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스교회 성금요일, "주님이 마신 쓴 잔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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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19 05:0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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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교회 성금요일, "주님이 마신 쓴 잔의 의미는?"
허연행 목사 "십자가는 하나님이 매기신 나의 가격표"
프라미스교회(허연행 목사)는 4월 18일 성금요일 저녁예배를 드리고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사랑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 참석자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주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묵상하며 그 은혜에 감사했다. 이날 예배는 엄숙함 속에서도 성도들의 뜨거운 신앙 고백이 이어지는 자리였다.
예배는 스데반 청년부의 감동적인 '가상칠언' 공연으로 시작됐다. 청년들은 촛불을 하나씩 끄며 십자가 위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찬양과 간증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공연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청년들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주님의 은혜와 고백이 담겨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담임목사의 칭찬을 받았다.
이에 허연행 목사는 설교에 앞서 “우리 청년들이 바쁘고 재미있게만 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깊은 말씀에 대한 교감을 가지며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칭찬했다. 또한 “해결되지 않은 많은 질문과 싸우면서도 오픈된 모습으로 신앙 안에서 성숙해 가는 청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청년들의 감동적인 가상칠언 공연
허연행 목사는 ‘쓴 잔’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허 목사는 “주님은 십자가에서 받으실 고난을 상징적으로 ‘쓴 잔’이라고 표현하셨다”며, 주님이 이 잔을 마시기 전 얼마나 깊이 고뇌하셨는지 설명하며 겟세마네 기도를 조명했다.
설교는 마태복음 26장 39절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의 첫 번째 기도를 소개했다.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는 다가올 십자가 고난의 무게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고 허 목사는 설명했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인간적인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 목사는 42절의 두 번째 기도를 언급하며 변화된 예수님의 태도를 강조했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기도는 고난을 피하려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자세로 나아갔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허 목사는 “도대체 주님이 마신 그 잔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기에 그토록 고뇌하며 기도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많은 이들이 채찍질, 모욕, 십자가의 육체적 고통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이 전부였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성도들은 숨죽이며 주님이 마신 잔의 진짜 의미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묘사된 잔인한 고통을 언급하며, 그것이 쓴 잔의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살점이 뜯겨 나가고 뼈가 드러날 정도의 채찍질과 모욕, 십자가의 고통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 목사는 초대교회 당시 수많은 순교자들이 십자가형, 화형, 맹수의 밥이 되는 등 예수님과 유사한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당했음을 상기시켰다. 네로 황제 시대에는 기독교인들을 가로등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며, 주님이 피하고자 했던 고통이 단지 이런 수준이었겠냐고 반문했다.
주님이 마신 잔에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오직 주님만이 받으실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을 넘어선, 더 깊고 본질적인 고난의 차원이 있음을 암시했다. 성도들은 그 잔의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허 목사는 그 잔의 내용물이 바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진노’였다고 밝혔다.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이며, 모든 인류가 받아야 마땅한 형벌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진노의 잔을 대신 받으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십자가 고난의 핵심임을 역설했다.
쓴 잔에 담긴 하나님의 진노
이 진노는 가상칠언 중 네 번째 말씀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규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허 목사는 설명했다. 이는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외면당하는 영적인 고통의 정점을 보여주는 외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진노의 잔은 본래 죄 아래 있는 우리 모두가 마셔야 할 잔이었다고 허 목사는 지적했다. 만약 모든 인류가 이 잔을 마셨다면, 온 세상은 하나님과 단절된 채 영원한 죽음과 고통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는 사탄의 조롱과 하나님의 실패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라는 두 속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었다. 모든 인류를 죄 때문에 진노의 잔으로 심판하신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퇴색될 것이고, 죄를 간과하신다면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빛났다고 허 목사는 설명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죄 없으신 유일한 인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그 진노의 잔을 마시기로 결단하셨다고 허 목사는 강조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 잔을 마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동시에 만족될 수 있음을 아셨고, 기꺼이 그 길을 가셨다고 설명했다.
우리를 대신하신 고난
허 목사는 이사야 53장 4-5절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의 대속적 고난을 설명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는 구절을 통해, 우리의 죄 때문에 주님이 고난받으셨음을 명확히 했다.
이어 6절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를 통해, 죄는 우리가 지었지만 그 결과인 하나님의 진노는 죄 없으신 예수님이 대신 받으셨음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는 바라바처럼 그분 덕분에 죽음에서 풀려나 생명을 얻게 된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엄청난 은혜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허 목사는 신앙의 선배인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폰 진젠도르프 백작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1700년대 독일 귀족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선교 보고서를 읽고 복음 전파를 삶의 목표로 삼았던 경건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여행 중 뒤셀도르프 미술관에서 도메니코 페티의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라는 그림을 보게 된 진젠도르프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림 속 가시관을 쓰고 지친 모습의 예수님과 그 아래 “나는 너를 위해 내 목숨을 버렸건만,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는 글귀 앞에서 그는 큰 감동을 받았다.
진젠도르프의 헌신
진젠도르프는 그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일생을 주님께 드리기로 헌신했다고 허 목사는 전했다. 이후 그는 모라비안 형제회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주님을 향한 사랑,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사랑’을 모토로 경건주의 운동의 불을 지폈고, 이는 요한 웨슬리에게 영향을 주어 감리교, 성결교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 목사는 성금요일이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진노라는 쓴 잔을 마신 날이며, 이는 고난의 극치이자 사랑의 극치라고 정리했다. 주님께는 최고의 고통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의 사랑과 은혜를 받은 날, 즉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 행복한 금요일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허연행 목사는 "십자가는 하나님이 매기시는 나의 가격표"라며, 이 값비싼 은혜를 묵상하며 감사함으로 나아가자고 부탁하며 설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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