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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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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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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8
일전 고국으로부터 전해진 놀라운 뉴스에 우리 모두의 아픔은 시작되었다. 날씨도 알맞고 잔잔한 수면위에서 게다가 육지와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해상에 옆으로 비스듬히 누어버린 선체의 모습.

세월호의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잇달아 전해지는 뉴스의 내용은 충격 , 그 자체였으며 한국인으로서 기성세대의 남자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거대한 소용돌이였다.

최후의 순간까지 승객을 구하다가 죽음을 당한 여승무원과 달리 선장으로서 , 승무원으로서 자신의 할 일을 팽개쳐버리고 자신의 생명과 안위만을 위하여 일착으로 구조선에 올라 육지로 도망하여 물리치료실 구석에서 종이돈을 말리고 있었던 선장의 모습은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며 저 살기에 바빴던 베드로의 모습은 아닌지 ?

평소에는 선장으로서 , 지도자로서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한 모습을 보이나 생사의 갈림길에서는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부끄러운 모습은 과연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

그동안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잔소리와 가르침으로 우리의 올바름(?)을 과시해왔다. 기성세대들은 종종 젊은 세대들을 보며 '버릇이 없네', '우리는 네 나이 때에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도대체 왜 그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요즘엔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실수, 그것도 되돌릴 수 없는 실수, 일종의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

296명의 사망·실종을 기록한 세월호의 참사 앞에서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은 멘탈 붕괴, 죄의식에 다름 아니다.

세월호의 비극은 한국 사회에 ,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성장하여 외국에 나가있는 한인 사회의 도처에 산재해있다. 마당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사회 ,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이기주의와 거짓말과 술수와 윤리 의식의 부재와 끝이 없는 부끄러운 욕망으로 점철된 사회와 교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부조리를 직시하고 변화하려는 자구책이 없는한 세월호의 비극은 시간상의 문제이지 또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 자명하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침몰해 간다는 것이다. .

무조건 우리의 말에 따라야한다는 교육의 결과로 곧 침수될 위기의 순간까지 “움직이지 말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라”라는 지시에 순종하다가 차디찬 물속에서 갇혀져 괴로움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채 피지 못한 우리의 아들 딸 들을 생각할 때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없으며 어찌 기도가 나오지 않을 수 없겠는가 ?

지금도 교회마다 기도회로 모이고 있는 안산의 각 교회를 위하여 , 피해자 가족들의 피를 토하는 절규의 기도하는 심정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눈물로 기도할 때이다.

고난주간의 성금요일 예배 시에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고 기도하자. 그리하여 채 피지 못하고 스러진 젊은 학생들의 죽음이 우리의 죄 된 심정을 어루만지고 정화되어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서 다시금 참된 부활로 부활하기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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