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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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 2017-01-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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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뉴욕일원에 있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5개 노회가 연합으로 1월 9일(월) 오전 퀸즈한인교회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장을 역임한 김남수 목사가 창세기 35:1-5를 본문으로 “개혁 500주년,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야곱의 신앙을 통해 신년을 맞이한 목사들에게 개혁주의 신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남수 목사는 로마 교황에게 회개하라고 했으며, 온갖 위협 가운데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셔야 한다고 외치다 520년 전 순교한 사보나롤라처럼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가족에게 그리고 장로들이 모인 당회에서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회개해야 합니다”라고 설교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김남수 목사는 목회성공이라는 우상, 돈과 명예라는 우상을 버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설교가 너무 진부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청중이 원하고 환호하는 설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설교를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너무 진부하고 시대에 떨어진다고 비난을 받아도 개혁신앙을 고수할 것인가를 물었다.
1.
야곱이 잘 나갈 때는 하나님의 음성이 없었다. 그런데 위기의 순간에 항상 말씀해 주셨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들려졌다는 것이다. 개혁주의는 곧 성경주의이다. 개혁주의의 가장 소중한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백 투 더 바이블, 매일 우리가 외치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더욱 중요한 것은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영적으로 들려진다는 것이다. 야곱이 야곱되는 데는 좋은 조건이 아니라 언제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우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는 어느 교단보다도 말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말씀을 절대적인 가치와 진리로 믿는다. 우리 모두의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성경을 붙잡아야 한다.
주위에 유명하다는 신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성경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성경을 읽을 때 감동이 되면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는데 그것에서 부터 모든 세속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에는 입에 담기 곤란한 것들을 교단에서 결정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목사가 될 때 하는 첫째 서약은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신앙과 본분에 대하여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으로 믿습니까?”라는 것이며, “예”라고 대답하고 목사가 된 것이다.
2.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개혁에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개혁자 가운데 사보나롤라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장에 가보았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에 이탈리 피렌체를 방문하여 구리 동판으로 표시된 사보나롤라의 순교터를 발견하고 기뻤다. 그는 마틴 루터보다 앞선 사람으로 로마 교황에게 회개하라고 했다. 그는 “로마인들이여 회개하라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셔야 한다”라고 설교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교회로 몰려들었다. 그때 교황청에서 설교를 멈추지 않으면 죽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온갖 핍박과 경고와 협박을 당했지만 사보나롤라는 굽히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전하다가 1598년 교수형을 당하고 사체는 바로 태워졌다.
나도 사보나롤라처럼 정말 생명에 위험이 있을 때에도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나는 과연 무엇을 설교하고 있는가를 많이 생각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가 무엇보다 먼저 붙잡아야 하는 것은 성경을 믿고 사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철저한 개혁을 단행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 설교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들이었다. 우리 목사들은 일주일에도 많은 설교를 한다. 많은 설교를 하지만 주로 교우들을 상대하는 설교이다. 저는 본문을 읽으면서 야곱처럼 집에서 가족들을 향해 회개하라는 설교, 장로들이 모인 당회에서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장로님들 회개해야 합니다”라고 설교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야곱처럼 설교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새로움을 가져야 한다.
야곱이 외친 설교내용은 이방신들을 버리라는 것이다. 우리 목사에게는 어떤 우상이 있을까? 물론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기에 목사가 되고, 평생 목회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목회하다 보면 눈에 안 보이는 우상이 있을 것이다. 목회성공이 우상일 수도 있다. 세계선교 비전이라고 포장을 하면서 실제로 마음속에 자기 명예욕, 과시욕 같은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어떤 목사에게는 교인이 우상일 수도 있다. 어느 목사가 저에게 ‘교인들이 금쪽같다’고 했다. 속으로 물론 이민 목회가 힘들지만, 교인들은 사랑과 존경과 긍휼히 여길 대상이지 금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그리고 돈과 명예 등 많은 우상이 있을 수 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씻음을 받는 성결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삶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4.
어려운 상황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면서 베델로 갔던 위대한 신앙을 실천하는 야곱의 모습을 보게 된다. 환경이 아무리 힘들어도 개혁주의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을 따라가야 한다. 실천의 삶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규모가 어떻든지 목회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목회가 어려워도 야곱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목사들이 되어야 한다.
늘 하는 고민이 있다. 뉴저지 지역은 여러 유명한 지역 신학교들의 영향으로 그쪽 교단 교회들이 대부분이고 개혁주의 교회는 후발주자이다. 뉴저지는 뉴욕과는 좀 다르다. 이민정착이 되고 배운 분들이 많으며 비교적 생각들이 자유롭다. 한 교인은 저에게 16세기 설교를 한다고 했다. 설교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한다. 늘 고민하는 것은 청중이 원하고 환호하는 설교를 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설교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듣지 않는 설교를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도 했다. 항상 그런 고민이 마음속에 있었다.
어떤 분들이 개혁주의는 너무 진부하고 시대에 떨어진다고 한다. 보수라고 하지만 보수내부들이 분열하고 있지 않는가 라고 공격한다. 개혁주의가 아니면 신학자체가 진보와 보수를 다 수용하기에 깨질 염려가 없다. 통전적인 신학을 말하면서 모든 것을 수용하니 깨질 일이 없는 것이다. 반면 우리 개혁주의는 길은 하나만 있고 여기만 가야 한다는 진리의 문제도 있고, 아디아포라의 문제도 그렇게 해석해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 보수교단에 많지 않나 한다.
우리 모두 어렵지만 야곱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아가는 새해가 될 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여러분들의 목회와 교회와 가정에 있게 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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