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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나르시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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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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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0
한국 남자들은 비록 이곳에 이민와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한국 언론에 보도되어진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이전 기사들을 일부 옮겨왔다.

“‘연말정산 후폭풍’…박 대통령 지지율 30%로 급락”
“노태우 이후 ‘3년차’ 역대 최저”
“총리도 바꿨지만, 이재만·정호성·안봉근 ‘3인방’은 안 바꿨다”
“새 총리 이완구 지명… 김기춘 한시적 유임, 3인방 업무조정만
“청·내각 전면쇄신 없어… 연말정산 등 악화된 민심 수습엔 미흡”

기사 제목들을 통해 박대통령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소위 “청와대 문건 파동”과 “ 연말정산 후폭풍”으로 인해 지지율이 30%로 급락했어도 총리만 바꾸고 청와대 “3인방‘은 문책을 안 하는 모습을 통해 본인은 잘못이 없고 국민들과 야당이 잘 모르는 것이다 - 라는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소위 원칙과 소신의 정치가로 알려졌다.

그녀의 한결같은 이런 모습으로 국민들중 그녀를 신뢰하는 계층의 성원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원칙과 소신의 인물들은 모든 일들이 순조로울 때는 상관없으나 상황이 잘못되었을 때에는 예외 없이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고 불통으로 자신만의 길을 고집함으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예를 들어 보자.

“연말정산 후폭풍”이라는 사건은 박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증세없이 복지확대”라는 이슈를 지키려는 와중에서 박대통령은 증세가 아니라고 최경환 부총리를 통해 강변하고 있으나 일반 근로자들은 13월의 월급이 사라진 마당에서 무슨 소리냐고 화를 내고 등을 돌리며 지지율이 떨어진 사건이다.

또한 “청와대 문건파동”도 여러 정황으로 보아 잘못되어진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깃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몸통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들을 아직 유예하는 모습으로 최종적인 본인의 잘못을 아직은 시인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태도.

그런데 이런 모습의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된다.

그중에서 필자가 경험했던 모습들은 교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필자는 시무장로로서 교회의 담임목사와 이런 상황에 부닥치고 그로인해 2번이나 교회를 옮기게 되었으며 현재는 KAPC를 떠나 미국장로교 소속의 한인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필자에게는 목사들의 태도 - 자신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 에 대해 계속 생각 중에 최근의 한 책을 통해 그 해답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에 대해 글을 올리는 바이다.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치러야할 댓가를 치루려하지 않는 게으름이 인간악의 원인이다”라는 소제목을 책의 전면에 부착한 미국의 유명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캇 펙 박사의 저서인 “거짓의 사람들”이라는 책이 그것이다.

각종 종교에 기웃거리다 기독교의 본질을 깨닫고 온전히 귀의해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게 됐다"는 스캇 펙 박사는 하나님의 존재는 믿지만, 마귀의 존재는 단정 지을 수 없었으나 상담으로도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일련의 ‘악한 사람들’과 직면하면서 혹시나 하는 물음표가 생겼다. 스캇 펙 박사는 실제로 귀신들린 사례를 찾기 시작했고, 축사(逐邪)에 참여하면서 악령과 사탄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마침내 귀신이 분명히 말을 하게 되자 환자의 얼굴에는 사탄적인 것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이 나타났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경멸적인 웃음이었고, 극도의 적의와 악의가 밴 표정이었다( 책 내용 중 일부 인용)“


스캇 펙 박사는 축사의 전 과정을 관찰하면서 사탄과 대화를 시도하고, 악령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게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그가 추출해낸 사탄의 심리 상태의 핵심은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인간의 악의 가장 본질적이며 심리적인 문제는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악성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복종할 줄 모르는 자기 의지에 있다. 사탄은 그리스도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하나님의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기가 자기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거짓의 사람들> 중에서)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즘을 '자기도취적인 자기애'라 설명한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나르시시즘이란, 자신의 외모에 도취되어 거울만 바라보고 있는 공주병 정도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나는 완벽하다'는 자만과 교만에 빠져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내가 악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행동에 있는 가장 지배적인 특징은 곧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책임 전가이다. 그들은 마음속으로부터 스스로를 비난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기 때문에 자연히 자기를 비난하는 상대에게 손가락을 겨눌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자아를 흠 없이 보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다." (<거짓의 사람들> 중에서)

“고도로 나르시시즘적인 개인이 자기의 완벽한 자아상에 도전을 해오는 자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즉각 일어나 해치우려 든다

한국에 입국했던 초대 선교사들은 보수, 근본적인 입장의 선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장로교가 대세를 이루었고 더욱이 유교적, 관료적 사상이 팽배했던 당시의 사회상과 맞물려 교회 헌법은 목사위주로 심화될 수밖에 없었고 초기 목회자들은 깨끗하였으나 이후 한국이 경제적으로 부흥하여 교회도 재정이 차고 넘치게 되자 세기말적인 현상들이 우후죽순 발생하게 되었다.

더욱이 일본 강점기와 북한 정부의 고난으로 정금과 같이 단련되었던 한국교회 초대 목회자들과 달리 모든 것이 순탄하고 넉넉한 현대 목회자들에게 교회 헌법이 나르시시즘을 더욱 부추켜 요사이 우리가 보게 되는 온갖 희한한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나르시시즘이 생산해내는 악으로 인해 공동체 구성원이 고통을 겪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미국장로교 소속의 한인교회로 옮기며 한국과 미국의 교회 헌법을 비교 연구한 바로는 한국교회 헌법은 목회자가 나르시시즘에 빠지기 쉬운 환경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교 문화로 인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제하며 권위에 의존하는 한국 교회 성도들의 경향은 교회 지도자들을 자아 도취형으로 만들기 쉽다.

"목회자의 자기애적 병리는 또 다시 교회에서 세속화 현상을 가중시키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그들의 과시물이 되기 위해 교인들은 시간을 내서 봉사해야하고 이벤트에 부응하여 각종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각종 센터를 짓기 위해 또는 성물들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헌금을 해야 한다." (“한국 교회와 나르시시즘”, 유영권 교수)

현행 한국교회 헌법이 보장하는 바에 의해 담임목사는 교회 삼권을 독점하고 절대적 권력을 가지며 , 또한 절대적 진리를 선포한다고 명기함에 따라 목사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르시시즘에 빠져들게 되고, 이에 따라서 자신의 완벽함에 도전하는 말이나 세력을 두고 보지 못하여 목사 추종세력을 이용하거나 독점하고 있는 설교권을 이용하여 저주 설교로 상대 교인을 공적으로 공격하거나 출교등의 강권적이거나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교인들을 소위- 솎아내는 광경들이 어느 때나 어느 교회에서나 발생하여 언론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병리적인 현상도 언급하고 싶다.

절대 권력과 일사불란한 체제로 교회가 부흥하게 되고 교인수가 늘게 되면 담임목사의 위치는 점점 올라가게 되나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는 본인의 실제적인 모습과의 사이에 괴리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 차이가 심화될수록 이성 문제나 재정적인 유혹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소위 “보상심리”이며 한국교회를 허무는 요소중 하나이다.

한국교회 , 특히 목회자들의 나르시시즘적 증세로 인해 교인들은 목회자들의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 교회들은 세속화가 가속회되며 이로 인해 상당수의 지식층 교인들의 대거 이탈현상(가나안교인)으로 교회에서 청년부가 사라지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줄어드는 현상이 늘어나게 되었다.

위기를 느낀 신학교수들과 일부 올바른 목회자들이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첫째, 교인들이 의식화되고 깨어서 목사들의 나르시시즘을 깨어야한다.
둘째, 목사들 스스로가 교회헌법의 나르시시즘적인 독소조항을 개혁하여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중 특히 목회자들은 필자의 글이 일방적이고 편협한 주장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바 최근 서울 사랑의 교회에 관한 재판에서 담당 판사의 교회를 향한 걱정 어린 충고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이곳에 옮겨 필자의 주장에 대한 객관성을 보이고 싶다.

MBC PD수첩은 작년 5월 13일 사랑의교회를 둘러싼 문제를 종합해 보도한 바 있다. 오 목사의 재정 유용 의혹과 논문 표절, 새 예배당 건축비, 정관 개정 등을 망라했다. 사랑의교회는 방송이 나간 후 곧바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고 작년 8월 1일 MBC PD수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15억 원. 사랑의교회 명예훼손으로 10억 원을, 오정현 목사 개인 명예훼손으로 5억 원을 요구했다.

지난 3월 13일은 이 소송의 세 번째 변론 기일이었다. 이날은 특히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갱신위) 김 아무개 집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날이어서 갱신위측과 오목사측이 방청석을 메웠고 서로의 기 싸움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였다.

이날 재판에 임한 판사는 증인 신문이 시작되기 전 인상적인 말들을 남겼고 이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필자가 이를 여기에 옮기는 바이다.

“소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원수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다 같은 교회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잖아요. 서로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한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근데 '내 뜻이 꼭 하나님의 뜻이다' 이런 확신을 인간이 할 수는 없잖아요. 상대방이 하는 게 하나님의 뜻일 수도 있는 것이고. 나를 깨우쳐 주기 위해서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서로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뜻에 반한다고 해도 서로 존중하고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재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고의 소장을 보면 방송 내용 중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허위라는 건지 모르겠다. 또 방송 내용이 원고 교회의 명예를 훼손한 것과 원고 오정현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다를 텐데, 청구 취지를 보면 두 개를 뭉뚱그려 놨다"고 말했다. 교회 측 변호사가 오 목사는 교회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답하자, 판사는 "그렇다고 해도 둘은 엄연히 다르다. 이렇게 적는 건 부적절하다. 목사라는 것도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지, 교회가 목사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판사는 변호사들의 증인신문이 끝난 후, 자신도 한 가지 물어보자며 김 집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판사는 장로교회에서 당회의 장이 누구냐고 물었고, 김 집사는 담임목사가 당연직으로 당회장이 된다고 답했다. 판사는 우리나라 장로교회가 다들 비슷하냐고 물었고, 김 집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판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입법·사법·행정 3권이 분립돼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 장로교회는 권력 분립이 되어 있지 않은 시스템인 것 같네요. 제가 보니, 권력 분립이 안 돼 있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해도 괜찮다는 입장과, 이 구조가 잘못됐다는 입장이 대립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소위 불신자인 판사가 교회 문제에 대해 걱정해주며 정확히 지적해주는 이 발언을 통해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해주는 시대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사태를 바라보며 필자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교회의 삼권을 쥐어 잡고 교회를 흔드는 목회자들에 대해 지적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목회자들 스스로가 현행 장로교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역설한 글들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다시금 확신하는 바이다.

이제 어느 누가 어떠한 대안을 내세워도 기득권을 포기 못하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로 인해 유럽의 교회당이 술집으로 변하거나 스케이트장으로 팔리거나 모슬렘 사원화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 한국교회에도 멀지 않아 나타날 것이며 상당수의 교회들이 정리되고 해체되어지며 나락으로 떨어져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후에야 남은 자들을 일으키시고 저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성취시킴을 우리는 또한 보게 될 것이니 이 영적인 겨울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길 외에는 아무 대책이 없음도 깨달아져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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