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애정 결핍 > 지난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페이스 상패 제이미 제이미혜택



이곳은 2017년 이전에 올려진 아멘넷 오피니언 칼럼 글입니다.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황상하 | 김동욱 | 최송연 | 허경조 | 이수일 | 송흥용 | 김정국

지난 오피니언

부모의 애정 결핍

페이지 정보

이수일2010-07-27

본문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감정적 거리를 두려고 한다. 이에, 섭섭한 마음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아버지들이 많다. 이는 아이들의 학력과 지력 발달 위주의 교육과 가정에서의 애정 결핍 현상의 산물로 여겨진다. 자녀들은 사랑과 상처를 동시에 받아 부모를 경계하면서 공경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부모와의 대화를 아예 단절한 성인자녀들도 꽤나 있다. 부모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은 우리의 자녀들 중에는 정서 불안과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기도 하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술과 마약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이들은 감성의 나이가 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이민하여 전문직으로 성공하기는 했지만, 은퇴를 앞두고 우울증세으로 고생하는 한 아버지. 자녀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이 그의 우울증 원인 중의 하나. 아이들의 일류 대학 졸업과 대학원 진학으로 가슴 뿌듯하였으나, 점점 자기를 더 어려워하며 멀리한다고. 하루는, 한 아이가 대학원 진학 후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학비 보조를 중단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로 호통을 쳤더니, 아이가 집으로 당장 돌아와 크게 반항하더라고 했다.

아빠의 도움이 이제는 필요 없다고 하며 화를 내면서 대어들었다고. 항상 아빠는 자기가 공부 잘하기만을 원했지, 자기의 심적 고통을 이해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아이의 말이 계속 자기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고 했다. 그 후로는 아이와 대화가 아예 단절되었고, 화해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고, 또 화해하기에는 감정적 거리가 너무 멀어진 것 같다며 정도 차이가 있지만 세 아이와의 관계가 다 비슷하다고 했다.

다른 한 아버지도 아들이 대학 진학으로 멀리 집을 떠난 후, 자기를 아예 보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 아버지는 분한 마음이 더 생겨 그 아이을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심 아이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고심했다.

위의 두 아버지 모두가 자녀의 양육 과정에서 근엄하고 지적인 아빠들로 자신들의 부족한 애정 표현을인정했다.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면 성공한다는 논리가 앞서서 애정 관계를 소홀히 했다고. 아이들이 자기들을 차갑게 여겼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민와서 나름대로 참 바쁘게 열심히 살았는데, 자녀와의 관계가 시원치 않아 노년에 외로움이 더해져 간다며 안타까워 했다.

모두 스스로 애정을 표현하는 아빠가 되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힘들었다고 한다. 솔직히 속에 있는 감성 표현을 할 줄 모른다고 하면서, 자신의 부모님으로부터도 애정 나누기를 보고 배운 것이 별로 없다고도 실토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도 했다.  나름대로 자녀들과의 애정 관계를 발전시켜 보려고 하지만, 스스로 어색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경계하면서 수용하지 않아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상담을 통해서, ‘어색하기도 하고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 자체를 자녀들에게 용기있게 고백’하는 등의 겸허한 자세 보이기 연습을 하여 자녀들과의 관계를 향상시켰다. 상담 시간에 아빠 자신들의 아팠던 이야기들, 억압하고 있던 감정들을 표출하여 상담가들의 눈시울 많이 적셔 놓았다. 가족 상담 시간에는 아이와 아내에게 연습한 대로 미안함을 고백하는데, 가족 전체가 눈시울을 적시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다른 아빠들에게도 자기의 고통과 변화를 나누겠다는 마음도 나눈다. 특히, 가족 상담 시에, 각 자가 편안한 언어 사용을 하게 되었는데, 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속내의 이야기를 다 하는 중에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는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자녀들도 부모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였다.

애정 표현등의 감성적 관계 발달은 가족 구성원간의 신뢰형성에서 시작된다. 부모들이 아이의 부족한 면과 잘못하는 것으로 인해 불안해질 수 있다. 아이가 더 잘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아이의 뒤를 더 추적하게 한다. 이에, 아이들은 항상 감시 받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자녀들이 순응하지만, 속에는 부모와 권위에 대한 저항의식이 형성되어 경계하는 태도가 생겨 결국 부모와의 감정적 거리를 두려고 한다.
   
특히, 부모의 반복되는, 거칠고 적대적인 행동과 태도는 아이들을 아주 멀리가게 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의 마음에 위로와 격려보다는 더 죄책감을 자극하여 오히려 분노를 쌓게 한다. 아이들에게 역정을 잘 내고 잔소리를 너무 심하게 한 경우, 남들 앞에서 무안과 수치심을 자극한 경우 모두가 아이들과의 감정적 거리를 두게 하는 데 기여한다. 가끔 미안하다고 사고하고 또 반복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불신을 더 심어주게 된다. 어쩌면, 부모의 건강한 정서와 정신 상태 그 자체가 아이들의 정서와 정신 건강 발달과 밀접하다고도 볼 수 있다.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한 2세 성인은,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의 엄격한 양육보다는 따뜻한 애정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신앙생활에서도 아버지의 차가움으로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도 했다. 아직도 부모님의 거친 언어가 자기의 귀에서 맴돌고 있다고 말했고 자기의 사회적 열등감을 형성하는 데 기인한 것 같다고 하며 전문인으로 일을 하지만 늘 내적 평강이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아이들의 감성 발달적 측면에서 제언한다면, 어려서부터 감성이 담긴 건강한 만화 영화나 인간미가 넘치는 영화나 책을 읽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소한 부모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같이 보고 나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또, 포옹이나 뽀뽀 등의 스킨터치를 나누는 것도 유익하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좋아서 달려드는 감정 같은 것을 길러 줄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것은, 감성이 너무 지나치게 표현(예; 버릇 문제)되는 경우에, 화를 내면서 지나치게 혼내지 말고 따뜻하게 한계 설정을 하고 또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