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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 권징, 왜 실행은 드물까? 라이프웨이리서치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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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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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의 권징, 규정부터 책임자까지 상세히 들여다보니
복음주의와 메인라인, 교인 징계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 보여

[기사요약]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심층 연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회 5곳 중 4곳이 권징 규정을 갖췄음에도 실제 시행은 드물었다. 복음주의 교회보다 메인라인 교단에서, 대형교회보다 소형교회에서 권징 사례가 적게 나타났다. 권징의 책임은 여러 그룹이 함께 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회자들은 그 목적이 회개와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3a1d50ff76448f2b6804160a2030ecf9_1750790556_9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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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권징, 세밀한 규정 속에도 드문 시행이 이루어진다 (AI 생성사진)

미국 개신교회 대부분이 교인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공식적인 ‘권징(church discipline)’ 규정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 이를 시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는 중요한 절차인 권징이 오늘날 어떻게 인식되고 실행되는지에 대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교인을 공식적으로 징계한 교회는 6곳 중 1곳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6개월 내에 징계했다는 응답이 6%, 지난 한 달 내에 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2017년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진행한 동일한 연구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변함이 없어, 권징의 낮은 시행률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디렉터는 “권징이 드물다고 해서 교인들이 죄를 짓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 권징은 일반적으로 교인이 자신의 죄에 대해 회개하지 않거나, 지은 죄로 인해 맡은 직분을 감당할 자격을 상실했을 때 이루어진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교단과 교회 규모에 따른 뚜렷한 차이

실제로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절반이 훌쩍 넘는 54%가 자신이 목회하는 동안 교인을 징계한 적이 없으며, 부임하기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복음주의 교단과 전통적인 메인라인 교단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복음주의 목회자 중 47%가 권징 경험이 없다고 답한 반면, 메인라인 교단 목회자는 70%가 ‘경험 없음’을 선택했다. 교단 별로는 감리교 목회자가 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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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규모 또한 권징 실행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출석 교인 250명 이상의 대형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공식적인 징계가 없었다고 답한 비율이 35%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어떤 규모의 교회보다도 낮은 수치다. 맥코넬 디렉터는 “교회에 속한 사람이 많을수록, 권징이 필요한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권징을 실행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도, 대부분의 교회는 만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개신교 목회자의 80% 이상, 즉 5개 교회 중 4개는 교인 권징을 위한 공식 정책이나 규정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관련 정책이 전혀 없다고 답한 교회는 14%였다. 이러한 정책 부재는 메인라인 교단(21%)과 출석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교회(19%)에서 더 두드러졌다.

성경적 목적은 ‘회개와 회복’

권징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질문에는 교회의 다양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장로들만’이라는 응답이 14%로 가장 많았고, ‘목사 혼자’(11%), ‘전체 교인’(10%)이 뒤를 이었다. ‘평의회나 위원회’(5%), ‘이사나 임원’(4%), ‘안수집사만’(1%)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35%가 두 개 이상의 그룹이 함께 동의해야만 권징이 이루어진다고 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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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코넬 디렉터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교회의 하나됨을 지키려는 열망이 이러한 공동 책임 구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성경은 마태복음 18장과 고린도전서 5장에서 교회 권징을 다룬다. 두 본문 모두 그 궁극적인 목표가 죄를 지은 성도의 회개와 공동체로의 건강한 회복에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적인 권면에서 시작해 증인과 함께, 그리고 교회 공동체 전체에 알리는 단계적 절차는 처벌이 아닌 사랑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대다수의 목회자(83%)는 자신의 교회가 ‘고백하지 않는 죄에 대해 사랑으로, 그리고 성경적으로 권면하려 노력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51%는 ‘강력히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교단 별로는 회복주의 운동(94%)과 침례교(90%) 목회자들이 루터교(82%), 장로교/개혁교회(73%), 감리교(69%) 목회자들보다 이러한 노력에 더 강하게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맥코넬 디렉터는 “죄를 직면하게 하는 것은 개인과 지역 교회 모두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회는 이러한 경우 성경적 지침을 따르고자 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국과 한인교회 상황과 이번 통계가 주는 교훈

그렇다면 한국과 미주 한인교회의 상황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교인 권징에 대한 포괄적이고 신뢰도 높은 최신 통계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여러 목회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한국교회 역시 권징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권징을 시도하더라도 교단법이나 절차를 무시한 채 당회장(담임목사)의 권위에 의존해 진행되다가 교회 분쟁과 세상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일부 교단은 헌법에 상세한 권징 조례를 갖추고 있지만, 교인들의 잦은 수평 이동과 이민 사회 특유의 좁은 관계망 속에서 실제 권징을 시행하기란 더욱 어렵다고 목회자들은 이야기한다. 잘못을 지적받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옮겨버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권징의 실효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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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권징, 세밀한 규정 속에도 드문 시행이 이루어진다 (AI 생성사진)

이번 라이프웨이리서치의 통계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한국과 미주 한인교회에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첫째는 권징의 ‘목적’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목회자 대다수가 권징의 목표를 처벌이나 배제가 아닌 ‘사랑의 권면을 통한 회개와 회복’에 두고 있음을 고백한 점은 매우 중요하다. 권징이 특정인의 권위를 세우거나 공동체에서 누군가를 밀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한 영혼을 다시 세우고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라는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권징의 ‘과정’에 대한 성찰이다. 미국 교회에서 권징의 책임을 여러 그룹이 함께 나누어 지려는 경향(35%)은 권위의 남용을 막고 공동체적 합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담임목사 개인의 판단이나 감정이 아닌, 명문화된 규정과 여러 직분자의 신중한 논의를 거치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권징의 결과에 대한 교인들의 수용도를 높이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분쟁을 예방하는 지혜로운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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