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목사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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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5-08-2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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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복음방송 사장 이영선 목사가 아름다운교회 강단에서 다음 세대 위기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이 화제이다. 이 목사는 한인교회의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 현상을 통계와 함께 심도 있게 진단하며, 구약의 마지막 메시지인 말라기서를 통해 부모 세대가 먼저 마음을 열고 자녀 세대의 문화에 다가갈 것을 부탁했다. ‘준비된 시니어가 차세대’임을 강조하며, 세대 통합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선 목사는 시니어 세대가 다음 세대의 믿음을 잇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이영선 목사(미주복음방송 사장)가 8월 10일 LA 아름다운교회 주일 2부 예배 강단에 섰다. 25년간 아름다운교회를 꾸준히 방문하며 성도들과 함께 나이 들어왔다는 이 목사는, 이날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고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미주 한인교회 전체의 숙제와도 같은 제목으로 말씀을 시작했다. "마음이 향할 때 믿음이 이어진다"는 부제처럼, 세대 간 마음의 연결이 끊어진 시대에 신앙 계승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진단했다.
"200명 이하 교회는 미래 없다"…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이 목사는 먼저 팬데믹 이후 신앙 공동체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인교회가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제시했다. 그는 "팬데믹을 거치며 한인교회는 고령화가 가속화되었고, 전체적으로 약 30%의 교인 감소가 있었는데, 그 중심에 3040 청년 세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30대 싱글 여성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교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계 흐름을 분석한 기관의 발표를 인용하며 "미국 주류 교회에서는 300명 이하, 한인교회에 적용하면 200명 이하 교회는 미래가 없다는 냉정한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영선 목사는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변화된 교회 선택의 패턴을 들었다. 이 목사는 "과거에는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교회를 선택했지만, 지금은 '가정'이라는 작은 커뮤니티가 자녀 교육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 더 큰 신앙 커뮤니티를 찾아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교회들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아이들의 신앙 교육 때문에 교회를 옮겨야겠다'는 젊은 교인의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가슴 아프다고 한다"며, 이것이 지금 이민교회 목회 현장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전했다.
마음이 향할 때 믿음이 이어진다
이 목사는 이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약 2,500년 전 말라기 선지자가 처한 암울한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약의 가장 마지막 책이자, 400년의 침묵기 직전에 주어진 마지막 음성인 말라기서 4장 5-6절을 통해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이 목사는 이 말씀이 세대 간 단절이 곧 공동체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이자, 관계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관계 회복은 쌍방향이지만, 시작은 반드시 부모 세대, 즉 우리 시니어들이 먼저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손녀와 대화하기 위해 그 아이가 20번도 더 봤다는 드라마 '데몬 헌터스'를 나도 봤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었다.
"손녀에게 '어떤 노래가 제일 좋으냐'고 물으니 '골든'이 좋다고 하더라. 내가 '할아버지는 쏟아팝이 좋다'고 하니 '나쁜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왜 좋아하냐'며 대화가 시작됐다"며, "이렇게 그들의 문화 속으로 먼저 들어갈 때 소통의 문이 열리고, 그 통로를 통해 '아이돌이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신앙적 가르침도 전할 수 있다"고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3대 추진 과제
이 목사는 이러한 신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미주복음방송이 미주 한인 신앙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추진하는 세 가지 구체적인 사역을 소개했다.
첫째는 ‘목회자의 영적 회복’이다. 팬데믹 이후 무력감과 패배주의에 빠진 목회자들을 위해 2박 3일 영성 회복 기도회나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며 목회 현장의 영적 재무장을 돕고 있다.
둘째는 ‘준비된 시니어가 차세대다’라는 캠페인이다. 다음 세대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배인 시니어들이 준비되어 그들을 품고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 평생대학원이 신설되는 등 신학교와 연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마지막 과제는 ‘주일학교 회복 운동’이다. 신학교 지원자가 급감하여 교역자 수급이 어려워진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평신도를 재교육하여 주일학교 교사 및 리더로 세우는 운동이다. 최근 1기 훈련생 32명이 12주 과정을 수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 교회의 실천, 그리고 모두의 도전
이러한 거시적인 노력과 더불어, 이 목사는 개별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로 아름다운교회가 최근 시작한 '빌립보서 10주' 과정을 꼽았다. 그는 "전 교인이 유치부부터 장년까지 같은 본문과 교재로 10주간 말씀을 나누는 것은 세대가 하나 되는 매우 중요한 시도"라며, "이 교재를 다른 목사님들께도 나누어 드리며 이 운동이 더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일 예배에 유스 그룹이 함께 참여하고 시니어들이 그들을 품어주는 구체적인 노력이 바로 이민교회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제시했다.
미주 한인교회를 향한 도전
메시지를 마치며 이영선 목사는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에게 특별하고 애정 어린 도전을 던졌다. 그는 "2008년 이 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등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다"고 돌아보며, "25년 전 이 교회에는 금요예배 후 야식을 먹고 밤새 기도하는 영적인 동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을 향해 "편안한 신앙생활에 안주하지 말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품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권면했다. 시니어들이 다시 한번 교회의 영적 동력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할 때, 아름다운교회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며, 이는 미주 한인교회 전체에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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