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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목사 신년 인터뷰 “웨슬리 영성, 새 시대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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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1-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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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평신도는 ‘지상명령’ (마태복음 28:18-20)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이들… (연합감리교장정)”7214042aebaa2c7f2f8e23504aa9ac7e_1736008436_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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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는 평신도의 교회라 불릴 만큼 교회의 사명과 사역 속의 평신도 역할을 중시한다. UMC를 세운 존 웨슬리 목사는 사역 생활 동안 25만 마일을 말을 타고 다니며, 4만 번 이상 설교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말씀이 필요한 곳, 또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는 뜻이다. 질문이 생긴다. 목회자가 말씀 선포의 사명을 붙들고 세상 구석구석을 마다하지 않으면, 교회는 누가 어떻게 지키나? UMC의 답은 명확하다. 말씀의 힘으로 무장된 평신도 지도력이다. UMC가 평신도 사역 (Lay Servant Ministries)을 위한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UMC의 평신도 사역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은 일반적인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연합감리교회의 신학 (Theology), 영성 (Spirituality) 실천 (Practice)의 전통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토론하면서 평신도가 목회자와 더불어 교회의 기둥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훈련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연합감리교는 자격을 갖춘 평신도 사역자 (Certified Lay Servant), 평신도 설교자 (Lay Speaker), 평신도 전도사 (Lay Minister)를 세우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New York Annual Conference)는 일정 “신학교 스타일”이란 평을 들어온 평신도 사역 강화 강좌를 한인들의 신앙 전통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문성을 갖춘 목회자의 말씀을 통해 강좌의 깊이를 지키면서, 더불어 찬양과 기도, 대화가 있는 연합 “수요예배”를 드리는 형태이다. 여러 교회에 출석하는 동포 신도들이 “내 교회”의 경계를 넘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좌와 예배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신앙 공동체의 하나 됨이 살아나는 비전이 이 프로그램에 담겨있다.

 

1월 8일 부터 다섯 수요일, 오후 8시 부터 진행되는 이번 ‘평신도 강좌와 예배의 만남’의 주제는 "웨슬리 영성, 새 시대의 길을 열다"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첫 모임의 인도자 김정호 목사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UMC 뉴욕연회 평신도 사역 위원회 이길주 위원과의 대담을 게재한다. 김정호 목사는 이 모임의 만남 장소인 후러싱제일교회(38-24 149th St, Flushing, NY 11354)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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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연합감리교회는 “평신도 사역”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교회의 미래와 결부시킨다는 인상마저 받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연합감리교회의 신앙전통과 비전, 또 운영체계를 명문화한 장정 (The Book of Discipline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들은 소명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이들이다. 모든 평신도는 ‘지상명령’ (마태복음 28:18-20)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며, 선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다. 평신도들의 증거와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복음적 신앙체험을 서로 나누는 일이 기본적인 전도사역이다.”

 

(질문) 평신도 사역이 곧 선교라는 고백으로 들립니다.

(답): 장정의 외침은 뚜렷합니다. “[평신도] 사역을 통하여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알게 되며, 이로써 연합감리교회는 그 사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이보다 더 확실하게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정리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평신도 사역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또 성서적으로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답): 전에 쓴 글을 인용했으면 합니다. 사도생전에 한 모범부부의 모델이 나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입니다. 이들은 바울의 동역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신한 부부로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의 동역자가 되기 전에 인생의 큰 어려움을 경험했습 니다.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은 로마를 떠나라고 명령을 내려 하루아침에 강제 추방되는 기가 막힌 일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 인생 위기를 인생 최고의 행복으로 전환하는 기 회로 삼았습니다. 바울을 만난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열심히 살던 삶의 터전에서 뿌리가 뽑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추방당한 땅 고린도에서 천막 만드는 일을 계속했고 바울을 만나서 복음 증거하는 일에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질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그들의 선교 활동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사도행전을 보면 “아볼로”란 인물이 있습니다.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자라고 했습니다.(행 18:24) 그리고 일찍 도를 배워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쳤다고 했으니 성경 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아볼로는 높은 경지에 있는 지도자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 약한 부분이 있 었는데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 가지 약한 부분을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아볼로를 자기 집으로 초청해서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아볼로를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평신도 부부가 제자로 양육한 것입니다. 이 부부에게 제자로 훈련받은 아볼로가 다시 나가 설교하니까 믿는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고, 대중 앞에 나가서 유대인들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논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이 평신도 부부는 겸손한 지도력으로 멘토링해 주는 믿음의 리더들이었습니다. 아볼로를 멘토 링했다는 것은 이들은 남의 약점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라 잘 고쳐줘서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리더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집을 열어서 가정교회로 사용했습니다. 바울은 이들을 ‘나의 동역자들’이라고 불렀고 자기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신앙의 동지라고 했습 니다.

 

(질문): 감동적인 평신도 사역자들이었군요.

(답): 20세기 대표적인 유대 철학자 마틴 부버는 참 만남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바울을 만남으로 초대교회 최고의 평신도 리더들이 되었고 그 지도력을 대담하게 펼쳤습니다.

 

(질문):  UMC의 오랜 전통인 평신도 사역자 훈련 (Lay Servant Ministries)과 한인 신앙 전통의 중요한 기둥인 "수요예배"를 접목하는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가요?

(답):  수요예배와 접목하게 된 것은 대부분의 한인교회는 수요예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주일예배와는 달린 수요예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지 않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기가 보다 수월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수요예배 참석하는 교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예배당에 모이는 것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등록해서 원근 각처에 있는 다른 교회 교인들과 함께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질문): 이번 ‘평신도 강좌와 수요예배”의 만남의 주제가 “웨슬리 영성, 새 시대의 길을 열다”입니다.  “웨슬리 영성”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핵심 주제인 이유는요?

(답): 저는 ‘웨슬리 영성’이  이 시대에 절실하다고 여깁니다. 칼빈을 중심으로 한 개혁 신앙은 잘못된 신학과 신앙을 바로잡기 위한 종교개혁이었지만 웨슬리가 시작한 감리교운동은 칼빈보다 400년 지나 산업혁명 때 일어난 사회 부패와 교회의 폐쇄적인 귀족화등에 대한 개혁운동이었습니다. 칼빈이나 웨슬리나 철저한 경건주의자들이면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이 변화되는 신앙운동을 이루어냈습니다.

 

(질문):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첫 만남 (1월 8일) 주제가 “웨슬리의 성서적 성결: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입니다.  주제 선택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답):  웨슬리는 구원의 확신을 가진 개인구원과 사회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사회구원이 하나가 되는 것이 성서적 경건(Biblical Holiness)이라 했습니다. 이 시대 교회에 너무도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속한 연합감리교회가 교단분리 문제로 큰 진통을 겪었고 앞으로도 미래가 만만치 않습니다. 단순하게 문제를 보자면 웨슬리가 주장한 성서적 경건을 이루어 내지 못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래도 한인교회들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이 두 기둥으로 교회를 세우려고 노력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질문):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 있으신가요?

(답):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교회가 새롭게 되기 위한 도전도 주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회에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를 시작한 80년대 초반만 해도 교회의 전성기였습니다. 교회에 대한 세상의 신뢰도가 그래도 높았습니다. 교회들 마다 공교회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이후 미국이나 한국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개교회 이기주의와 대형교회 중심화가 되면서 공교회성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물론 목사에 대한 자질 점검의 객관적 과정이 없어지면서 결국은 사회문제로 교회가 등장하기 까지 되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사회적 책임은커녕 사회 골칫거리로 보여지는 문제들이 비일비재하게 되었습니다.

 

제 목회를 돌아볼 때 건강한 신앙, 건전한 신학, 건설적인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목회를 체계적으로 이루어 내지 못한 반성이 큽니다. 이번 ‘웨슬리 영성 평신도사역자 훈련세미나’가 신앙의 인격과 실력을 갖춘 지도자들을 세우는데 잘 쓰임 받기를 바라는 바가 큽니다.

 

(질문): 사목의 여정에서 물론 “반성”도 있지만, 당연히 기쁨과 감사의 기억도 많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답): 평신도 사역을 생각하면 시카고 개척 교회 당시 10여 년 사이 교인이 10 명에서 70, 80 명으로 증가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 기간 동안 전 교인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아이 기르면서, 100% 교회를 위해 사역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행복했던 교회 생활이었습니다. 혹 지금도  평신도 사역을 어렵게 생각하시고, 엄두를 못내시는 교우님들이 계시다면 이번 “평신도 교육 PLUS 수요예배”를  창의적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세대에 필요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많이 교육, 육성되길 바랍니다.

 

(질문): UMC 평신도 사역 위원회는 이번 프로그램의 첫 모임 장소로 ‘후러싱제일교회’를 “고집(?)”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 후러싱제일교회에서 모이게 되는 것은 한인사회 중심지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많은 감리교 목사를 배출한 교회입니다. 앞으로도  이번 “웨슬리 영성, 새 시대의 길을 열다”를 계기로 젊은 목사들이 강사로 세워지고 리더로 존중 받게 되는 되길 기도합니다. 이일에 부름받고 사용된다는 것은 교회에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평신도 강좌와 수요예배의 만남 “웨슬리 영성, 새 시대의 길을 열다”는 관심 있는 동포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예배 현장과 온라인 참여가 모두 가능하다. 연합감리교회 교인으로서 다섯 번 모임에 모두 참석할 경우 교단이 운영하는 평신도 사역자 양성 프로그램의 한 코스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길주 박사 (kiljyi@gmail.com), 연합감리교 뉴욕연회 한인 코커스의  김진우 목사 (joshua@metchurch.org), 또는 후러싱제일교회 (718) 939-8599)로 하면 된다.

 

프로그램 일정과 인도자는 다음이다. 매 수요일 만남은 오후 8시에 시작된다.

 

1월 8일: “웨슬리의 성서적 성결: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김정호 목사, 후러싱제일교회)

1월 15일: “믿음에 의한 구원” (최동현 목사, 새생명교회)

1월 22일: “잠자는 자여 일어나라” (김진우 목사, 메트로폴리탄 한인연합감리교회)

1월 29일: “은혜의 수단” (최대호 목사, 뉴헤이븐 연합감리교회)

2월 5일: “그리스도인의 완전 (김윤태 목사, 미드허드슨 한인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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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이길주 박사(연합감리교 뉴욕연회 평신도 사역 위원)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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