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이어 로잔대회까지 韓 개최…제2의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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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2-06-14 12: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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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계지도자 집결…부흥의 새 모멘텀 기대
세계오순절대회에 이어 국제로잔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굵직한 대회가 국내서 연달아 열리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회 개최지로 한국이 지목됐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침체를 겪는 시기, 영적 부흥을 일으키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한국오순절대회 모습.(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오는 10월 5,000여 오순절 지도자 한국으로
10월 우리나라에서 '세계오순절대회'가 열린다.
세계 오순절교단은 성령체험·성령은사를 강조하는, 이른바 '오순절주의' 신앙을 따르는 교파들의 연합이다. 세계오순절대회는 1947년 스위스에서 시작돼 3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974년과 1998년에 개최됐다. 이번이 세 번째 대회다.
10월 12~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국내외 오순절 교단 지도자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주제는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으로, 다음세대 부흥 방안과 위드 코로나 시대 사역 전략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웨슬리안교단협의회 소속 6개 교단은 지난 9일 '한국오순절대회'를 열고, 세계오순절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에 대한 회고와 전망이 동시에 이뤄졌다.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오순절 운동'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오순절 운동'은 초대교회의 영성과 성령의 역사를 재현하려는 운동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주축으로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 세계복음연맹(WEA)을 중심으로 하는 복음주의운동과 함께 세계교회를 이끌어가는 3대 운동 중 하나다. 1903년 원산부흥회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해 원류를 형성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한국교회의 내적 동력과 외적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대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오순절 운동은 세계 기독교 운동을 이끈 무브먼트이자, 한국 기독교의 흐름을 성령운동으로 바꾼 획기적인 부흥운동이었다"면서 "지금은 오순절 운동이 기독교의 역사적 변혁의 정점에 있다. 로마의 압제 속에도 성령의 능력으로 초대교회가 세워지고 열방에 복음의 불길이 전해졌던 것처럼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오순절 부흥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차 로잔대회 개최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로잔운동 50주년…전 세계 지도자 모여
로잔운동 50주년이 되는 오는 2024년에는 '제 4차 로잔대회'가 국내서 개최된다. 기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선교적 과제를 살펴보며 세계 복음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로잔운동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의 주도로 전개됐다. 2차 대회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대회에는 전 세계 198개국에서 4,200여 명의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복음화 방안을 논의했다.
4차 로잔대회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교회가 공동 주최하며, '함께 듣고 모이고 행동할 기회'를 주제로 오는 2024년 9월 22~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다.
그동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과 복음화 방안이 제시돼온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교 전략 등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인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한국서 대회가 개최되는 건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부름심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아시아 교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교회와 잘 협업해 전 세계 복음화를 이끄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오 국제로잔위원회 의장은 "12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은 기독교인이 2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만 1,000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됐다"며 "전 세계 교회가 연합과 증거를 함께 보여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한국 대회는 화해와 사랑, 협력을 위한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 행사 아닌 부흥의 전환점 기대
세계 대회의 한국 개최를 앞두고 한국교회는 그 의미를 톺아보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두 대회를 통해 제2의 부흥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 부흥뿐만 아니라 세계 기독교 운동이 되살아 나는 불씨가 될 것으로 교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형근 서울신대 교수는 "한국에서 열릴 대회는 급속한 성장 후 침체 중인 한국교회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로잔대회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학생선교단체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회를 통해 교회를 갱신하고 개혁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은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이 멈추고 사회적 평판이 추락한 상황에서 오순절 운동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회를 계기로 오순절 운동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회가 단순한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전 세계 복음화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 원장은 "세계 기독교의 활력소와 사도적 복음의 수호자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영적 활력을 소진한 오늘날, 종교개혁의 정신을 각성시키고 부흥시키는 일이 우리에게 맡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교회는 전 지구적 변화에 직면해 새로운 미래 선교 동력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교회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괄목한 성장으로, 20세기 들어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제 한국교회가 질적으로 새로워져 한국 사회와 아시아, 세계 교회를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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