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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자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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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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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등반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지만 그 백미는 겨울산 등반이다.
특히나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기다리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자락을 오르노라면 눈위에 최초로 새겨지는 발자국을 따라 그 고요의 세계에 침잠하며 공기 가득히 밀도 100% 의 적막속에서 마음은 희열에 떨기 시작한다.

우리는 삶의 여정 속에서 앞만 바라보며 질주하는 간간히 이런 침묵의 고요가 필요하다. 내 마음의 심연 깊은 곳을 바라볼 수 있고 깨달을수 있는 침묵의 순간들.

그런가하면 성경은 다른 종류의 침묵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사야서에 기록된 앗수르왕 산헤립의 기사를 잘 알고 있다. 군사 요지인 라기스를 정복한후 산헤립이 앗수르의 세명의 장군중 한명이며 히브리어와 아람어에 능통한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낸 사건.

예루살렘 도성의 최대 약점인 급수원지로서 세탁업자의 터의대로 윗못 하수구를 랍사게가 장악하매 화해를 위해 나아간 세명의 히스기야 대신들에게 랍사게는 정확한 정보 (상한 갈대같은 애굽, 말 이천필을 주어도 탈자가 없을 것 , 극히 작은 장관 한사람인들 물리칠수 있으랴 )와 영적인 궤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fk 하셨느니라) 으로 세명의 대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

백성들이 알까 두려워 아람어로만 해달라는 간청에 랍사게는 유다 방언으로 더욱 목청을 올려 성위의 백성들에게 호령한다.포위된 도성안에서의 식량난과 식수난(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을 나발불고 회유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 , 그리고 달콤한 유혹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을 마실 것이요)과 더불어 영적인 부분까지 거론하기에 이르른다( 여호와가 능히 예루살렘을 건지겠느냐).

그런데 이 장면에서 우리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절이 있으니 바로 36장 21절이다.
" 그러나 그들이 잠잠하여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왕이 그들에게 명하여 대답지 말라 하였음이러라"

전쟁이 임박한 시점에서 공포에 질려있을 백성들에게 히스기야왕의 대답지 말라는 구절외에는 다른 설명이 이 부분에서 없으나 우리는 구절의 맨끝부분에서 관주(貫珠) 구절을 발견할수 있고 그래서 아모스 5장 13절을 찾아가게 된다.

" 그러므로 이런 때에 지혜자가 잠잠하나니 이는 악한 때임이니라."
이런 때(악한 때)에 _ 를 그 윗 구절은 이렇게 묘사한다. " 무리가 성문에서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는도다. 너희가 가난한 자를 밟고 저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취하였은즉 너희가 비록 다듬은 돌로 집을 건축하였으나 거기 거하지 못할 것이요 아름다운 포도원을 심었으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중함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무슨 말인가 ?
불의가 세력을 쥐고 의인을 학대하고 뇌물을 중심해서 움직이는 때에 지혜로운 자는 거기 동참치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악한 때’는 진실한 자들로 하여금 바른 말을 못하게 하며 정의로운 자의 자유를 빼앗는 폭력과 압제가 난무하는 시대를 말한다. 즉 의인들이 곤욕을 당하며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때인 것이다.

13절에서 말하는 선지자의 침묵은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항거하여 꾸짖기를 멈추었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억울한 재판을 받으시면서 잠잠하셨음을 연상한다면 이것은 권세의 침묵이요 사실은 더 큰 심판을 웅변적으로 선포하시는 것임을 확실히 깨달을수 있게 된다.

진리가 외곡되고 변질되어져 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소인배들의 경거망동을 바라보며 지혜자의 침묵을 다시금 마음속 깊히 되새기고 싶은 토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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