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장로교회 성금요일, '연한 순' 같은 예수 승리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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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19 04:3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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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장로교회(김성국 목사)에서는 4월 18일 저녁 “십자가 밑에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밤”이라는 부제가 붙은 성금요일 예배가 경건하게 드려졌다. 많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찬양과 기도로 주님의 마지막 길에 동참하며 경건하게 예배에 임했으며 성찬예식이 진행됐다.
김성국 목사는 이사야 53장 1절에서 3절을 본문으로 ‘연한 순’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먼저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때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특히 열매나 반응이 없어 낙심하기 쉬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땀 흘리고 기도하며 애썼음에도 변화가 없어 보이는 현실 앞에서 신앙인들이 느끼는 고충에 깊이 공감하며 말씀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 역시 동일한 좌절을 맛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외쳤지만, 백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는 이사야의 탄식은, 진리를 선포해도 믿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그의 깊은 고뇌를 잘 보여준다.
예수님 또한 3년간의 공생애 사역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라는 절정의 순간을 앞두고는 사람들의 침묵과 무반응에 직면하셨다. 김 목사는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헤아리면서도, 예수님께서 놀랍게도 그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불평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시며 승리를 공표하셨음을 강조했다. 이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주권적인 선언이었다.
나아가 예수님은 요한복음 16장 33절을 통해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고 말씀하셨다. 김 목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동일한 승리가 있음을 약속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 삶에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라도, 주님 안에서 우리는 이미 승리자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연한 순'에 담긴 승리의 비밀
그렇다면 아무런 열매나 긍정적 반응이 없어 보이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승리를 선언하실 수 있었을까? 김 목사는 그 비결이 바로 본문 이사야 53장에 등장하는 ‘연한 순’이라는 단어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연한 순’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전혀 주목받지 못할,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연한 순’이야말로 예수님의 승리 전략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53장 2절과 3절은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예수님은 세상적인 매력이나 힘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멸시받고 버림받았으며, 슬픔과 고통을 많이 겪고 질병을 깊이 아는 분이셨다. 사람들이 외면했던 바로 그 모습 속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세상이 보기에 약하고 천하며 멸시받는 존재,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존재를 의도적으로 택하셔서 당신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이루신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 사도 바울이 증언했듯,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하고 약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고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이는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뜻이다.
약함 속에서 발견하는 참된 승리
김성국 목사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예로 들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설명했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 어린 목동 다윗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물맷돌 다섯 개를 가지고 나섰다. 누가 보아도 불리한 싸움이었지만, 결과는 연약해 보였던 다윗의 승리였다. 이는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이기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다윗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따라서 우리의 모습이 때로는 ‘연한 순’처럼 연약하고, ‘상한 갈대’나 ‘꺼져가는 심지’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김 목사는 강력하게 메시지를 선포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에서 쓰러지셨지만 다시 일어나 부활하심으로 궁극적인 승리를 이루셨다. 우리도 주님을 따라갈 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외쳤다.
설교 후에는 성찬 예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김 목사는 성찬의 떡과 잔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우리를 위해 찢기시고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랑과 더불어, 그분의 부활과 승리의 능력,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기념하고 현재적으로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떡과 잔을 경건하게 받으며, ‘연한 순’으로 오셔서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루신 주님을 깊이 묵상했다.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하신 주님의 선언이 오늘 나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하며,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승리를 살아낼 것을 다짐하는 거룩하고 은혜로운 성금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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