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4-17 09:12

본문

미국교회에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을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찾기 위해 제도권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폭스뉴스를 통해 발표된 한 연구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코넬대 슈나벨 교수가 주도한 "철창에서 벗어나기: 미국 종교의 개인화" 연구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여 년간 1300명이 넘는 10대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였다. 설문, 인터뷰, 교육 기록 등을 통해 종교적 신념과 실천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폈는데,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827991592ad8b88a7281be73ae476da6_1744895531_15.jpg
▲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으로 간다.(AI 생성사진)
 

주일마다 예배당을 채우던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다. 주간 예배 참석률은 26%에서 8%로 크게 줄었고, “예배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7%에서 58% 가까이로 급증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기독교인 등 종교인이라 밝힌 이들도 89%에서 60%로 떨어졌다. 그러나 눈여겨볼 점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83%에서 66%로 줄긴 했지만, 교회 출석률 감소보다는 훨씬 완만한 하락세였다.

 

이른바 ‘개인화된 신앙’이라 불리는 변화다. 매일 기도하는 이들의 비율도 줄었지만, 명상이나 영적 루틴을 실천하는 사람은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제 신앙은 조직의 테두리보다 개인의 선택 안에서 길을 찾아가고 있다. 마음에 와닿는 진리만 붙잡고, 그 외엔 조용히 내려놓는 방식이다.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을 찾는 시대, 우리는 지금 그 한복판에 서 있다.

 

그렇다면 왜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는 걸까? 

 

연구는 특히 동성결혼이나 전통적인 성 역할 같은 문제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가치관의 충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교회가 너무 비판적이거나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발걸음을 돌렸다고 증언했다.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가 말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구는 정치적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이 보수 성향보다 종교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고, 동성결혼이나 낙태 지지자들 사이에서 교회 출석 및 종교 소속감 감소 폭이 더 컸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특정 정치 그룹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감소율에 차이가 있을 뿐,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를 단순히 세속화, 즉 종교성이 약해지는 현상으로 보기보다, 신앙 실천 방식의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믿음이 공식적인 제도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영성 표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한인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단순히 '믿음 없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제도권 밖에서라도 영적인 갈구를 이어가는지 주목해야 한다.

 

교회가 시대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고민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들만의 영성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을 붙잡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기도하고, 명상하며, 더 큰 존재를 믿는다는 사실은, 교회가 다가갈 방식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1,539건 10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신선묵 교수 “한인교회, 소그룹으로 건강하게 성장한다” 2025-03-26
김금옥, 조상숙, 정숙자 목사가 새로운 여성목회자협회 창립한 이유 2025-03-26
뉴저지교협 2025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 5개 지역에서 2025-03-26
뉴욕 한인교회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발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2025-03-26
뉴욕 한인 청소년 신앙탐구생활 2025 보고서 발표, 그 내용은? 2025-03-26
최윤정 교수 “가정에서 피어나는 다음세대 신앙의 꽃” 2025-03-26
2025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우리 교회가 모이는 곳은? 2025-03-25
뉴욕교협, 작은 교회 지원 및 청소년 장학금 후원 골프대회 4/23 2025-03-25
2025 열린 말씀 컨퍼런스 “복음의 평강” 주제로 필라에서 5/2 개최 2025-03-25
50여년 이단과 맞선 한선희 목사가 최근 화가 난 2가지 이유 2025-03-25
뉴욕주는교회 우영주 2대 담임목사 취임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 2025-03-25
더라이프장로교회 설립 1주년 기념 예배, 감동과 은혜로 가득 2025-03-24
남종성 교수 "이민 목회자의 영성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2025-03-24
홍민기 목사 “현재 34개 교회개척, 은퇴까지 100개 목표” 2025-03-24
뉴욕주는교회 김연수 목사 은퇴 “기가막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025-03-23
임성진 총장 “네 가지 설교 스타일,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 2025-03-23
목회자 은퇴, 언제 해야 할까? 10가지 진단 질문과 답 2025-03-22
교회성장의 다섯 단계, 우리 교회는 어디쯤일까? 2025-03-22
팬데믹 이후, 우리 교회 재정은 안녕하십니까? 2025-03-22
나눔으로 피어나는 희망, 2025 나눔On 지원금 전달식 현장 2025-03-21
이상원 목사의 “교회의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전하는 울림있는 메시지 댓글(1) 2025-03-21
목회를 변화시킨 정필도 목사의 2가지 조언 2025-03-21
팬데믹 후 미국교회, 성장과 도전에 직면하다: 희망과 과제 2025-03-21
남가주 교계 목사들 인공지능에 관심높은 가운데 세미나 계속 열려 2025-03-20
뉴욕장로연합회 제101차 월례 조찬기도회, 설교 이상원 목사 2025-03-20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