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식 목사 “행정명령은 따르고, 교회 예배는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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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0-03-14 11: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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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12일(목)에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 금지령을 발표했으며, 500명이 안 모이는 교회도 법적 수용인원의 반만 모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뉴욕의 한인교회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500명이 넘는 교인들이 한 번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많지 않지만, 수용인원의 반만 모일 수 있다는 조항은 사실상 모든 교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15일 주일에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는 행정명령의 취지를 이해하고 그 조항의 한계 내에서 교회에서 예배를 지키려는 교회들의 발 빠른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예배당 주일예배 고수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교회인 퀸즈장로교회에서는 15일 주일에 기존의 4번의 한어권 예배의 참석인원을 조정하여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김성국 목사는 “필요하면 예배를 늘려서 수용 인원을 분산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수정교회 등 다른 교회들도 주일예배의 인원을 조정하여 교회내 예배를 진행한다.
필라에서 이민목회를 하다 지금은 전주에서 목회를 하는 이국진 목사는 최근 SNS에 “코로나19 대응을 미국처럼 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뉴욕주의 이번 행정명령은 교회가 다른 곳보다 더 위험한 곳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전제로 교회 예배를 막는 한국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도 “이런 명령을 정부가 내린 것은 무엇보다도 밀착해서 모임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사료 된다. 그렇다면 교회들도 그 명령에 맞추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대처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며 다 같이 어려운 시점을 지나고 있는 한인교회들과 나누기를 원했다.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
“우리는 뉴욕주 행정명령에 대해 이렇게 대처합니다”
- 교회들도 행정 명령에 맞추어 움직여야
- 공예배를 폐지하지 않고 드린다
- 바이러스 전파 위험있는 찬송 부르는 것을 조절
- 모임을 무조건 폐하는 것이 상수가 아냐
- 적절한 선을 지키며 함께 엎드려 기도해야 할 때
이번에 뉴욕 정부가 사람들의 모임에 대하여 500명 이상은 모이지 말고, 500명 이하라도 모이는 장소의 수용능력의 절반만 모이게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명령을 정부가 내린 것은 무엇보다도 밀착해서 모임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사료 됩니다. 그렇다면 교회들도 그 명령에 맞추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어겨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교회는 사회의 타켓이 되고 병을 퍼트린 원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 사료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런 시기에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싸우는 대상이 마귀가 아니고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귀를 누르고 목숨 걸고 모임을 가져야 한다는 자세로 싸움을 할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란 질병에 걸리면 우리가 기도하며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고 지침을 따르는 것처럼 의료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물론 질병이 멈추어지도록 기도를 하면서요.
이 번 주정부의 행정명령을 고려하며 우리 교회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정하였습니다. 교회는 다른 것은 몰라도 모든 공예배를 폐지하지 않고 드린다고요. 물론 교회에 만에 하나 확진자가 나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그 사람과 접촉한 자들도 격리하고 검사를 받고 교회당의 방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절차가 끝나면, 다시 교회는 멈추지 말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세상의 비즈니스도 확진자가 생기면 그 사람과 접촉한 자들을 격리하고 그 장소를 방역하고 다시 오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생활을 위해서 사업을 중요시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우리의 삶 전체에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어떤 형편에서도 멈추지 말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긴급대책회의에서는 공예배시 가장 질병 전파와 관계가 되는 것인 찬송 부르는 것을 조절하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신천지 사건을 주시하여 볼 때에 찬송을 부를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일 전파가 잘 되는 것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찬양대는 밀착해서 연습하고, 밀착해서 찬양대 자리에 앉아 찬양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 확진자가 없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만일 자신도 모르게 확진자가 교회에 왔다면 문제는 아주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교회에서는 찬양대는 2주간 연습을 하지 않을 뿐더러 예배시 찬양대가 찬양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예배시 회중들이 찬송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당분간은 자리를 될 수 있는 대로 띠여 앉아 찬양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질병의 확산의 정도에 따라 또 다른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본교회의 예배당은 800명 정도 들어가는 자리이므로 1,2,3부 각 예배마다 400명 미만의 성도들이 와서 예배를 드리면 자리를 띠어 앉아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생각 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온다면 친교실이나 그 밖의 장소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그 곳에서 띠어 앉아 예배를 드리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일날 모이는 각 주일학교들도 이 원칙을 따라 예배하면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만일 교회에 확진자가 생겨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실시간 중계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였습니다. 헌금은 온라인으로나 언제든지 교회에 와서 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요. 교회가 실시간 예배를 중계하는 것은 특별히 교회가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경우뿐만이 아니고 지금 같은 때에 노약자들이나 감기 증상이 있는 분들과 교회에 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교회의 긴급대책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은 주 중에 모이는 모든 학생들 모임이나 수련회와 특별기관인 토요학교와 유아원 모임 제자훈련반 등을 임시적으로 중단하고, 정부에서 휴교령이 실시되면 주중 내내 여는 방과후 학교와 칠드런 미션센터 등을 다음 조치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 후에 갖는 식사친교를 2주간 폐지하고 셀 그룹인 순모임도 모이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의 질병 전파의 사례를 보면 마주 앉아 식사나 대화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 번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혼란이 교회마다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정부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사람들의 밀도를 낮추어 질병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가 목적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교회는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각 교회의 사정이 다르므로 각 교회가 기도하며 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기에 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사로서 너무 부족함을 느낍니다. 강하게 전파되는 질병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 가운데 우리의 기도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믿으며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이런 시기엔 모임을 무조건 폐하는 것이 상수가 아니고 적절한 선을 지키며 함께 그리고 각처에서 엎드려 기도해야 하는 때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질병을 멈추게 하여 주실 줄로 믿으며 이 번 일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자비로우심이 온 세상에 전파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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