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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성 메시지 동의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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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20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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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의사 소통을 하기가 참 쉬워졌다. 동시에 수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유용한지 모른다. 팩스로 글과 흑백의 사진이나 그림만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을 때도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메일의 편리함은 팩스의 그것과는 견줄 수가 없을 정도로 크다. 글은 물론, 칼라로 된 이미지, 음성과 동영상까지 모두 송수신이 가능하니 말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만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에나 교신이 가능한 편리한 의사 교환 수단이다. 요즘엔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길을 가면서도, 기차 안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되는 이메일이 귀챦고 성가신 것으로 치부될 때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광고성 메일)이 이메일 사용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번거롭게 한다. 스팸을 걸러내거나 차단하는 기술들이 발달하여 예전에 비하여 덜 성가시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럽다. 헌데, 이런 광고성 메일들과는 전혀 다른 스팸들이 있다. 지인들이 보내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내 주는 이메일들 중에 스팸들이 많다. 차단할 수도 없고, 어찌해 볼 수도 없는 스팸성 이메일이 참 나를 힘들게 한다.

“좋은글”이라고 자기가 누군가에게서 받은 이메일을 자기 이메일 계정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송(forwarding)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쓴 글을 올리는 웹싸이트나 블로그가 있는데도 같은 내용의 글을 자기 이메일 계정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발송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그 글을 이메일로 전송해 주기 보다는 자기가 글을 올리는 싸이트의 이름을 지인들에게 한번 쯤 알려주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싸이트를 방문하여 글을 읽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글을 보내 주는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그 글을 읽고 마치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을 달듯이 답신을 보내는 사람들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난 그들의 글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  

이메일 계정을 스마트폰에 연동시키기 전에는 스팸성 이메일들을 그냥 지우면 되었다. 귀찮은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험한 일은 아니었다. 헌데 이메일 계정을 스마트폰에 연동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도중에 이메일이 배달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리면, 그 이메일이 즉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어떤 때는 신호음이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울릴 때도 있다. 신호등이 많은 시내를 운전할 때는 신호 대기 중에라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해서는 안되는 범법행위이다. 계속해서 운전을 해야 하는 고속 도로에서는 참 난감하다. 갓길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바쁜 길을 운전해 가다가 자동차를 세우고 확인한 이메일이 스팸성 이메일이었을 때의 기분을 상상해 보라! 스팸이나 진배없는 이메일을 보낼 때는, 사전에 동의를 얻어 허락하는 사람에게만 보내는 것이 바른 자세가 아닐까?

기왕에 말을 꺼냈으니 한가지 덧붙이려고 한다. 카카오톡으로 보내지는 수 많은 메시지들도 대부분이 “쓰레기”다. 유튜브 동영상 링크, 해가 지나도 몇 년이 지난 “좋은글”, 게다가 애니팡인가 뭔가 하는 게임에 초대하는 메시지… 나의 경우에는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고마운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이렇게 할 일이 없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좋은글”을 보내려면 정말 좋은글을 보내주면 좋겠다. 아주 드물게 그런 글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한다.

후기 :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글을 쓰는 내가 오랜 기간의 주저함 끝에 이 글을 썼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이 친구 지금 나 들으라고 이 글을 쓴거쟎아?’ 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제법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와 가깝게 지내는 이들이고, 늘 나를 격려해 주고 사랑해 주는 지인들 일것이다.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각오를 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껏 내가 겪어 온 일들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이다.

[필자 주] 2012년 12월 11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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