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시니어, 한국보다 높은 만족도와 사역 열정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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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8-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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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711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한국 시니어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고 목회자 의존도는 낮았다. 은퇴 후에도 사역과 선교에 대한 참여 의지가 매우 높아, 돌봄의 대상을 넘어 교회의 핵심 사역자로 동역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 미주 한인 시니어, 섬김으로 빛나는 황혼(AI 생성사진)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들의 신앙과 생활에 대한 의미 있는 조사를 발표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만 60세 이상 시니어 7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 시니어와의 비교를 통해 미주 한인 시니어들의 독특한 특성과 가능성을 조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주 한인 시니어들은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한국의 시니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69%)에서 가장 큰 만족을 느꼈으며,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60%로 한국 시니어(49%)보다 11%p나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본인 및 가족의 건강’(62%)과 ‘종교신앙 생활’(55%)로 나타나, 한국의 시니어들과 공통된 우선순위를 보였다. 다만, 미주 이민 생활의 현실을 보여주듯 10명 중 6명(59%)은 일상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이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사역 열정 더 높아
신앙 성장에 있어 미주 한인 시니어들은 한국 시니어보다 더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석 교회 예배와 목사 설교’를 통해 신앙이 성장한다는 응답은 56%로, 한국 시니어(71%)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다. 이는 담임목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QT(9%), 미디어(8%), 신앙서적(7%)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신앙을 성장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사역에 대한 이들의 태도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회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응답이 64%에 달해, 한국 시니어(53%)보다 11%p 높게 나타났다. 또한 ‘1~3개월 단기 해외선교에 참여하고 싶다’는 비율도 31%로, 한국 시니어(13%)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은퇴 후에도 식지 않는 사역의 열정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적극성은 교회를 향한 기대에서도 드러났다. 미주 한인 시니어들은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사역 기회 부여’(33%)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 제공’(21%)을 중요하게 꼽았다. 이는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41%)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한국 시니어와의 차이점으로, 미주 시니어들이 수동적 돌봄의 대상을 넘어 공동체에 기여하는 능동적 주체로 서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은 공통 과제, 맞춤형 접근 필요
현재 미주 한인 시니어들은 ‘남·여 선교회’(63%), ‘소그룹’(55%), ‘성경공부 모임’(54%)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개선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2%)이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고 응답해, 한국교회(45%)와 마찬가지로 시니어들의 다양한 필요를 채워줄 콘텐츠 부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이들은 ‘노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배움’(46%), ‘영성 훈련’(45%), ‘건강 관리’(42%) 등 다채로운 분야의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들이 단순히 나이 든 성도가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식지 않는 열정을 지닌 ‘영적 리더’이자 ‘사역의 동역자’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많은 시니어들이 죽음 준비 교육(77% 참여 의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삶의 후반부를 신앙 안에서 깊이 성찰하고 있었다. 교회가 이들을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이끌고, 이들의 잠재력을 사역으로 연결하는 실제적인 통로를 마련해 줄 때, 시니어들은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는’(시 92:14)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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