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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놀랄 독일의 오늘,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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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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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르틴 루터가 지금의 독일을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가 새로운 신앙의 길을 열었던 바로 그 땅에서, 이제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친 수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인구 대국이자 종교개혁의 심장부였던 독일에서 벌어진 이 변화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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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르틴 루터의 나라 독일이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친 수보다 많아졌다.(AI 생성사진)
 

영국 더타임스가 소개한 최근 한 연구 결과는 이 극적인 전환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독일 전체 인구 약 8,300만 명 중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무종교(konfessionslos)’ 인구가 3,900만 명에 달해, 양대 기독교 교단(가톨릭, 개신교)에 등록된 3,8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유럽 내에서 비교적 기독교세가 강했던 독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실이다.

 

독일 내 무종교 인구 비율은 1990년 통일 이후 22%에서 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톨릭 신자 비율은 24%, 독일 개신교 최대 조직인 복음주의 교회(EKD) 소속 신자는 2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세속화 경향과 맞물려 기독교 인구 감소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서구 사회 전반의 세속화 경향과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린 각종 스캔들, 특히 성직자 아동 성 학대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가 더 이상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독일만의 독특한 요인도 신자 감소를 부추기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바로 ‘교회세(Kirchensteuer)’다. 중세 시대 십일조에서 유래한 이 제도는 교회에 공식 등록된 신자가 소득세의 8~9%를 추가로 납부하도록 규정한다. 재산세나 자본이득세에 추가 부담이 붙는 지역도 있다. 단순히 신앙을 갖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다 보니,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교회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는 신앙심 약화와 맞물려 신자 이탈을 가속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신자들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가톨릭의 경우 매년 사망자 수가 세례자 수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자연적인 인구 감소도 뚜렷하다. 지난 5년간 약 550만 명이 교회를 떠난 반면, 무종교 인구는 68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교회를 떠나는 발걸음은 늘고, 새로 유입되는 인원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된 셈이다.

 

더욱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밝히는 이들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 개신교인은 2.3%, 가톨릭 신자는 6.6%만이 주일 예배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르틴 루터가 꿈꿨던 신앙 공동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회세라는 현실적 장벽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종교개혁의 고향 독일의 영적 풍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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