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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홍대새교회 사태를 재조명(再 照明)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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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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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7
먼저 전병욱 목사의 설교 중 일부를 인용하여 본인이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게 변호하는가를 살펴보자.
“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요. 제 스스로 볼 때 허물 많고 죄 많고 문제투성이 목사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혼자 생각할 때 이래요. 내가 이런 모습을 갖고 말씀을 증거할 때 변화될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그저 하나님의 말씀 붙들고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신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십자가 의지하고, 주님의 능력 의지해서 증거하면 연약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이 나오고 변화되는 사람이 나오더라구요. 바로 그게 뭐에요? 하나님 의지하는 백성들에게 주시는 자유로움이에요. 자유로움. […] 하나님께 맡기고 부족함 가운데서 뛰게 될 때, 그 안에서 자유로움이 생기게 되고, 그 안에서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사장에게 주시는 메시지에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것들이 많아요. 완벽하지 않아요. 그러나 주님 의지하여 믿고 나아갈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세상을 다 품을 수 있는, 세상이 나의 익스텐션(extension)이 되는 그런 은총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런 전병욱 목사 설교의 내면에 감추어진 치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웹진(제3시대) 상임 연구원 정용택의 ‘그들은 왜 전병욱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글의 일부를 인용했음을 알린다.

“《밀양》에서 전도연이 연기한 주인공 신애가 자신보다 먼저 신에 의해 이루어진 살인범 박도섭의 속죄와 구원 앞에 절망하며 신에게 항거하게 된 것도, 결국엔 개신교의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대속 구원의 논리가 지니고 있는 현실의 모순과 대면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전병욱 목사는 바로 그러한 모순적인 대속 구원의 논리를 철저하게 내면화하여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인정받았음을 당당하게 선언하며 이제 다른 이들에게까지 ‘자유로움’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전 목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는 삶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타자의 고통에 대한 망각이나 피해자에 대한 책임 회피가 불가피한 것처럼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고 있다. 그는 ‘나’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절대화함으로써,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 회피마저도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비윤리적 구원론의 적자처럼 보인다. 피해자를 만나기도 전에 이미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 평안을 되찾은 《밀양》의 살인범 박도섭 같기도 하고, 성찰 없는 믿음 내지는 정의 없는 복음을 손쉽게 소비하며 한국교회 고속 성장의 시대를 견인한 무수한 보통의 개신교인들의 표본 같기도 하다. 즉, 고속 성장의 교회부흥 시대에 형성된 ‘나’만의 신앙세계를 체화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갖게 된 무수한 보통의 개신교인들의 전형성을 이른바 ‘복음적’으로 이념화하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러한 전형성을 오늘날 시대정신이 된 지배이데올로기를 통해 ‘신앙적’으로 현실화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 바로 전병욱 목사인 것이다. 이처럼 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자신의 실존을 뻔뻔하게 정당화하고 있다.“

다음은 철저한 자신들만의 리그로써 전병욱 목사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평양노회 재판국의 결의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 3월 1일자에 실린 전병욱 목사의 사과문중 일부이다.

“ 저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받게 되었고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입니다.”
“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로서, 은혜와 사랑에 빚진 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교회와 모든 성도들 앞에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최초 이 모든 일에 발단을 제공한 것도 저의 잘못이며, 이후 대응 또한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재삼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노회 재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매사 더욱 신중하고 낮은 자세로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이제 전병욱 목사의 설교 내용과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그저 그런 사과문을 통하여 깨닫게 되는 사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넘기며 그러면 홍대새교회의 젊은이들은 어떤 연유로 그곳으로 오게 됐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를 원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먼저 직시하여야 할 것은 2016년 현재 한국의 서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의 환경이다. 인류 역사상 맘모니즘이 가장 거세며 연예,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 포기한 7포세대의 자본주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경쟁에 돌입하여야 하는 저들은 생계 걱정을 지나 생존 걱정에 이르른 현실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대충 출석하여도 학점이 나와 대학 졸업이 가능했고 오라는 직장이 졸업이전에 이미 즐비하였고 입사하여 시간이 지나면 대강 진급이 가능했던 7080 세대는 그야말로 죽었다 깨나도 전혀 이해가 불가능한 현세대의 젊은이들의 아픔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전병욱 목사는 그런 젊은이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절실히 필요한가를 알았기에 이를 저들에게 제시하였는가를 살피기 위하여 정용택 상임 연구위원의 글을 다시금 일부 인용한다.

<< 전 목사는 설교의 후반부에서 본문에 대한 주해를 마친 뒤, 곧바로 21세기의 성공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면서 메시지에 대한 현실적 적용을 시작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경제전문지 《포춘》의 선임기자인 애덤 라신스키가 쓴 『인사이드 애플Inside Apple』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인데, 전병욱 목사는 라신스키가 밝혀낸 애플의 강점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런데 애플이 왜 강한가? 그 안에 자기 자신으로서의 자유로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스티브 잡스가 했던 일이 무엇이냐? I play my own game. 나의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나의 게임을… 다른 사람에게 맞춰 가지고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나, 그 사람이 얼마나 기뻐하나 싫어하나… 그래서 남에게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I play my own game. 내 자신의 게임을 한다는 거에요. (이 책의) 마지막 권면이 뭔지 아십니까? Play your own game. 우리에게도 너 자신의 게임을 하라는 거에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가 있지 않습니까?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 안에서 자유로움 가지고 자기 노래 부르고, 자기 게임을 하면 누구나 다 강해집니다.”

위의 진술을 통해 전 목사가 과거 삼일교회 시절부터 지금의 홍대새교회로 이어지는 동안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명성을 구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의 한국사회에서 누구보다도 성공에 목말라 있지만 그것이 세속적인 욕망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그것을 표출하지 못했던 보수적 신앙을 가진 개신교인들에게 전 목사는 영적으로 건강한 삶이 세속적 성공을 보증한다는 신념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했다. 그리하여 그의 설교는 세속적 성공에 대한 욕망이 그 지지자들로 하여금 영적 삶의 태도를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마침내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철저하게 나누면서도 동시에 세속적 성공과 신앙적 승리를 일관된 지평 속에서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진술처럼 전 목사에겐 애플의 성공 신화와 자신이 제시하는 신앙적 승리의 원리는 결코 상반되지 않는 것이다. 둘은 동일한 논리구조 속에서 진행된다. “Play your own game!” 물론 하나님은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는다. >>

<< 우리가 정말로 문제 삼아야 할 지점은 이러한 전병욱 목사의 기괴한 설교 및 그 설교에 담겨 있는 신학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와 함께 이토록 화려하게 컴백할 수 없었다면, 그의 설교나 신학 역시 자연스럽게 사장되었을 것이다. 그의 책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며, 그의 설교 역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전 목사가 저런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아니 과거 삼일교회에서 했던 것보다도 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성공지상주의 신앙을 설파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다시 말해 그로 하여금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바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게 만들어주고 있는, 홍대새교회의 전병욱 목사 지지자들이야말로 진짜 문제인 것이다. 만일 전병욱 목사에게 평소 배운 대로 믿고 행동하여 전 목사를 다시 살려낸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홍대새교회도 그리고 후안무치한 전 목사의 컴백도 없었을 것이다.>>

다음 글은 필자가 아멘넷에 올렸던 글과 같은 내용을 소개했던 미주 중앙일보 블로그에 올려진 댓글 내용이다. 내용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미주에서도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병욱 목사의 경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데 익숙하지 않음에도 나중에 진심으로 표현해 내시는게 그분의 고뇌를 느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이유는
1. 자신의 마음이 유혹을 당했던 부분을 솔직히 고백하시고 그 유혹을 이기셨다는 대중앞에서의 진실한 고백
2. 일방적인 이전 교회장로들의 확인되지 아니한 증언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하나님 앞에서의 담대한 믿음 입니다. 목사님들 , 돈을 밝히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질 않는 걸 봅니다. 돈을 버시는 분들이 아니라 돈을 적절하게 집행을 해야 하는 위치 이기 때문에 칭찬 보다는 뒷말을 남길 소지가 많이 있다는 걸 봅니다. >>

이제부터는 필자가 직접 13년간이나 출석하며 같은 교회를 섬겼던 R 교회의 김의승씨( 소속 교단에 의해 목사 면직이 되었으므로 이리 호칭한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김의승씨는 필자가 퀸즈장로교회의 고등부 교사시절 Youth group 담당 전도사였고 당시 1세 목회자들과는 전혀 구별되는 신선한 이미지와 강한 카리스마의 말씀 선포에 익숙했던 필자는 퀸장을 떠나 조인했던 새교회에서 겉으로만 그럴사하게 말로만 새교회를 외치던 이학권 목사(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따로 설명하고 싶다.)에게 한계를 깨닫던 중 맨하탄에 이미 개척한 김의승씨의 R 교회에 쉽게 조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바람직하였으나 시일이 흐르고 필요에 의하여 구입한 교회 건물이 몇배로 순식간에 가격이 오른 시점부터 그는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교회 내에서 가장 교회법에 정통하였고 교회 운영의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는 K 장로를 그럴듯한 이유로 내쫓더니 그 다음의 칼날을 필자에게 들이대었다.

아멘넷에도 보도되었던 필자의 선친 장례식에 그는 불참하였고 이후 이에 대한 변명이 필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즉, 이전에 퀸즈장로교회의 장영춘 목사의 모임에 초대되어 참석하였는바 자신의 식사 테이블을 가장 뒤에 지정했고 장목사의 운전사와 같이 하게 하였기에 자존심이 심히 상했으며 그 이후로는 장목사가 주례하는 모임에는 절대 참석하지 않겠다(필자의 선친은 퀸장에 출석하였기에 당시 장례식 주례를 장목사가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지적하는 필자를 공격하기 위하여 김의승씨는 전 당회원들에게 보낸 이멜을 통하여 필자의 아내를 모함하였고 이에 분격한 필자는 답멜을 통하여 김의승씨의 거짓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에 관한 이멜은 아직 보관중이다.)

그 다음날 교회의 C 장로를 증인으로 대동하고 필자는 김의승씨의 집으로 직접 방문하였으며 이미 카피되어진 이멜 내용을 제시하며 조목조목 질문하는 필자에게 김의승씨는 그야말로 손이 발이 되게 본인이 잘못하였노라고 사과하였다. ( 그 당시는 왜 그 정도까지 저자세로 나오는지 필자는 이해가 안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신년 당회 모임에서 김의승씨는 하등의 교회법적 근거도 없이 담임 목사를 피곤하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필자에게 1년 근신을 통고하였고 한 명의 당회원도 이에 반론을 제시하지 않기에 필자는 김의승씨의 한계를 깨닫고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

그 사건은 이미 5 년 전이었고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소속된 AMI(Act Ministries International) 교단으로부터 지난해인 2015년 6월 7일 뉴욕 R 장로교회 김의승(영어명 Victor Kim) 목사를 5월 30일자로 제명 및 목사면직 했다고 발표하였으며 이에 대한 치리사유가 지난 10년 동안의 불륜이라는 보도 내용을 통해 왜 5 년 전 그 당시 김의승씨가 필요 이상으로 필자에게 잘못을 사과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 결론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회 성범죄는 가해자의 두뇌 일부분이 변질된 정신적 질병이다. 대부분의 교회 성범죄의 가해자인 담임 목사가 사건을 저지른 후 대개의 해당 교회의 당회는 피해자를 먼저 추긍하여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사건을 덮고 무마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가해자가 유능할수록, 교회를 개척하여 성장시킨 당사자일수록 가해자를 보호하는 노력은 더욱 심화됨을 그 동안의 사례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범죄가 정신적 질병이며 비록 한 번의 사건을 덮고 무마시킬지언정 시간이 몇 년 흐르면 가해자는 반드시 재범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에 있다.

한국의 전병욱 목사나 필자가 언급한 뉴욕의 김의승씨는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그들을 교회로 오게 만들 수 있는 유능한(?) 목회자였으며 동일한 문제로 교회 문제를 야기시킨 장본인들이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한국의 합동측 교단과 미국의 AMI 교단은 전적으로 달랐다. 평양노회 재판국은 진실을 외면하며 저들의 논지에 그럴듯한 명분으로써 전병욱 목사 감싸기에 급급한 반면에 김의승씨 스스로가 직접 창립 멤버로 이루어진 미국의 AMI 교단(거의 1.5세와 2세 한인 목회자로 구성되어짐)은 자신의 결백을 소명하지 못한 이유를 근거로 김의승씨를 교단 제명 및 목사 면직시킨 것이다.

아무리 교회를 개척하여 30년 혹은 그 이상 담임 목사로 재직하며 교회를 성장시킨들 성범죄를 일으킨 목회자는 그 당시는 몸조심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재범을 일으키기에 교회 차원에서 이들을 합법적으로 징계하며 정신적 치료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진리가 혼탁하여지며 맘모니즘과 성적 타락이 극심한 그야말로 말세지말이다. 바라기는 이제라도 변질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나서서 총회 헌법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교회의 더 이상의 타락을 방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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