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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쇠퇴, 당신의 잘못 아니다…외부 요인을 직시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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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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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장이 멈췄어도 괜찮습니다" 라이언 버지 교수의 조언
데이터로 본 미국 교회, 이제는 성장보다 '충실함'에 집중할 때

[기사요약] 저명한 정치·종교 분석가인 라이언 버지 교수는 미국 교회의 쇠퇴가 외부 요인에 기인한 장기적 추세임을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들에게 성장이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실하게 사역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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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쇠, 외부 환경이 결정한다 (AI 생성사진)

"여러분의 교회가 성장하지 않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명한 정치 및 종교 분석가인 라이언 버지(Ryan Burge) 교수가 6월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협력침례회(CBF)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무관심이나 절망에 빠질 필요가 없으며, 여전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침례뉴스는 보도했다.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 정치학 부교수인 버지 교수는 이날 미국 교회의 교인 수와 참여도에 대한 다양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17년 이상 담임했던 156년 역사의 일리노이주 마운트 버논 제일침례교회가 2024년에 문을 닫은 경험을 나누었다.

거스를 수 없는 쇠퇴의 흐름

버지 교수는 "관련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로 미국 종교는 지속적인 쇠퇴를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누구도 충족할 수 없는 기준에 자신을 얽맬 필요가 없다"고 위로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를 향수에 젖어 미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식민지 시대에도 인구의 15% 미만이 교회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오늘날의 상황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72년부터 2022년까지 5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의 비율은 90%에서 64%로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백인 기독교인의 비율이 73%에서 47%로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버지 교수는 "미국 전체 기독교인의 감소는 백인 미국인의 비율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년간 전체적인 감소세가 주춤해진 것은 작은 긍정적 소식이라고 전했다.

'무종교인'의 부상과 교인 유지율

이 기간 가장 큰 변화는 주류 교단(Mainline)의 급격한 감소와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하는 '무종교인(Nones)'의 급증이었다. 1972년 미국인의 약 30%를 차지했던 주류 교단은 2022년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무종교인은 5%에서 25% 이상으로 늘어나며 가장 큰 그룹이 되었다.

버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종교를 떠난다"며 "아무도 추적하지 않지만, 신앙 공동체의 '유지율(retention rate)'이 가장 중요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유지율은 특정 신앙 전통에서 자란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신앙을 유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복음주의 진영은 유지율이 78%에서 73%로 소폭 하락하며 가장 선방했지만, 주류 교단은 76%에서 58%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무종교인의 유지율은 36%에서 66%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다음 세대를 신앙 안에 붙잡아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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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하는 '무종교인(Nones)'의 급증 (AI 생성사진)

성장을 막는 '역풍'과 나아갈 길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큰 변화는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는 '비교단(Nondenominational)' 교회의 성장이었다. 이들은 현재 미국 기독교인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그룹으로 성장했다. 또한 세대를 거듭할수록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높아져, Z세대는 46%가 무종교인으로 나타났다.

버지 교수는 개별 교회의 성장과 쇠퇴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교회가 위치한 카운티의 인구 증감은 교회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개 교회를 분석한 결과, 인구가 감소하는 카운티에 위치한 교회는 단 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부 요인을 '순풍(tailwinds)'과 '역풍(headwinds)'에 비유하며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것이 전적으로 당신의 잘못은 아니며, 교회가 성장하는 것 또한 전적으로 당신의 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버지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이 성공적이기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충실하기를 부르셨다"고 전했다. 그는 교인들과 함께 "10년 후 우리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힘든 대화를 나누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 협력하며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감사의 마음을 품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태도라며, 주님께로 사람들을 인도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

버지 교수의 지적이 한인교회에 주는 교훈

교회의 흥망성쇠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있음을 먼저 고백하게 된다. 버지 교수가 제시한 데이터와 사회학적 분석은, 하나님께서 시대의 흐름과 환경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교회를 이끄시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존폐의 위기 앞에 선 한인 교회들이 마주한 인구 구조의 변화나 세속화의 ‘역풍’ 역시 그 주권의 그림자 아래에 있다. 이는 교회의 부흥이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쇠퇴 또한 전적으로 인간의 실패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 결과 우리는 교만한 성공주의와 절망적인 패배주의 모두를 경계하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는 겸손의 자리로 나아가게 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성공’이 아닌 ‘충실함’이라는 점이 더욱 명확해진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과정에 신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버지 교수가 제안한 길은 바로 이 충실함의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10년 후의 교회를 그리는 비전을 세우고, 어려운 중에도 감사를 잃지 않으며,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대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응답이며, 교회의 참된 가치를 지켜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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