적인 경건의 귀감이 되어 세계의 축복의 수단이 되는 국가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었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영국사회와 문학의 정체에 대해서도 성경에 입각한 순결성과 엄격함을 소개하였다. 모든 방면에 걸쳐 그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도덕의 청순함과 가정의 행복, 신앙의 고수를 강조하며, 문화예술의 방면에서도 품위를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설교자, 학자, 음악 애호가, 문학 애호가들이 많았고 그 중에는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 실낙원을 쓴 밀턴과 같은 청교도들이 포함되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회의 절대다수가 청교도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신앙과 더불어 세련되고 개화된 지도자층들이었다.

 

여덟째, 청교도들은 성경의 주해와 깊은 연구를 중심으로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들은 성경의 해석학을 공유하고 있었다. 미디어가 극도로 발달한 현대의 보수적인 신학자들도 각각의 신학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가 접촉하고 공유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400여 년 전의 청교도 355명 성경학자들이 대부분 통일성 있는 신학을 전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이유는 그들의 성경의 해석법이 거의 동일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뢰하였으며, 성경이 전체적인 통일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으며,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이런 관점은 예수님과 사도들과 교부들이 가졌던 관점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삶의 모든 영역을 개혁하기를 원했다. 그들의 신앙은 사변과 지적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대한 신앙적인 고민과 더불어 삼위일체 하나님께 충성된 삶을 살고자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홉째, 청교도들의 설교이다. 16?17세기 주의 몸 된 교회의 신실한 종이었던 퍼킨스(William Perkins)와 에임스(William Ames)의 설교론은 오늘 21세기 목회자와 설교자들에게 귀한 교훈과 경종을 준다. 그들의 설교 방향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의 전파이며, 둘째는 그 말씀의 강력한 적용이다.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교회의 타락은 설교의 타락에서 출발한다. 청교도주의를 부흥운동, 각성운동, 설교운동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은 근저에 성경 운동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교도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전하는 설교를 잊지 않았다. 그들의 설교는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날의 많은 교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복음증거의 어려운 상황에 이른 이유 중의 한 가지는 세속적 가치관을 가지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설교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로 세속적 가치관이 교회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목회자들과 교회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교도의 설교론에 있어서 강점은 적용인데, 이 점에서 교회 설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설교 적용은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분석적이다. 

 

미국의 대각성운동의 주역인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도 강한 적용을 잊지 않았는데, 이러한 점들은 교회와 설교자들이 여전히 겸손함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의 설교자들이 청교도들이 말하는 설교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며, 순전한 복음전파, 성령의 사역으로서의 설교, 경건한 목사의 삶, 구체적 설교의 적용을 기억한다면 오늘 우리의 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하며 변화를 경험하리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부흥에 대한 입장이다. 현대의 교회들이 점점 침체기에 빠지고 있다. 진정한 부흥의 역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교회사를 통해서 교회가 침체기에 있을 때 성령께서 갑자기 주권적으로 역사하신 것이 부흥의 역사다. 그 중에 청교도 신앙운동은 부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부흥의 특징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흥은 성령께서 정상적이기 보다 특별하게 교회생활 속에서 체험하게 하시는 것이며, 성령께서 교회에 속한 지체들을 통해 나태하고 잠자고 있는 교회 지체들을 일깨워서 활기 있게 소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령께서 임하실 때 지적으로만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 새롭고 더 깊이 있게 깨닫게 되고, 삶의 전반에서 겸손해지고, 죄를 깨달으면서 더욱 깊은 회개를 체험하며, 풍성한 구원과 그 능력을 깨닫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게 생명의 능력을 얻게 됨으로 뜨거운 기도를 시작하며, 새로운 능력으로 말씀이 증거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하고 하나님 앞에 서는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돌아오게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흥이 바로 청교도 운동의 시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부흥을 말하지 않으면서 청교도 신앙운동과 개혁주의 신학을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부흥은 이 시대에 하나님의 주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이므로, 우리는 개혁주의 신학의 가장 중요한 신학의 주제인 하나님의 주권에 충실한 개혁주의 신앙의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말하듯이 부흥이 인간의 마음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동이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사역이라면 부흥에 반대하는 일은 하나님의 마음을 거스리는 위험스러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인 이 부흥에 대하여 지도자들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성경적(개혁주의) 지도자라면 부흥의 준비를 위하여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기대하며, 죄인들을 각성시키고, 회심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하며, 성도들을 굳게 세우고 위로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을 그대로 반영하는 신학과 신앙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가며>

 

청교도들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성과 열정(affection) 모두에 호소하였고 인간의 영혼을 깊이 연구한 그리스도인들이다. 청교도 신앙은 하나의 역사일 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교회들에게 신앙과 삶에 대해 가장 성경적인 빛을 비춰주는 운동으로, 청교도신앙 거장들의 삶과 글에서 역력하게 볼 수 있는 운동이기에, 우리는 필수적으로 청교도운동을 심도 깊게 알아야 할 것이다. 청교도는 이론이 아니라 삶이며, 사변이 아니라 구체적 내용이며, 진리의 피상이 아니라 진리의 심연이며,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매우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청교도를 알고 연구하고 적용하여 열매 맺는 신앙의 삶이 되게 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유익과 그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열정에 계속 불을 지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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