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목회자들, 순교 영성 따라 제주에서 베트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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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 2025-09-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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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목사회 제53회기가 한국 순교지 및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제주 대정교회를 찾아 제주 출신 1호 목사이자 순교자인 이도종 목사의 신앙과 애국 정신을 기리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되새겼다. 이번 순례는 순교 신앙의 유산을 잇는 의미 있는 여정이다.
뉴욕목사회(회장 한준희 목사)가 한국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제53회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문은 한국의 순교 유적지와 베트남을 탐방하며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순례는 지난 9월 15일(월)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하여 11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목사회 임원 및 회원들은 16일 인천을 경유해 첫 방문지인 제주에 도착, 순교 신앙의 역사를 직접 마주했다. 전체 일정은 제주를 시작으로 순천, 영암, 전주, 논산 등 한국의 주요 기독교 순교 유적지를 둘러본 후, 베트남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탐방하고 25일 뉴욕으로 귀환하는 순서로 짜였다.
제주의 영적 거목, 이도종 목사를 만나다
여행의 첫발을 디딘 제주에서 목사회는 제주 출신 1호 목사이자 1호 순교자인 이도종 목사(1892~1948)의 순교 기념비가 있는 대정교회를 찾았다. 참석자들은 기념비 앞에 서서, 한 목회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어떻게 신앙과 애국을 실천했는지 그 행적을 따라가며 깊은 묵상에 잠겼다.
이도종 목사는 1908년 광주에서 이기풍 선교사를 만나 예수를 영접한 후, 평양 숭실대학교와 평양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민족과 교회를 섬길 일꾼으로 준비되었다. 1929년 고향 제주로 돌아온 그는 남원교회, 모슬포교회, 대정교회 등을 개척하며 복음의 불모지였던 제주 땅을 기경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불의에 항거한 신앙,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이도종 목사의 삶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보내는 비밀결사를 조직하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특히 그의 신앙적 절개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앞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신사참배는 기독교 신앙의 근간인 제1계명을 어기는 우상숭배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많은 신앙인들이 이를 거부하다 투옥되거나 순교했다. 이도종 목사 역시 1938년 경남노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투옥되는 등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도 믿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신앙이란 삶의 자리에서 불의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카멜리아힐(성서식물원) 비블리아를 방문했다.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으로, 80여 개국 500여 품종의 동백꽃과 사진 스팟이 있는 서부지역의 유명 관광지이다.
4.3의 비극 속에서 양들을 지키다 순교하다
해방 후, 이도종 목사는 제주노회 재건에 힘쓰며 무너진 교회를 돌보는 일에 전념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1948년 제주 4·3사건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이 섬을 덮쳤다. 이념 대립의 광풍 속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되는 참혹한 상황이었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흩어진 교인들을 찾아 위로하고 돌보기 위해 마을과 마을 사이를 오가던 이 목사는 그해 6월, 대정읍 인근에서 공산 무장대에 의해 붙잡혀 57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목자로서 양들을 지키는 사명을 다했던 것.
뉴욕목사회 회원들은 "나라와 민족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 조국의 독립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가신 순교자"라는 순교비의 글귀를 마음에 새겼다. 이민 목회의 현장에서 때로 지치고 외로운 싸움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교인들을 돌봤던 이도종 목사의 삶은 목회자의 길이 어떤 길이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깊은 도전으로 다가왔다.
목사회는 제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순천 남장로교 선교부 유적, 영암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 논산 병촌성결교회 66인 순교 기념관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한국교회의 초석이 된 순교 신앙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해 아시아 선교의 현장을 돌아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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