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계 원로들, 교협 재정 의혹에 “백서 공개하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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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8-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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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교회협의회 증경회장단이 오찬 모임에서 교협의 심각한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회관 모기지 상환을 위해 묶어둔 30만 불 자금 유용과 튀르키예 지진 구호 성금 미전달 의혹에 대해, 원로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백서’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며 조사위원회 즉각 가동을 요구했다.
▲ 교협 재정 의혹에 대해 원로들 ‘백서’ 공개를 촉구했다.
8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13일 정오, 뉴욕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 증경회장단이 베이사이드의 한 식당에 모였다. 당초 야외 바비큐로 계획되었던 행사는 원로 목회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실내 오찬으로 변경되었다. 이 자리는 오랜만에 동료 및 선후배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제하고 교계의 주요 현안을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모임은 증경회장단 회장 황동익 목사의 말씀으로 시작됐다. 황 목사는 갈라디아서 1장 11-12절 본문을 통해 “사람에게서 난 복음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은퇴 후 현장에서 물러난 선배 목회자들을 향해 “편안함에 안주하며 ‘나는 모른다’는 자세로 있을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바른 복음의 길을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격려하는 것이 이 땅에 남은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원로들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화합과 재정, 교계 현안으로 이어진 대화
설교 후 이어진 대화는 자연스럽게 교계의 민감한 현안으로 옮겨갔다. 먼저 일부 증경회장들의 투표권 회복 문제가 거론되었다.
이에 대해 교협 총무 김명옥 목사는 허윤준 목사가 3년 자격정지 중임에도 준비기도회에 참석해 예배와 기도하고 돌아간 사례를 소개하며 “증경회장들이 단순히 모여서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보다는, 교계 전반에 화해와 신뢰의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더나아가 압박식 접근은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밑바닥 정서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해벌 여론이 형성되도록 지혜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오는 9월 열릴 할렐루야 대회를 위해 약 10만 불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안창의 목사가 “교협이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증경회장들이 먼저 십시일반으로 협력해 대회의 초석을 놓자”고 제안했다.
이에 화답하며 김명옥 총무는 교협이 처한 재정적 위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전 회기로부터 2만 7천 불의 마이너스 재정을 인수받았을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교협의 재정 운영에 대한 불신 때문에 거래 은행으로부터 23만 불에 달하는 론의 즉시 상환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은행이 교협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계좌 폐쇄까지 통보했다”며 “다행히 다른 은행에서 더 낮은 이자율로 론을 인수해 급한 불은 껐지만, 이는 교협의 대외적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30만 불, 백서로 밝혀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는 교협 재정을 둘러싼 더 심각한 의혹으로 번졌다. 황동익 목사는 “교협 회관의 모기지를 갚기 위해 30만 불 이상을 CD로 묶어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총회에서 결의했는데, 지금 그 돈이 다 없어졌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또한 “튀르키예 지진 구호를 위해 뉴욕의 전 교회가 정성을 모아 보낸 헌금이 현지에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듣고도 그냥 지나친다면 교계의 미래는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김명옥 총무는 튀르키예 성금 5천 달러는 기록 없이 집행된 것이 아니라 지출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과거 회기의 재정 문제는 이미 총회에서 결산이 끝난 사안이라 법적으로 다시 거론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증경회장단이 조언은 할 수 있으나 집행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원로들의 염려에 불을 지폈다. 한 증경회장은 “그 기금을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우리 증경회장들이다. 우리에게 발언권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않는 한, 교계가 화합을 위해 누군가의 징계를 풀어주자는 등의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곧이어 “전 교인이 다 아는 사실을 언제까지 덮어둘 것이냐”는 격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대화는 “이 문제들을 철저히 조사해서 백서로 만들어 온 교회에 알려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번졌다. 한 참석자는 “교인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쉬쉬하며 넘어갈 수는 없다”며, “모기지를 갚기 위한 재정을 사용한 당시 회장과 회계가 누구였는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격론 끝에 증경회장단은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만이 교협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작년 총회에서 결의되었으나 1년 가까이 구성조차 되지 않은 ‘이전 회기 재정 조사위원회’를 지적했으며, 오늘날 이런사태까지 가져온 모기지 관련재정 사용문제 해결 및 조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경회장을 조사위에 반드시 참여시킬 것을 교협 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번 회기가 끝나기 전에 모든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협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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