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목사 “믿는 자의 불신앙을 청산하고 참된 믿음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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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20 14: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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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은 2025년 부활절을 맞아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고 기념하기위해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4월 20일 주일 새벽 6시에 11개 지역에서 일제히 드렸다.
퀸즈한인교회(김바나바 목사 시무)에서 열린 2지역 예배는 기쁨과영광교회 권캐더린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큐가든성신교회 이재봉 목사의 기도와 퀸즈한인교회 백달영 장로의 성경봉독이 이어졌고, 뉴욕영안교회 김영환 전도사의 특송이 부활의 감격을 더했다. 이날 예배에는 많은 순서자들과 성도가 참여해 연합예배의 모델을 보여주며 부활의 소망을 나눴다.
1.
뉴욕나무교회를 섬기는 정주성 목사가 ‘믿는 자의 불신앙’이라는 제목으로 누가복음 24장 1절에서 12절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성도들에게, 부활 아침에 천사들이 던졌던 질문,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했다.
정주성 목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금요일 오후 3시경부터 부활하신 주일 새벽까지 실제 시간은 만 이틀, 약 4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흔히 ‘사흘 만’이라고 표현하지만, 정확히는 ‘사흘째 되는 날’ 부활하신 것이라고 짚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자들에게는 영원과 같은 공포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십자가의 충격과 여인들의 헌신
끔찍한 십자가 처형을 목격한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의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스승의 죽음 앞에서 3년간 동고동락했던 제자들마저 공포에 사로잡혀 뿔뿔이 흩어졌다. 바로 그 절망적인 순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향한 발걸음이 있었다. 바로 여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은 왜 두려움을 무릅쓰고 무덤을 찾았을까? 정 목사는 그들이 준비한 향품에 주목했다. 여인들은 부활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죽은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발라 마지막 예를 다하기 위해 무덤으로 갔다. 안식일 때문에 급하게 장례를 치른 예수님의 몸을 돌보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유대 풍습상 십자가형 죄수는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없었지만, 여인들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 규례를 넘어섰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새벽 일찍 향품을 들고 무덤을 찾은 그들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고 헌신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 속에 ‘믿는 자의 불신앙’이 숨어 있었다고 정 목사는 지적했다.
무덤에서 마주한 책망
무덤에 도착한 여인들은 입구를 막았던 큰 돌이 옮겨지고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때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그들을 꾸짖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이 질문은 여인들의 믿음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냈다.
정주성 목사는 이것이 바로 ‘믿는 자의 불신앙’이라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활은 믿지 못하고 죽은 자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찾았지, 살아나신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신앙의 열심 속에 가려진 불신앙의 모습이었다.
천사들은 여인들의 불신앙의 근원이 무엇인지 명확히 했다.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여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며 수많은 기적을 보았지만, 정작 중요한 말씀, 즉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는 말씀을 잊고 있었다.
말씀을 기억하지 못했기에, 이미 말씀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죽은 자들이 있는 무덤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정 목사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믿지 않으면 이 여인들과 같은 불신앙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말씀에 대한 망각이 불신앙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제자들의 더 깊은 불신앙
여인들의 불신앙도 문제였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한술 더 떴다. 빈 무덤과 천사들의 말을 전하는 여인들의 증언을 들었을 때, 사도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성경은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라고 기록한다. ‘허탄하다’는 말은 미친 사람의 헛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주성 목사는 제자들이야말로 예수님에게서 직접, 여러 차례에 걸쳐 수난과 부활 예고를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서, 예수님은 분명하게 자신이 죽임당하고 사흘째 되는 날 살아날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번 들었던 말씀을 잊어버린 것도 모자라, 부활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언마저 헛소리로 치부해 버린 제자들의 모습은 ‘믿는 자의 불신앙’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 목사는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따랐던 이들의 불신앙을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기억하는 자와 잊은 자
놀랍게도 예수님의 부활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데 앞장섰던 대제사장 무리였다. 정 목사는 마태복음 27장을 인용하며,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빌라도에게 “저 속이던 자(예수)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라고 말한 사실을 나누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가 하신 말씀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가고 부활했다고 소문을 낼까 봐 두려워 무덤을 경비병으로 지키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제자들은 말씀을 잊었지만, 적대자들은 말씀을 기억하고 대비했다는 아이러니였다.
정주성 목사는 악한 세력들이 음모를 꾸밀 때 얼마나 철저하고 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의 믿음이 때로는 너무 안일하고 나이브하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제자들이 시신을 훔치려 했다면 로마 군병에게 막혔겠지만, 하나님께서 일으키셨기에 무덤 문은 열렸다.
오늘, 우리의 불신앙을 돌아보며
정주성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오늘날 우리 안의 ‘믿는 자의 불신앙’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행위 자체가 믿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로 믿고, 기억하며, 그 말씀에 따라 삶이 변화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어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고정관념, 욕심을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믿는 자의 불신앙’이라고 정의했다. 겉모습은 경건해 보일지라도, 마음 중심에 살아있는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 없다면, 우리는 부활 아침의 여인들처럼 책망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잃고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를 겪는 현실이 어쩌면 이러한 ‘믿는 자의 불신앙’의 증거는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부활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우리의 불신앙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돌이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우리에게 “왜 말씀을 듣고도 기억하지 않았느냐? 왜 알고도 행하지 않았느냐?”라고 책망하시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의 메시지는 부활의 기쁨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회중들은 자신들을 돌아보며 메시지를 들었다.
부활 신앙의 회복: 기억하고 돌이키라
그렇다면 이 불신앙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정주성 목사는 천사들의 말에서 해답을 찾았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이미 주셨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잊었던 말씀을 다시 붙잡고 믿음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기억했을 때, 그들의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다. 두려움에 숨었던 이들이 세상에 나아가 담대히 부활을 증거했고, 순교의 길까지 걸어갔다. 이것이 부활이 실제 사건임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정 목사는 말했다. 거짓을 위해 목숨을 버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활절은 단순히 기념하는 절기를 넘어, 우리 안의 불신앙을 깨닫고 돌이키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잊고 살았던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는 날, 그 말씀이 삶 속에서 능력으로 나타나도록 결단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씀에 대한 믿음이 부활 신앙의 기초임을 재확인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부활하신 주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위해 처소를 예비하고 다시 오실 것이라는 약속을 굳게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번 부활절이 우리 안의 불신앙을 청산하고 참된 믿음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축원한다”는 말로 설교를 맺었다.
3.
설교 후에는 성음크로마하프선교단(단장 김사라 목사)의 아름다운 헌금 특송이 있었고, 뉴욕피어선예동교회 김홍배 목사의 헌금 기도, 기쁨과영광교회 전희수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 순서가 마무리되었다. 성도들은 부활의 소망과 새로운 신앙의 결단을 안고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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