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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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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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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력이 달랑 남겨질 즈음에는 항상 기억나는 한국 가곡이 있다.

"수 많은 날은 떠나 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 날 그 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 날 그 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지난해 이맘때 쯤 지나온 회한과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됐던 마음이 요사이 다시 떠오르지는 않는지? 어느 새 사라진 그래서 이젠 도저히 돌아갈 수 없는 유년과 청춘에 대한 아스라한 추억들과 그리움들이 세모의 어수선함 속에서 새록새록 돋아나지는 않는지?

잠시도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이민 생활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자. 그리고 수많은 날이 지나갔지만 내 맘에 끝없이 흐르는 강물을 잠시 쳐다보는 일로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켜켜히 쌓여진 아픔을 달래보자.

달마다 돌아오는 렌트비 걱정과, 새벽마다 쑤셔오는 몸 마디마디의 통증들, 참다참다 못해 언성을 높이던 부모들의 모습으로 상처입고 방황하던 우리 아이들과 갑자기 비즈니스가 대박 나 고연히 거들먹거리는 이웃에게 상처입은 자존심들, 우연히 일찍 깨어진 새벽이면 나이먹어 가는데 해놓은 것 없는 노후 대책에 한숨만 쉬게 되고 그럴 때마다 찾아드는 허무감과 불안감들.

그러나 다시 눈을 들어보자. 그리고 그 아픔을 딛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오며 맺혀진 나만의 진주알들을 바라보자. 나만을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는 아내와 자식들, 어느새 키와 마음이 훌쩍 커져 이제는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들, 그 흔한 학원 한번 못 보내고 해준 것 없지만 알아서 공부하여 남에게 자랑스런 내 자식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2년의 시간에 그 모든 아픔과 후회와 아쉬움과 걱정들을 내 마음에 흐르는 강물위에 띄워 보내자. 그리고 담담히 2013년의 시간들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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