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목사 “엠마오 길에서 만난 부활 주님” 말씀으로 눈과 마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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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20 09: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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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회장 허연행 목사)은 2025년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4월 20일 주일 새벽 6시에 11개 지역에서 드렸다. 8지역은 뉴욕예일장로교회(김종훈 목사)에서 진행됐다. 예배는 사회 이지용 목사, 기도 박헌영 목사, 설교 김종훈 목사, 축도 지인식 목사 등이 순서를 맡았다.
부활절 새벽에 교협 증경회장 김종훈 목사는 누가복음 24:13~35 말씀을 본문으로 “엠마오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부활절 새벽, 뉴욕교협 증경회장 김종훈 목사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이야기를 본문(눅 24:13-35)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설교 시작 전, 동유럽 교회처럼 "예수님 살아나셨습니다!" 외침에 "진짜 살아나셨습니다!"로 화답하자 제안하며 부활의 생생한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말씀을 열었다.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은 깊은 실망감에 빠져 있었다. 민족을 구원하리라 믿었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힘없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이 동행했지만, 성경은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알아보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슬픔이 너무 커서 여인들과 다른 제자들이 전한 부활 소식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가가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메시아가 왜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야 하는지, 구약의 예언들이 어떻게 자신을 가리키는지 풀어주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그분이 누구신지 깨닫지 못한 채 길을 걸었다.
말씀이 열릴 때 눈과 마음이 열리다
저녁이 되어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떡을 가지고 축사하시고 떼어 주실 때, 비로소 제자들의 눈이 밝아졌다. 그제야 그들은 동행했던 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지만, 예수님은 홀연히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에게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고 되물었다.
절망으로 향하던 엠마오의 길이 이제는 희망과 확신의 길이 되어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는 여정으로 바뀌었다. 그들은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자신들이 길에서 만난 일과 떡을 떼심으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일을 힘차게 증언했다. 부활의 주를 만난 체험이 그들을 증인으로 변화시켰다.
김종훈 목사는 이 엠마오 제자들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수님의 부활을 머리로는 알고 설교도 수없이 들었지만, 각자가 겪는 슬픔과 고난이 너무 깊을 때, 우리는 부활의 능력을 잊고 예루살렘을 떠나 해 지는 쪽으로, 세상 속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활 신앙이 삶과 괴리되는 순간이다.
성경을 열어 그리스도를 만나다
제자들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김종훈 목사는 32절의 '성경을 풀어주실 때'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원어와 영어 성경(He opened the scriptures to us)을 보면 단순히 설명한 것이 아니라 '성경을 열어주셨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했다. 닫혔던 성경이 열리는 것, 그것이 변화의 첫 단추였다.
성경이 열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31절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라고 했는데, 이 역시 영어 성경은 'Their eyes were opened'라고 표현했다. 성경이 열리니(scriptures opened), 가려졌던 눈이 열리고(eyes opened), 눈이 열리니 마음이 열려(heart opened) 뜨거워진 것이다(burning heart). 이 순서가 중요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다. 창세기에서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란 말씀이 바로 십자가에서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님임을 깨닫게 하셨다. 노아 시대의 방주가 죄의 심판 속에서 생명을 보존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임을 보여주셨다. 희미했던 말씀들이 선명한 그리스도의 그림으로 다가왔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인의 삶으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씨'가 바로 예수님이며, 그를 통해 열방이 복을 받게 됨을 알게 하셨다. 출애굽 때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죽음을 면했듯, 어린 양 되신 예수님의 피로 우리가 구원받음을 보여주셨다. 광야의 놋뱀처럼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면 살게 된다는 진리를 밝히셨다. 성경이 열리니 예수가 보였다고 김종훈 목사는 강조했다.
제자들은 부활 소식을 이미 들었지만, 깊은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이 직접 성경을 열어주시고, 눈을 열어주시고, 마음을 뜨겁게 해주셨을 때 비로소 변화되었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말씀으로 말미암은 인격적인 만남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능력이었다. 이 만남이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교회는 부활 공동체이다. 부활 주일을 지나며 우리 안에 실망과 실패의 이야기가 아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간증이 넘치기를 소망한다. 김종훈 목사의 설교처럼, 주님이 친히 성경을 열어주시고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실 때, 우리도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예수님 살아나셨다! 내가 그분을 만났다!"고 외치는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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