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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목사 "세계 각 나라마다 성탄을 맞이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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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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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통행금지(curfew)가 있던 시절,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통금이 해제된 12/24 성탄 이브를 마치 해방이나 만난 듯 밤새도록 떠들며 all night를 하고 25일 성탄절 당일에는 모두들 피곤에 지쳐 베개를 보듬고 취침, 정작 성탄절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자던 때가 있었습니다. 성탄의 의미도 모른 채 철부지처럼 좋아만 하던 때였습니다.

각 나라마다 성탄을 맞이하는 풍경은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가 선교하는 나라들만 보더라도 성탄절을 맞는 그들의 표정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파라과이는 한창 뜨거운 여름인지라 땀을 뻘뻘 흘려야 되는 섭씨 영상 37-8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성탄을 맞이합니다. 그곳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나비다드(Navidad)라고 부릅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크고, 작은 파티를 갖는데 음악과 춤이 동반된 흥겨운 축연이 됩니다.  함께 조그만 선물을 나누며 Feliz Navidad(Merry Christmas)라는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자정 12시에는 일제히 한 자리에 모여 하늘에 축포를 쏘고 불꽃놀이를 합니다.  연발되는 축포 속에 자신들의 소원을 말하고 아이들은 불꽃놀이와 함께 빠빠-노엘(Papa-Noel)이 가져오는 선물을 기다리며 성탄 전야를 즐겁게 보냅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는 바나나나무나 야자나무로 Christmas Tree를 대신합니다.  춤과 음악을 좋아하기에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해서 2번 개최되는 Junkanoo라 불리는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큰 길로 나와 가장 행렬을 하면서 방울을 흔들고, 아프리카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며 즐기는 것으로 성탄을 맞습니다.

러시아는 정교회의 전통에 따라 성탄을 1월 첫째 주일(서방에서는 주현절 - Epiphany)에 지키기에 서방의 기독교에서 12월에 느끼는 성탄의 분위기를 12월에 느낄 수가 없는 것이 그들의 특징입니다.  그들에게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를 가르치고(?)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가르치면서 배운 러시아 인사가 “쓰 쁘라즈니검” (성탄을 축하합니다) 입니다.

중국은 성탄절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휴일을 즐긴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거리에는 백화점들, 식당들, 고급 호텔과 빌딩에는 성탄 트리 및 조명 장식등이 화려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지만 차로 10분정도 도심을 벗어나기만 해도 한산하고, 화려한 성탄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물도 가만히 보면 처음부터 중국내수시장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기보다는 외국에서 크리스마스 용품을 전부 중국에서 생산하여 수입해 가는 바람에 중국시장에는 수출 후 남는 것을 그냥 덤으로 풀어놓은 듯한 인상이 짙습니다.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일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들에겐 <新年快樂> <春節快樂> <中秋節快樂> <國慶節快樂>등은 있어도 <聖誕節快樂>은 외국인들 간의 인사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라마다 다른 성탄 표정은 각 나라별 문화를 대표합니다. 그러나 성탄의 의미는 문화적인 행사에 있지 않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 평강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맞이하고 축하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한해의 끝에 서서 새해의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볼 때 “잘 살았다!” 라는 만족감보다는 뭔가 아쉽고 너무 정신없이 힘들게만 뛰어와 버린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 있게 한해를 보낼 수 있는 한 해를 되기를 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한 해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아기 예수의 탄생은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를 맞이하는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우리 모두 함께 성탄 축하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를 탄생을 맞이하여 동방 박사처럼 정성스럽게 예물도 준비하십시다.  우리의 삶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하십시다. 주께서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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