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한인교회 100년사 출판 감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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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5-04-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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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요약] 미주 한인 이민사 속 교회는 신앙 공동체를 넘어 민족 정체성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03년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시작으로, 1904년 LA, 1921년 뉴욕, 1923년 시카고에 한인교회가 설립됐다. 시카고 한인교계는 100주년을 기념해 14년간 준비 끝에 『시카고지역 한인교회 100년사』를 발간하고 감사예배를 드렸다.



미주 한인 이민사에 있어 교회는 단순한 신앙 공동체를 넘어 민족의 얼을 지키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감당했다. 그 시작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에 의해 세워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였다. 미국 본토의 첫 한인교회는 1904년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나성한인감리교회(현 LA연합감리교회)로 알려져 있다.
1921년 뉴욕에 세워진 뉴욕한인교회는 미동부 지역 최초의 한인교회로서 유학생들과 이민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시카고의 경우 1923년 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가 설립된 것이 최초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미주 각지에 세워진 한인교회들은 어려운 이민 환경 속에서 한인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신앙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특히 기독교는 더욱 그렇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이며, 우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억하지 않으면 신앙의 본질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뉴욕교계는 그냥 지나갔지만, 시카고 한인교계는 100주년을 지켰다. 14년을 준비하여 <시카고지역 한인교회 100년사>를 발간했으며, 지난 4월 6일 주일에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100년사 발간을 위해 14년 동안 헌신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된 최문선 목사는, 지난 긴 시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새 힘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박수 속에 단상에 선 그는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목사는 신명기 32:7 말씀을 본문으로 “역사에 묻고 답을 얻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역사를 단순히 인간의 기록이 아닌 하나님의 하신 일을 담은 이야기라고 풀어냈다. 일반 역사는 인간 중심이지만 성경과 교회의 역사는 하나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상의 역사는 불확실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며 조금도 오차가 없는 여정임을 힘주어 말했다. 결국 교회사는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드러내는 기록이라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보여주는 하나님의 역사와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도 깊이 다루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나 죄로 타락한 존재임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사람은 언제나 중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벨과 가인, 노아, 아브라함, 베드로와 가룟 유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인물과 사건 속에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선택이 교차하는 모습을 나누었다. 그러면서 성경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밝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우리의 삶에서도 겉으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반드시 훈련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을 예로 들며,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믿음을 연단하셨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야는 단지 힘든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한 믿음의 학교였던 것. 따라서 우리 역시 삶의 광야 같은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목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100년사를 편찬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믿음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단순한 기록 작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지역 교회를 통해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사명으로 감당한 일이었다. 최 목사는 “이 기록 속에도 하나님의 목적과 뜻이 숨 쉬고 있으며, 선진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고 요구하셨는지를 우리는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기록은 곧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이번 백년사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전하고 이 지역 한인교회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복음의 빛을 비추어 나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이야기 속에서 오늘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깨닫고, 삶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택을 하기를 당부하며 말씀을 마쳤다.
원정훈 목사(출판위원장) 환영사
원정훈 목사(출판위원장)는 환영사에서 ‘갈매기의 꿈’에 비유하며 이번 시카고 한인교회 100년사가 완결판이 아님을 강조했다. 교회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진정한 완결은 주님 오시는 날에야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년사를 출판하는 것은 대나무에 매듭을 짓듯, 지금까지의 시간을 감사히 되돌아보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 목사는 “이번 책은 하나님이 세우신 100년의 은혜를 기억하는 감사판이자, 앞으로의 길을 점검하는 점검판이며, 미래 세대가 150년사, 200년사를 쓸 때 참고할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시카고 한인교회 100년 역사의 증인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특별히 집필자들과 수고한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하자고 권했고, 참석자 모두가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 시간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경수 목사(회계) 출판경과 보고
김경수 목사(회계)는 유쾌한 인사로 경과보고를 시작했다. “제가 없었으면 이 책이 나오지 못했다”며 8년간 회계를 맡아온 여정을 짧게 풀어냈다. 처음에는 회계를 맡을 생각조차 없었지만, 결국 책임을 감당하며 오늘의 결실에 이르게 되었음을 고백했다. 순서지에 수록된 경과를 토대로 정리한 그는, 이 작업이 단순한 금전적 관리 이상의, 사명과 헌신의 시간이었음을 밝히며 회계 사역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소회를 나누었다.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사 편찬의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초창기 교회 역사의 산증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믿음의 유산을 기록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초기 시도는 자료 수집과 원고 작성까지 이르렀지만 여러 사정으로 중단되었고, 2010년에 다시 결의되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이후 공동위원장 선출, 위원회 조직 개편, 교단별 집필 담당 선정 등 체계적인 작업이 이어졌고, 2016년에는 지필위원 인준과 함께 10년 단위로 집필을 맡기며 구체적인 편찬이 본격화됐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도 멈추지 않고 온라인 포럼을 열고,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합숙 집필을 진행했다. 수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원고를 다듬었고, 수많은 실행위원회와 연석회의, 지필위원회, 임원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했다. 원래 2년 전에 마무리하려 했지만 교단 문제 등으로 연기되었고, 마침내 2025년 4월 6일 약속의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김 목사는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함께한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경과보고를 마쳤다.
시카고 지역 하나님교회 백년사 영상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100년사 특별영상은 한 세기의 걸음을 돌아보며, 다시 새로운 길을 내딛는 꼭짓점에 선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세대의 믿음과 기도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소망과 선교를 바라보는 자리였다. 영상은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함께 모여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며 처음 100년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사명으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를 나누었다.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의 걸음은 1920년대, 돌아갈 나라 없는 이민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던 간절한 감격에서 시작되었다. 1960~70년대에는 새로운 교회들이 세워지며 공동체가 확장되었고, 1980년대에는 열정과 부흥의 시기를 경험했다. 1990년대 이후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선교적 사명을 붙들었으며,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지나며 다음 세대와 세계 선교를 향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지난 100년은 고난과 은혜 속에 쌓아온 신앙고백의 역사였다.
편찬 과정은 1995년 첫 시도 이후 2010년 본격 재개되어, 교단 대표 초청, 간담회, 자문위원 위촉, 포럼 개최 등으로 이어졌다. 10년 단위 집필 방식을 채택해 집필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하며 작업을 이어갔고, 팬데믹 기간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포럼과 온라인 모임을 꾸준히 이어갔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집필 합숙을 통해 집중 작업을 하며 마침내 원고를 완성했고, 공청회를 거쳐 최종 출판을 준비했다.
2023년 10월, 난 출판사를 통해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백년사’가 세상에 나왔다. 이 작업에는 실행위원, 집필위원, 자료수집 및 정리 담당자, 목사와 장로 자문위원 등 많은 이들의 수고와 헌신이 담겼다.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100년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 땅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믿음의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귀한 유산이 되었다. 이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교훈을 배우고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책 소개 김대성 목사(사랑커뮤니티교회)
책의 틀을 잡은 김대성 목사는 시카고 한인교회 100년사를 소개하며, 이 책은 단순한 연대기나 사진집이 아니라 신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기독교 역사 연구물이라고 설명했다. 1923년부터 100년 동안 한인 교회가 걸어온 믿음과 선교, 그리고 미국 사회 속에서 주고받은 영향을 조명하며 기록했다. 책은 총 671페이지로, 많은 절제 끝에 완성된 결과물임을 강조했고, 단순히 과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공동의 신앙 고백을 담아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 책이 "공동의 역사"임을 특별히 강조했다. 교단을 초월해 성결교, 감리교, 장로교, 성공회, 순복음 등 다양한 전통을 가진 집필진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을 밝혔다. 특정 교회나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니라,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전체의 믿음의 여정을 다루려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90년대부터 선교와 이세 사역에 대한 교회들의 흐름이 변해갔던 시대적 배경도 담으려 애썼다고 전했다.
시대 구분에 대해서는 원칙상 흐름에 따라 구분해야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10년 단위로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의 물결과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보여주려 했으며, 세 가지 주요 키워드—이민, 한인 커뮤니티와 교회의 관계, 각 시대별 도전에 대한 응답—를 중심으로 책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다만 사료의 부족과 살아 있는 인물들을 다루는 어려움, 자료 품질의 차이 등으로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솔직히 밝혔다.
김대성 목사는 이번 작업이 비록 전문 역사서만큼 날카롭지는 않지만, 목회자들이 신앙적 시각으로 정성껏 쓴 책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적 서술보다는 은혜로운 시선을 담아냈고, 모든 교회가 함께 읽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념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 속에서 다음 세대 목회자들, 특히 이세 목회자들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이 책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신앙 고백이자 신학적 고찰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민자들과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고, 한인교회가 미국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전했는지를 새겨보자는 것이다. 그는 책을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교회 이름이나 관심 있는 부분부터 찾아 읽어도 좋다고 권하며, 앞으로 영어 번역과 후속 연구를 위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으로 소개를 마쳤다.
서평 김신 장로(시카고지역한인교회 여성연합회)
김신 장로는 하와이 이민과 한인교회 역사를 잇는 의미를 담아 하와이 셔츠를 입고 무대에 섰다. 1970년 유학을 시작으로 40년 동안 시카고 한인교회를 몸소 경험해 온 그는, 개인적인 체험의 한계는 인정하면서도 이번 100년사를 두 번에 걸쳐 꼼꼼히 읽고 정성껏 서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이 갖는 의미를 "지난 역사를 갈무리하고 후세에게 신앙의 뿌리를 알려주기 위한 귀한 작업"으로 평가했다.
100년사를 7개 시기로 나누어 서술한 구성은 무난했다면서도, 마지막 7장을 '2010년대'로만 한정하지 않고 '2023년까지'로 확장했으면 더 제목과 맞아떨어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1920년대 미국 사회 분위기, 특히 반이민 정서와 관련한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각 시대의 흐름을 성실히 다루려 한 흔적이 뚜렷해, 이전에 접해 본 지역 교회사 중 가장 진지하고 섬세한 작업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신 장로는 특히 한 가지 큰 아쉬움으로 "목회자 주도의 역사"를 꼽았다. 지난 60년간 교회 개척, 성장, 분열이 모두 목회자 주도로 진행되면서 평신도와의 건강한 소통이 어려워졌고, 교회 내 일방적인 성경공부와 소통 부재로 이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신앙의 일상화가 약화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세대 간, 이민 시기에 따른 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아프게 지적하며, 보다 열린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연합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많았지만, 그 대부분이 일회성 행사에 그쳤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겼다. 그는 연합 행사를 넘어서 지속적인 성찰과 실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시카고 한인교회가 직면한 주요 이슈로 "기후 위기"를 지목하며, 단순히 개인적 신앙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목회자들이 신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르게 잡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신 장로는 이번 100년사를 통해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교회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번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찰과 변화로 이어져야 할 신앙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소망을 전하며 서평을 마무리했다.
이어 시카고한인교협 회장 이석 목사, 시카고교역자회 회장 양정석 목사, 시카고선교협의회 직전 회장 임현석 목사, 은퇴목사회 신영기 목사, 시카고한인회 최은주 회장,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정환 총영사 등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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