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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기념사업회, 10명의 차세대 리더에게 ‘뿌리’를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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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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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는 12월 6일 프라미스교회에서 송년감사예배 및 제2회 우남 장학금 시상식을 개최했다. 10명의 한인 2세 학생들에게 총 1만 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됐으며, 학생들은 이승만 평전 독후감을 통해 자신의 뿌리와 건국 정신을 재발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신앙과 역사의 계승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3e704d893dc25c7243cf3e65e8e5426f_1765056629_8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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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제2회 우남 장학금 시상식에서 노기송 회장과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국 정신을 잇는 차세대 리더들의 결의가 돋보인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뉴욕의 Z세대, 이승만에게 길을 묻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 제2회 우남 장학금 시상식 개최

 

프린스턴대학교에서 현대 정치를 공부하는 한인 2세 청년이 100년 전 한 늙은 망명객의 고뇌를 자신의 언어로 복기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었다. 그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삶에서 ‘저항가’와 ‘정치가’, 그리고 ‘건국자’라는 세 가지 렌즈를 통해, 오늘날 자유가 얼마나 위태롭고 소중한 가치인지를 역설했다. 12월 6일 뉴욕의 아침,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모인 이들은 과거의 유산이 어떻게 미래의 비전으로 치환되는지 목격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회장 노기송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프라미스교회 에셀 채플에서 ‘2025년 송년감사예배 및 제2회 우남 장학금 시상식’을 열었다. 예배당은 단순한 연말 모임의 들뜬 분위기 대신, 대한민국의 건국 뿌리를 되새기고 이를 다음 세대에게 이식하려는 진지한 열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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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알, 32명의 후원자로 결실 맺다

 

회장 노기송 목사는 올해 장학 사업이 32명의 후원자가 십시일반 모은 정성으로 가능했음을 강조했다. 노 목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100불부터 1만 불까지 헌신해 준 후원자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난 상견례 당시 학생들이 이승만 박사의 평전을 읽고 받은 깊은 감동을 언급하며, “이 박사님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대한민국을 살린 것처럼, 여러분도 자유 민주주의와 기독교 입국론 등 4대 건국 정신을 품고 어디서든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늘에 계신 이승만 박사도 세계 강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보며 기뻐할 것이라는 노 목사의 말에는 다음 세대를 향한 묵직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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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아는 것을 넘어 책임을 결단하다”

 

심사위원장 권캐더린 목사는 이번 2회 장학생들의 독후감이 단순한 역사 이해를 넘어선 ‘실존적 결단’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권 목사는 심사평에서 “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사상을 정확히 파악했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을 자신의 현재 삶과 연결해 미래의 지표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1회 장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뿌리’를 발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2회 학생들은 성실과 책임감, 굳센 결심을 강조하며 독립정신의 마지막 장에 담긴 선언문처럼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의 글을 통해 심사위원인 자신조차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의 도전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영광의 수상자는 김지훈(리버티대), 머독 의성(프린스턴대), 이시온(퀸즈칼리지), 정효진(스토니브룩대), 전해성(NYU), 황예진(클락스타운고), 이지효(사요셋고), 하단비(노던밸리고), 최지형(해클리고), 정은혜(월드저널리즘예비학교) 등 10명이다. 이들에게는 장학 증서와 함께 각 1,000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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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역사에서 목회의 길을 찾다 / 김지훈 (리버티대학교)

 

학생들의 독후감 발표는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김지훈 군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삶을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닌, ‘고난과 회복’의 드라마로 읽어냈다. 그는 “사람들은 흔히 위인의 마지막 업적에만 환호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가 통과해 온 처절한 여정”이라고 지적했다.

 

왕족의 후예로 태어났으면서도 가장 낮은 감옥의 바닥과 망명 생활의 빈곤을 견뎌야 했던 이승만의 삶은, 역설적으로 모든 사회 계층을 아우르는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타국의 복잡한 정치 셈법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불굴의 의지는 인간의 힘이 아닌, 절대자를 향한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는 강조했다.

 

특히 김 군은 이승만 박사가 불확실성과 고립 속에서도 기독교적 가치를 붙들고 교육 기관과 교회를 세운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망명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려 했던 헌신이야말로 이승만이라는 인격의 진정한 깊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선배 신앙인의 모습은 오늘날 막연한 미래 앞에서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선 실존적인 위로와 도전으로 다가왔다.

 

신학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김 군에게 이승만의 생애는 강력한 목회적 멘토링이 되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급해질 때마다,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께 온전히 맡겼던 이 박사님의 회복력을 떠올리며 평안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청중들에게 “건국 대통령이 보여준 고난과 희생, 그리고 믿음의 유산을 잊지 말자”며, 우리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더 위대한 목적과 섬김을 위해 헌신하는 ‘작은 이승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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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빈칸을 채운 ‘건국 서사’ / 황예진 (클락스타운고교)

 

황예진 양은 지난 17년 동안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며 느꼈던 정체성의 공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미국 정부의 수립 과정은 수없이 배웠지만, 정작 자신의 피가 흐르는 대한민국의 탄생기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현실을 고백한 것이다. 황 양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승만 대통령의 삶에 역사하신 섭리를 목격했고, 그것이 오늘날 나의 삶에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비로소 자신의 뿌리와 마주하게 된 벅찬 감정을 전했다.

 

그녀에게 이승만 평전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닌 리더십 교과서였다. 황 양은 이승만의 생애를 통해 리더십을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용기, 장애물을 극복하는 끈기, 사랑하는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헌신’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국가를 건설하는 거시적인 역사와 한 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미시적인 삶이 ‘책임감’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황 양은 과거의 배움을 미래의 결단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앞으로 마주할 장애물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태도의 변화야말로 이승만 박사의 유산을 가장 잘 기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뿌리를 소중히 여기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진심과 정직함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10대 소녀의 당찬 포부는, 기성세대에게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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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후배가 분석한 ‘자유의 설계자’ / 머독 의성 (프린스턴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후배인 머독 의성 군은 대선배 이승만을 ‘저항가(Resister)’, ‘정치가(Statesman)’, ‘건국자(Founder)’라는 세 가지 입체적인 렌즈로 분석했다. 그는 이승만 박사가 구한말 제국주의와 전제 군주정의 틈바구니에서 배재학당의 서양식 교육과 기독교 신앙을 통해 ‘자유’라는 혁명적 비전을 품게 된 과정을 추적했다.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 위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그의 신념은 훗날 대한민국이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탄생시키는 초석이 되었음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

 

특히 머독 군은 이승만 박사의 외교적 역량, 이른바 ‘정치가’로서의 면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는 “법이 침묵할 때, 그것이 말하게 해야 한다”는 우드로 윌슨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이승만 박사가 국제 사회의 냉대 속에서도 끈질기게 미국의 양심을 두드려 ‘특별한 한미 관계’를 구축해낸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나라와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도록 설득해낸 것은 기적에 가까운 외교적 승리”라고 규정했다.

 

발표의 결론은 보편적 가치인 ‘자유’의 수호로 귀결되었다. 머독 군은 하와이 묘비에 적힌 갈라디아서 5장 1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청중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승만 박사의 이야기는 한국만의 특수한 역사가 아니라, 자유가 얼마나 연약하며 치열하게 지켜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류 보편의 교훈”이라며, 찢겨진 나라를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로 만든 그 숭고한 정신을 오늘날의 우리가 계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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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리더십, 그러나 완벽했던 헌신 / 하단비 (노던밸리고교)

 

하단비 양은 이승만 박사에 대한 기존의 정치적 평가를 넘어, 그가 보여준 인간적 ‘인내(Endurance)’와 ‘신앙’의 힘에 집중했다. 그녀는 “이 박사의 초기 삶은 감옥과 고난으로 점철되었지만, 그는 그 절망적인 시간을 단순한 버팀이 아닌 신념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 유학 시절, 숱한 비판과 좌절 속에서도 ‘교육만이 한국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인내했던 그의 모습에서, 하 양은 상황을 뛰어넘는 비전의 힘을 발견했다.

 

그녀는 영리하게도 영웅의 ‘불완전함’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그의 업적을 돋보이게 했다. 하 양은 “어떤 지도자도 완벽할 수는 없으며 이승만 박사 또한 그러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고 타인을 섬기려 했던 그의 결단력만큼은 진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각은 이승만을 맹목적인 우상이 아닌, 본받아야 할 실존적 모델로 받아들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하 양은 이번 장학금의 의미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정의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이 장학금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이승만 박사가 그토록 믿었던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의 연장선”이라며 그 가치를 높였다. 이어 “나를 믿고 지원해 준 커뮤니티의 기대에 부응하여,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성장해 이 헌신의 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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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곧 얼이다”… 남겨진 과제

 

행사의 사회를 맡은 사무총장 이종명 목사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뼈 있는 조언을 던졌다. 이 목사는 “기대와 달리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이 컸다”며 “유대인이나 중국인들은 공식 행사에서 반드시 모국어를 사용해 정체성을 지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장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갈고닦아 우리말과 글로 당당하게 소감을 발표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어라는 ‘얼’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간곡한 당부였다.

 

이날 행사는 과거의 역사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뉴욕의 한인 다음세대들은 ‘우남(雩南)’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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