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소년 신앙탐구생활 2025 보고서 발표,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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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3-26 13: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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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신앙 엿보기: 뉴욕 청소년들의 속마음
청소년, 교회 안과 밖: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지역 한인교회 청소년 165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했다. 뉴욕교협 청소년센터(AYC)의 의뢰로 2024년 9월부터 약 넉 달간 진행된 이 조사는, Z세대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관과 교회 생활, 더 나아가 그들의 삶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 조사결과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화상으로 3월 26일(수) 오전에 CTS뉴욕 스튜디오에서 발표했다.

[관련기사] 뉴욕 한인교회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발표 현장에서는?
설문 결과, 응답자의 86.1%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해, 여전히 신앙이 청소년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부모들이 다 기독교인인 경우가 77%에 달해, 가정 환경이 신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미국에서 태어난 청소년(80%)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신앙 안에서 정체성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인 교회가 이민 사회에서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문화적,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모든 청소년이 교회 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설문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소년 사역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 조사 결과가 뉴욕의 한인교회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목회 전략을 수립하고, 그들의 필요에 귀 기울이는 데 작은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성별 구성에서 남성이 52.7%, 여성이 45.5%로 나타났고, LGBTQ라고 밝힌 청소년도 1.8%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성이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며, 한인교회가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포용하며, 그들의 신앙적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의 주요결과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개인 신앙생활
말씀과 수련회와 엄마: 청소년 신앙성장 삼박자
"믿어지지 않아" 뉴욕 청소년의 솔직한 신앙 고민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 성장에 불을 지피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집회/수련회'가 그 뜨거운 열쇠였다. 무려 58.2%의 청소년들이 집회와 수련회를 통해 신앙이 쑥쑥 자랐다고 답했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수련회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신앙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이쯤 되면, 교회 청소년 부서 수련회 담당자들은 어깨가 으쓱해질 만하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신앙 멘토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교회 목사님/전도사님'(53.3%)이 '어머니'(43.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청소년들이 '어머니'를 신앙의 가장 큰 영향력으로 꼽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는 뉴욕 한인 청소년들이 교회 목회자와 끈끈한 신뢰 관계를 맺고, 신앙적으로 더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민 사회에서 목회자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삶의 멘토 역할까지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이 확고한 믿음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뉴욕 한인 청소년 3명 중 2명(66.7%)은 '오직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유일신론을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다신론을 믿는 비율도 7.9%였고,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갖지 못한 청소년도 25.5%나 되었다. 특히 부모님 중 한 분만 기독교인이거나, 두 분 다 비기독교인인 가정의 청소년들은 유일신론에 대한 믿음이 상대적으로 약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가정환경이 신앙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구원에 대한 확신을 묻는 질문에는 83.0%가 '확신한다'라고 답했지만, 17.0%는 '확신이 없다'라고 답해,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구원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32.1%는 현재 기독교 신앙에 의심을 품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들이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믿어지지 않는 자신'이었고, 다음으로는 '과학적 의문 및 해결되지 않는 성경의 궁금증'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회가 청소년들의 내적 갈등과 지적 호기심에 귀 기울이고, 체계적인 신앙 교육을 통해 그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세워나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편, 전도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지난 1년간 전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61.2%나 되었고, 평균 4.3명에게 복음을 전하려 노력했다. 비록 교회로 인도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이들의 뜨거운 마음은 식지 않았다. 복음을 전하려는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발걸음이, 앞으로 한인 교회의 미래를 밝게 비출 것이다.
2. 교회생활
청소년이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대차이, 언어장벽... 청소년의 교회속 고민
뉴욕 한인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어떤 의미일까? 이들은 예배를 드리는 '신앙의 공간'이자, 친구들과 함께하는 '만남의 광장'으로 여기고 있었다. 설문 결과, 청소년들이 교회를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72.7%)였다. 하지만 '교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라는 응답도 39.4%로 높게 나타나, 교회 내 친교가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예배 방식에 있어서는 '현장 예배'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주일 예배 형태를 묻는 질문에 92.7%가 현장 예배를 드렸다고 답했고, 자신에게 맞는 예배 형태를 묻는 질문에도 93.9%가 현장 예배를 선택했다.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한국 청소년들이 14.8%인 것과 비교하면,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직접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출석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10곳 중 9곳(91.5%)은 청소년 부서(YOUTH 부서)가 있었지만,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청소년 부서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출석 교회 100명 미만인 소형 교회의 경우, 10곳 중 3곳(26.9%)은 청소년 부서가 없었다.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신앙 교육과 또래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소형 교회 청소년 부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10명 중 7명(72.1%)이 청소년 부서 예배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평균 만족도는 3.8점(5점 만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이 예배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 친구들과의 교제'(40.6%)였고, '찬양'(31.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불만족 이유로는 '말씀(설교 시간)'(24.0%)과 '교회 친구들과의 관계'(20.0%)가 꼽혔다. 흥미로운 점은, 설교가 만족 이유 3순위에도 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설교가 청소년들의 예배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개선의 여지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교회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인 어른들이 청소년을 이해하지 못함'(39.1%)이었고, '사용하는 언어 차이'(26.1%)도 그 뒤를 이었다. 이민 사회 특성상 세대 간, 문화 간 소통의 어려움이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3명 중 2명(62.4%)은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계속 다닐 것이라고 답했지만, 3명 중 1명(37.5%)은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신앙을 포기하거나, 혹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왜 이러한 고민을 하는지, 교회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귀 기울여야 할 때다.
3. 가정생활
"엄마는 내 롤모델!" 청소년, 부모 신앙에 엄지 척!
고민 상담은 엄마에게, 아빠는... 청소년의 속마음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뒤에는 든든한 가정, 특히 부모님의 신앙적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부모님 두 분 다 기독교인인 가정이 77.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분만 기독교인인 경우는 18.8%, 두 분 다 믿지 않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한국 교회 청소년 가정과 비교했을 때, 뉴욕 한인 청소년 가정의 신앙심이 더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의 신앙에 대한 청소년들의 평가는 어떨까? 놀랍게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부모님은 신앙 안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고 계신다', '우리 부모님은 교회생활/신앙생활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라는 질문에 평균 3.9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부모님으로 인해 신앙의 확신이 생긴다'라는 항목도 3.8점으로, 부모님의 신앙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부모님으로 인해 신앙에서부터 더 멀어진다'라는 질문에는 1.9점(낮을수록 긍정)으로, 부모님의 신앙 때문에 신앙에서 멀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고민 상담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족 구성원 중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어머니'(53.3%)를 꼽은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 '형제/자매'(43.0%)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버지'(26.1%)는 가장 낮은 선택을 받았다. 심지어 15.2%의 청소년은 가족 중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없다'라고 답해, 가정 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교회가 '아버지 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와 자녀 간의 관계 개선을 돕고, 가정 내에서 고민을 나눌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4. 일상생활
"피곤해..." 청소년 3명 중 1명, 무기력에 빠져
SNS, 게임, 그리고... 청소년들의 은밀한 중독
교회 안에서 밝게 웃는 뉴욕 한인 청소년들, 하지만 그들의 일상 속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조사 결과, 3명 중 1명(32.7%)은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답해,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물론, 한국 교회 청소년들에 비하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이들의 무기력감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학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더욱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들을 옭아매는 또 다른 덫이 있었다. 바로 '중독'이었다. 절반 이상(52.7%)이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었다고 답했고, 인터넷(48.5%), 게임(41.2%) 중독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포르노 시청 경험이 있는 청소년(22.4%) 중 3분의 1(7.9%)은 스스로 중독 상태라고 인정했다.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단면이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함께 나서서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할 때다.
5. 정체성
한국인? 미국인? 청소년들의 알쏭달쏭 정체성
"내 삶의 목적은..." 신앙이 이끄는 청소년들의 꿈
"나는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이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조사 결과, 3명 중 2명(63.6%)은 자신을 '한국인, 미국인 둘 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인'(23.0%)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지만, '미국인'(6.7%)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소수에 불과했다. 두 문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종교적 정체성에 있어서는, 대부분(86.1%)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지만, 11.5%는 '잘 모르겠다'라며 혼란스러워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앙이 깊을수록 삶의 목적과 목표가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삶의 목표가 뚜렷하다고 답한 청소년은 절반(50.3%) 정도였지만, 신앙 단계가 높거나 구원의 확신이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신앙이 단순한 종교 활동을 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뉴욕 한인 청소년들에게 신앙은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나침반일지도 모른다.
6. 정신건강
"힘들때 누구에게 말해?" 청소년의 마음속 이야기
교회, 청소년 정신 건강의 안전망 될 수 있을까?
마음이 아플 때,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누구에게 손을 내밀까? 조사 결과, 친구(55.8%)와 부모/가족(53.9%)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교회 지도자(목사님, 교사 등)'(27.9%)가 3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쩌면, 교회는 힘든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뉴욕 한인 청소년 10명 중 2명(17.0%)은 현재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 중 3분의 1(32.1%)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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