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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시면 목사 되겠다" 강물 속 소년의 서원, 방지각 목사 90년 삶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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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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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방지각 목사가 구순 감사예배 답사를 통해 목회 소명의 출발점을 밝혔다. 일제강점기 시절 강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려주시면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던 한 소년의 절박한 기도가, 이후 63년의 목회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90년 인생의 변치 않는 뿌리가 되었음을 고백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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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에서 시작된 90년, 하나님의 은혜로 열매 맺다

 

뉴욕 교계의 영적 거목, 방지각 목사(90)의 90년 삶을 이끌어온 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굳건한 신앙 여정이 거창한 신학적 결단이 아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께 드린 한 소년의 절박한 서원에서 시작되었음을 고백했다.

 

일제강점기의 서슬 퍼런 시대, 차가운 강물 속에서 드려진 그 기도는 이후 한국 현대사의 모든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63년간 목회자로 살아온 그의 삶 전체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가 한 사람의 순전한 약속을 어떻게 지키고 풍성한 열매로 맺게 하시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거였다.

 

10월 11일, 자신의 구순을 기념하는 감사예배 답사 자리에서 방지각 목사는 목회자가 된 운명적 계기를 처음으로 상세히 밝혔다.

 

시간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방학을 맞은 어린 소년은 학교의 퇴비 증산 지시에 따라 들에서 벤 풀을 한가득 이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큰 강을 건너다 발을 헛디딘 그는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렸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그 짧은 순간, 물속에서 허우적대다 간신히 물 가운데 솟은 바위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 사방에 아무도 없는 절체절명의 공포 속에서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 나 살려만 주시면 목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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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서원은 소년의 삶의 항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1962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방지각 목사는 이후 63년간 한결같이 그 약속을 지키며 살았다. 해방 후에는 38선을 넘었고,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의 소용돌이를 겪었으며, 미국 이민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기까지, 그의 삶은 순탄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역사의 변곡점마다 그의 중심에는 하나님과의 첫 약속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었다.

 

방 목사는 자신의 목회 여정에서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강원도 춘천에서의 사역을 가장 인상 깊고 보람된 일로 회상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가난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청소년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고등공민학교와 상업전수학교를 세우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했다. 캄캄한 절망 속에서 그가 뿌린 기독교 정신의 씨앗은 수십 년의 세월을 거쳐 놀라운 열매를 맺었다. 그곳 출신 제자들 가운데 50여 명의 목회자가 배출되었고,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인물도 나왔다.

 

방 목사는 "교육은 당장에는 그 결과를 모르지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며, "돌아보면 내 인생의 어느 한순간도 내 힘으로 된 것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거듭 고백했다. 강물 속에서 시작된 한 소년의 절박한 서원은 90년의 세월을 지나, 수많은 영혼을 살리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생명의 강이 되어 뉴욕 땅에까지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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