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의 다섯 단계, 우리 교회는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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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22 07:3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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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이 리서치와 Exponential이 함께 2025년 3월, 발표한 ‘Becoming Five Multiplication Study’ 보고서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개신교 교회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체되고 있는지를 다섯 단계로 나눠 살펴본 이 연구는 교회 리더들에게 묘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 교회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이 보고서를 읽으면 숫자와 통계 속에서 교회라는 공동체의 숨결이 느껴진다. 우리 교회라고 생각하면 너무 심각해 질 수도 있으니, 옆 교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미국 개신교 교회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체되고 있는지를 다섯 단계로 나눠 살펴본다.(AI 생성사진)
교회 성장, 다섯 가지 얼굴
연구는 교회 성장을 다섯 단계로 나눴다. 빼기(Subtracting), 정체(Plateauing), 더하기(Adding), 재생산(Reproducing), 그리고 곱하기(Multiplying).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 빼기 단계는 뭔가 줄어드는 교회, 정체는 제자리 걸음, 더하기는 조금씩 커지는 교회다. 재생산은 새 교회를 낳고, 곱하기는 그 새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낳는 단계다. 이 다섯 가지 얼굴이 교회의 현재를 말해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교회의 19%가 빼기 단계에 속했다. 출석 인원, 재정, 직원 수가 줄어드는 교회들이다. 반면 43%는 정체 단계로, 딱히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 상태다. 더하기 단계는 38%로, 팬데믹 이후 반등 덕에 출석이 늘어난 교회가 많았다. 재생산 단계는 7%, 곱하기 단계는 놀랍게도 0%였다. 곱하기 단계가 없는 건 좀 충격적이다. 교회가 단순히 커지는 걸 넘어 세대를 잇는 성장을 이루는 곳이 없다는 뜻이기에.
빼기 교회: 줄어드는 숫자 속 이야기
빼기 교회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음이 살짝 무겁다. 출석 인원이 2년 전보다 4% 이상 줄었다는 교회가 14%, 작년 한 해 동안 2% 이상 줄었다는 곳이 8%였다. 팬데믹 반등이 없었다면 더 심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재정도 마찬가지다. 2024년 헌금이 전년보다 줄었다는 교회가 16%, 그중 10% 이상 감소한 곳이 11%나 된다. 직원 수도 9%의 교회에서 줄었고, 새롭게 예수를 믿게 된 신자가 100명당 0~4명에 불과한 교회가 30%였다.
이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작은 시골 교회에서 노인 몇 명이 더 못 나오게 되고, 헌금 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이러다 문 닫는 거 아니냐”며 걱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교회들에서도 좋은 일—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사람들, 소수라도 새 신자가 생기는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다만, 이대로라면 장기적으로 버티기 힘들 거라는 경고다.
정체 교회: 제자리걸음의 묘한 안정감
정체 단계 교회는 전체의 43%로 가장 많다. 출석 인원이 2년 전과 비슷하다는 교회가 12%, 작년과 비슷하다는 곳이 37%였다. 헌금도 34%가 작년과 같았고, 직원 수도 71%가 변함없었다. 이 교회들은 뭔가 “멈춰 있다”는 느낌이다. 크게 나빠지지 않으니 다행인데, 그렇다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 묘한 상태다.
이런 교회에 가본 적 있는가? 예배당에 늘 보던 얼굴들, 늘 하던 프로그램, 딱히 불만은 없지만 뭔가 새롭지도 않은 그런 곳. 보고서는 이 교회들이 “다음 계기”를 찾고 있다고 본다. 성장으로 튀어 오를 한 방을 기다리는 셈이다. 근데 그 한 방이 쉽게 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빼기(Subtracting), 정체(Plateauing), 더하기(Adding), 재생산(Reproducing), 그리고 곱하기(Multiplying) 교회이다.(AI 생성사진)
더하기 교회: 팬데믹 이후의 반등
더하기 교회는 38%로, 꽤 희망적인 숫자다. 출석 인원이 2년 전보다 4% 이상 늘었다는 교회가 무려 74%였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온 덕이 크다. 헌금도 46%가 늘었고, 직원 수가 늘어난 곳도 18%였다. 신규 신자가 100명당 10명 이상이라는 교회도 38%나 된다.
이 교회들은 성장 문화가 살아 있다. 리더십을 키우고, 다음 장애물을 넘으려는 열정이 느껴진다. 예배당에 새 얼굴이 보이고, 헌금함이 조금 더 무거워지고, 교회 안에서 활기가 도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출석 증가가 재정이나 신앙 성장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팬데믹 반등이 없었다면 이 숫자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재생산과 곱하기: 꿈꾸는 교회의 미래
재생산 교회는 7%로, 새 교회를 세우는 데 힘쓰는 곳들이다. 17%가 지난 3년간 직접 교회 개척에 나섰고, 25%가 예산의 1% 이상을 교회 개척에 썼다. 이 교회들은 자기 성장보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치 나무가 열매를 맺는 걸 넘어 새 나무를 심는 느낌이다.
곱하기 교회는 아예 0%였다. 이 단계는 교회가 세운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낳는 단계이다. 9%가 자신들이 세운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낳았다고 했지만, 이걸 “곱하기”로 보긴 부족했다. 곱하기 교회는 멈추려면 전략이 필요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번식하는데, 이번 연구에선 그런 교회를 찾지 못했다.
교회 크기와 성장의 상관관계
흥미롭게도 교회 크기와 단계는 어느 정도 맞물린다. 출석 50명 미만인 작은 교회는 35%가 빼기, 48%가 정체였다. 반면 250명 이상 큰 교회는 46%가 더하기, 8%가 재생산이었다. 큰 교회가 성장과 재생산에 유리한 건 당연해 보인다. 자원이 많으니 직원을 늘리고, 새 교회를 세울 여력도 생긴다. 하지만 작은 교회라고 꿈을 못 꾸는 건 아니다. 50명 미만 교회 중 2%가 재생산 단계에 속한 걸 보면, 크기보다 마음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우리 교회는 어디쯤일까?
이 기사를 읽으며 문득 출석 혹은 목회하는 교회가 생각났을지도 모른다. 출석 인원이 늘었나? 헌금은 어떻지? 새 신자가 생겼나? 아니면 우리가 세운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낳았나? 각 단계의 숫자와 이야기를 보면서,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나 숫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람들의 믿음이 모이고, 그 믿음이 또 다른 믿음을 낳는 곳. 어쩌면 우리 교회가 어느 단계에 있든, 중요한 건 다음 단계를 향한 작은 발걸음일지도 모른다.
연구는 냉정하게 0% 곱하기 교회를 보여줬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빼기에서 더하기로, 더하기에서 재생산으로, 언젠가 곱하기로 나아갈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우리 교회는 어디쯤 서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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