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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뉴욕안디옥침례교회 이선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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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 20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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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2008년을 맞아 새해첫날 특별히 뉴욕안디옥침례교회 이선일 목사를 만나 신년목회의 계획을 들었다. 이선일 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목회자로서의 고민, 사역방향등은 모든 이민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그의 솔직한 고백 속에는 해답도 담겨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고 신앙으로는 3대이다. 집안에 순교하신 분도 있다. 하지만 어렸을때 목사인 아버지 때문에 오히려 신앙이 안자랐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본것이 아니라 목회자로 보아서이다. 아버지는 교회에서는 사랑을 설교하시고 집에 오면 저를 나무라셨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이해하니 신앙이 들어오고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1987년 26살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내또래에 비해 비교적 빠른 편이었다. 목사안수를 받은후 뉴욕으로 이민간 아버지께서 섬기던 교회를 2년동안 담임목회를 하고 90년 미국으로 공부를 하고 왔다. 뉴욕의 한 교회의 목사님의 부탁으로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다 아버지가 사역하던 교회와 통합하고 브루클린 옆에 있는 릿지우드 소재 미국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렸다.

목회 선배로서의 아버지에 대해 본받을 만한 것은?

아버지께서는 한국에서 지방에서 많이 목회를 하셨다. 뉴욕에 와서는 65세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복음에 대한 감격이 있으시고 진실하고 정확하시다. 또 포용적이신 분이다. 어렸을때는 아버지가 어려워 내가 성장하면 어머니만 모시려고 했지만 지금은 아버지를 감사하고 사랑한다.

2008년을 맞이하는 새해의 각오는 무엇인가?

목회는 단지 생각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20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복음에 대한 열정이 간절하지 못했다.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보았다. 그랬는데 지난해에 더욱 확신이 생기고 영혼구원에 대한 열성이 생겼다.

작년에는 영혼구원하는 교회가 되자고 했다. 올해는 영혼구원에 헌신된 제자를 만드는 교회가 되자는 표어를 정했다. 2010년 까지 330 비전을 가지고 300명 교인과 30명 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자를 만들러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부터 좋은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머리로만 들어오면 문제이다.

지난해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제일 큰것은 목회자는 하나님앞에 가장 본질적으로 가져야 하는 말씀앞에 모든것을 내려 놓아야 했다는 것이다. 또 좀 더 예수의 마음과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교인들을 섬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성도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텐데

우리교회 뿐만 아니라 다른교회 성도들에게 어려운 이민생활 가운데에서도 충성으로 교회를 섬기는 것에 감사한다. 믿음생활을 하다 보면 신앙의 고비가 있다. 그때 좀 더 인내하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나가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20년동안 목회를 했는데 방향성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목회철학을 가지고 바른목회를 한다고 했는데 목회를 하다 끌려가다 보니 목회의 비전도 사라지고 바람따라 움직여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46세인 지금은 <하프타임> 책에 나오는 후반전을 위해 전략을 짜는 인생의 하프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절감하는 것은 내 경험과 능력으로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무릎을 꿇고 주님의 심정으로 목회를 한다는 것이다. 내 재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목회를 하지 않으면 목회를 하기는 하지만 열매들이 없다.

내 목회 스타일은 유지하는 목회였다. 그런 목회는 교회가 크게 어렵지 않고 편안한 목회를 하는 것이다. 만날때 마다 도전이 되고 감동을 주는 목사들의 특징은 영혼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크기는 얼마 안되지만 진정한 목사의 하트를 가지는 분들이다. 교회의 환경은 그들보다 내가 더 나은데 그래도 마음속에 저분들이 부럽다는 마음이 생기고 도전이 된다.

결국 목회는 죽은 영혼을 살려서 하나님앞에 바로 세워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영혼과 씨름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교인 몇명이 출석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안에 생명의 역사가 있는냐가 중요하다. 생명이 있는 교회에는 자연적으로 변화와 성숙이 있기 마련이다. 영혼에 대한 목마름으로 편안하게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것에 남은 목회를 바치겠다.

목회자로서 소위 큰교회에 대한 미련이 있을텐데?

목회자라면 겉으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의 문제보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이다.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한다면 교인숫자에 매이지 않을텐데, 목회자로서 과연 하나님 앞에 신실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에 죄송한 면이 있다.

목회의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목회는 늘 어려운 것이다. 어떤 목회자는 그동안은 어려움 없이 성장했는데 지금은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나는 거꾸로 생각한다. 목회는 문제가 있을수 있고 어려운 것은 정상이다. 그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지켜주신 것이다.

특히 어려움이 있다면 목회자에 대한 신뢰감, 목회자의 권위이 바로 세워지지 않을 때이다. 어려움이 생겨도 개인적인 어려움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목회 자체를 어려움으로 받아들이면 힘들어 진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는 고무풍선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동일하다. 손가락으로 눌러서 한구멍이 들어가면 다른 쪽 방향에서는 나오게 된다.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앞에 신실하게 서있는다면 동일하신 하나님이시므로 새로운 은혜를 주시고 회복시켜 주신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잃지 않는 것이 목회자가 건강하게 서있는 모습이다.

가정교회를 하시는데?

목회를 하며 전도에 중점을 두기도 했지만 기대하는 것보다 실제적으로 열매를 거두는 것이 어려웠다. 가정교회는 성경적이며 건강한 교회를 지향한다. 좋은 약이 몸안에 건강을 해치는 지방과 콜레스토롤등을 없애 주는 것과 같이 가정교회는 교회를 망치는 세상적인 것을 없애고 성경적인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시켜 준다.

개교회 목회도 중요하지만 교계 연합활동도 목회의 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사실 교계에 연합사업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할 여력이 없다. 목회하기에도 힘이 든 면이 있으며, 어떤 때는 정치적인 것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면도 있다. 하지만 부활절 예배 같이 적극적으로 돕는 면도 있다.

은퇴시 어떤 목회자로 기억되고 싶나?

좋은 믿음의 사람들을 많이 세운 목회자로 남고 싶다. 영혼을 구원하는 제자를 세워가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다.

20년 목회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도?

한국에서 군대에 있을때 국방부 예하부대에서 보충병으로 근무했다. 같이 근무하던 공수부대 출신 군무원이 내가 제대하던 날 다음주부터 내가 목회하던 교회에 나가도 되겠냐고 물어 왔다. 그는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하여 목회에 많은 힘이 되어 주었다.

20년 목회를 통해 나누고 싶은 목회의 노하우가 있는가?

기억이 나는 것은 이동원 목사 설교클리닉이다. 목사들은 설교를 할때 메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결론을 분명히 한다. 저도 신학교도 그렇게 배웠는데 10년 이상 목회를 하다보니 어느듯 잊어 버렸다. 클리닉에 참가한 85%의 많은 분들이 그랬다.

많은 목회자들이 본문에 대해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본문을 이용해서 설교한다.

목회 초년병의 설교는 너무 이상적이다. 어려운 말을 사용하고, 설교를 논문 하듯이 한다. 반면 오랫동안 목회를 한 분은 목회의 틀 안에 사고가 굳어지면서 하나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부분을 메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개하고 명확히 결론을 맺는다면 설교를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훌륭한 전달이 될수 있다.

설교말고도 목회의 다른 부분에서도 나누고 싶은 것은?

성도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를 통해서 일이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다. 이때까지 성도들이 잘하면 당연한것으로 알았다. 좀더 성도와 관계가 긴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도들을 격려하며 좀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어제 송구영신 예배에서 성도들과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들려주는 설교를 했다면, 이제는 보여주는 설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안수 받을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받았을때 "내가 한 설교를 내가 지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나고 보니 맞는 대답이었다. 목사는 심방과 가르치는 것등 여러 할일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말한것을 내가 지키는 것이다.

결국은 자신과의 씨름이다. 목회가 교회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 드러나냐 하고 목사의 삶 자체가 목회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세워가는 마음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교회가 복음에 대한 야성을 잃어 버리면 유람선 교회가 된다. 교회안에 구원의 생명을 보이지 않을때 세상에 대한 영향력과 변화하는 역사와 기적도 없다. 한해동안 더욱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가야 겠다.

사모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사모의 정체성이 많이 어렵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모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교회의 멤버라고 본다. 그래서 교인들이 사모를 사모라 생각하지 말고 같은 교인으로 편하게 보았으면 좋겠다.

사모는 스타일과 은사에 따라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활동적인 분은 앞에 나갈수도 있지만 뒤에 있기를 원하시는 분도 있다. 아내에게 미안한 것이 많다. 마음뿐이며 말로만 하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와 가정에 대해서?

새해를 맞이하여 기도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는 "나는 남편도 없다"고 불평했다. 금요일 오후, 일반인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시간부터 주일이면 탈진되는 목회자들은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여러면으로 잘못될 확율이 많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 가정안에서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목회의 외부적인 환경과 더불어 내부적인 부부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메디언도 집에서는 안 웃긴다고 엄숙한 자세를 갖추었던 목회자들도 사모님 앞에서는 편하게 풀어지고 싶은 것이 아닌가?

당연히 아내 앞에서는 목사로서의 성스러움을 보일 필요는 없다. 남편으로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고마운 것은 어떤 사모님들이 남편 목사님 설교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는데 아내는 그런 것이 없다. 설교시간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힘든 환경 속에서 아내가 참고 같이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도 "같이 살아주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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