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메가처치, 40년 후 그들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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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8-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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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교회 지각변동, 40년 생존율은 단 12%
메가처치의 흥망성쇠, 과거의 거인들은 어디로 갔나
[기사요약] 40년 전 미국 100대 대형교회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오늘날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는 교회는 극소수였다. 시대 변화와 리더십 교체에 따라 많은 교회가 쇠퇴하거나 사라졌다. 이는 메가처치 역시 영원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 40년의 세월 속에서 변화한 미국 대형교회의 현주소 (AI 생성사진)
한때 미국 기독교의 성장을 상징했던 대형교회(메가처치)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당수 쇠퇴하거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주제의 보도가 있었다. 뱁티스트 뉴스 글로벌(BNG)의 마크 윙필드 국장은 40년 전인 1983-1984년 자료와 현재를 비교 분석하며, "오늘날의 메가처치가 항상 메가처치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진단했다.
윙필드 국장은 교회 성장 연구가 엘머 타운스가 1980년대에 출판한 '교회 성장의 모든 것'에 수록된 '미국 100대 교회' 목록을 오늘날의 상황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40년 전 상위 25개 교회 중 현재 '아웃리치 100'이 선정한 100대 교회 명단에 남아있는 곳은 단 세 곳에 불과했다.
많은 교회가 합병되거나 규모가 축소됐고, 일부는 완전히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예로 당시 16위였던 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는 재정난 끝에 건물을 가톨릭 교구에 매각했다. 36위였던 로즈웰 스트리트 침례교회와 97위였던 도핀 웨이 침례교회 역시 최근 규모가 크게 줄어 다른 교회의 지교회가 되거나 건물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과거의 거인들, 현재의 모습은
40년의 세월을 견디고 여전히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교회는 세 곳이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토마스 로드 침례교회는 1984년 11,000명의 출석 교인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8,600명으로 45위다. 반면 조엘 오스틴 목사가 이끄는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는 6,600명(10위)에서 45,000명(4위)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벨뷰 침례교회는 5,000명(19위)에서 5,589명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1984년 18,700명의 교인으로 미국 최대 교회였던 인디애나주의 퍼스트 침례교회는 리더십 스캔들 이후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2위였던 척 스미스 목사의 갈보리 채플 코스타메사 역시 모교회의 교세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존 맥아더 목사가 이끌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4위), 잭슨빌 제일침례교회(7위), 달라스 제일침례교회(8위) 등 당대의 거대 교회들도 현재는 출석 교인이 수천 명대로 감소하며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달라진 '메가처치'의 기준
이러한 변화는 '메가처치'의 기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1984년 당시 주일예배 출석 교인 10,000명이 넘는 교회는 단 4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69개 교회가 10,000명 이상이 출석한다. 1984년 50위 교회의 출석 인원은 3,121명이었으나, 오늘날 50위 교회의 출석 인원은 15,000명에 달한다. 메가처치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그 규모의 기준점이 크게 상향된 것이다.
하트퍼드 종교 연구소에 따르면, 메가처치는 카리스마 있는 담임목사의 재임 기간에 10년 이내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리더십 교체가 메가처치의 지속성에 얼마나 큰 도전 과제인지를 보여준다. 앞서 언급된 1984년 명단의 교회들 대부분이 불안정한 목회자 승계 과정을 겪었다.
생존 전략과 한인교회를 위한 교훈
윙필드 국장은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프레스턴우드 침례교회를 성공적인 적응의 사례로 꼽았다. 이 교회는 1984년 40위를 기록한 후, 1999년 빠르게 성장하는 외곽 지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며 제2의 부흥을 맞았다. 이러한 능동적인 적응 전략은 한인 이민교회에도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많은 한인교회가 1세대의 헌신으로 세워진 예배당 건물을 중심으로 사역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교인들의 거주지가 분산되고 주변 지역의 인구 구성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정 장소에 얽매이기보다, 변화하는 커뮤니티의 필요와 다음 세대의 흐름을 따라 유연하게 사역의 중심을 옮기는 지혜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리더십 교체의 어려움은 한인 이민교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카리스마 있는 1세대 창립 목회자에게 크게 의존해 성장한 교회일수록, 안정적인 리더십 승계에 실패하며 급격한 쇠퇴를 겪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떤 교회도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인구 통계와 문화의 변화에 적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언어와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오늘날의 번영은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40년 후 한인 교계의 지형도 역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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