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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비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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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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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자가 새벽기도 시간에 큰 소리를 내어 어떤 교인 문제를 기도한다. 그런데, 교인들의 이름들이 나온다. “‘누구’는 무엇이 필요하고 ‘누구’의 아이는 우울증에 걸려서 …’라는 기도 내용이 주변에 다 들린다. 남을 위한 마음과 신앙 열심은 나름대로 아름다운데, 비밀유지 문제와 개인신상 정보 노출 문제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교회 생활, 특히 신앙 관련 상담이나 기도모임에, 개인신상 정보 노출이나 나눔으로, 좋은 의도도 포함하여, 기도 정보를 나눈 분들과 기도부탁을 한 분들이 상처를 받거나 교회를 힘들게 경우가 많다.

마음의 위로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 비밀리에 나눈 내용이 상처를 더 심하게 하고,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누구에게 나누었던 이야기가 돌아서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는데, 이야기가 아주 왜곡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특히, 기도 내용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자극할 수 있는 경우에 남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을 때는, 자신에게 심적 고통을 더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사역의 지위를 막론하고, 그 이야기를 나눈 사람을 신뢰하기가 힘들어져서 감정적 거리를 두게 된다.

교회에서 점점 기도 제목을 내어 놓기가 힘들다고 인식하거나 ‘기도 내용을 내어 놓아 보아야 …’라는 태도를 가진 성도들이 늘어하는 것 같다. 마음의 힘듬을 신뢰할 수 있는 누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치유적 관점에서 중요한 데 안타깝게 여겨진다. 신뢰가 없으면 회복과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성도들의 비밀유지 능력은 공동체의 사랑(영적)의 분위기 형성을 위한 신뢰구축이나 발전과도 밀접하다고 볼 수 있겠다.

아름다운 나눔은 감정적 정화로 신체적(예: 신경 이완과 혈액 순환) 건강(몸과 마음이 가볍게 느껴짐) 촉진하고, 때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도 얻게 되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 그리하여 신뢰를 더 구축하여 문제 봉착으로 인한 외로움을 벗어나게 하여 돌봄의 가치의 인식을 강하게 하여 하나님의 창조하신 인간 사랑을 더 깊게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 내에서 성도들간의 신뢰 구축과 형성이 필수적이다. 완전은 힘들지만 교육을 통한 극대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어느 사역자의 나눔이다. 어느 성도가 사역자 당신에게 자신의 심적 고통을 나누며 기도 부탁을 하여, 사역자 당신이 그 분의 아픔을 계속 기도함은 물론이고, 좋은 의도로 교회의 여러 식구가 함께 기도하자고 중보기도 시간에 내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참가자 중에 한 사람이 기도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그 기도를 부탁한 분에게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 기도부탁 당사자는 사역자에게 나눈 이야기가 다른 성도들을 통해서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너무 당황했었으며, 사역자인 자신을 불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사역자는 그것을 알고 무조건 그 당사자에게 사과를 하였고, 그 다음부터는 기도를 부탁하는 성도들와 특정 기도시간에 내어도 좋은지를, 그리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내어 놓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지혜를 터득했다고 했다. 그리고, 당사자가 원할 경우에, 익명으로도 기도 시간에 내용을 나누기도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저가 아는 분 중에 한 분 …” 혹은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한 분 …” 등의 표현으로 교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우회하면서 말이다.

요약하면, 교회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틀 안에서, 사랑의 행동과 범위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좋은 의도가 상처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도 많다. 한 예가, 앞에서 다룬 기도시간의 개인신상 정보 노출문제이다. 기도도 지혜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아름다운 의도를 지체없이 왜곡되게 된다. 그래서 기도를 부탁하는 성도에게 기도모임에 기도내용을 나누어도 좋은지를 물어는 보는, 동의를 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기도를 부탁하는 분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주 초연해지면 문제가 덜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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