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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내야 할 삶의 집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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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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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둘째 주제는 ‘나라가 임하시오며...’입니다. 여기서 나라란 물론 아버지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교훈은 거의가 하나님 나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가르침과 교훈뿐 아니라 그분의 모든 행위와 그의 생애가 하나님 나라에 직결됩니다. 그런데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합니다. 세상뿐 아니라 교회도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합니다. 창조 세계는 모두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일이라도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합니다. 나는 보편 가치도 하나님의 뜻과 통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인간의 위선과 욕망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는 기도에 합당한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쏟으시는 곳에 우리도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이미 그렇게 사시는 분은 그렇게 기도하며 사는 것이고 더욱 그렇게 살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 드리게 됩니다.

셋째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입니다. 앞의 두 가지 기도보다 이 세 번째 기도가 우리의 마음에 와 닿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먹고 사는 문제는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어도 일용할 양식이 필요 없는 분은 없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들의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지 못하면 심각한 직무 유기입니다.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하고 주일을 잘 지키며 예배를 잘 드려도 가장은 가족들의 일용할 양식을 책임 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양식이 아니고 ‘일용할 양식’입니다. 이 기도는 자본주의 폐단인 분배의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일용할 양식이라는 말에는 양식을 독점하면 안 된다는 교훈도 들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나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양식을 내가 독점하면 우리 중에 누군가 굶게 됩니다. 나에게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일용할 양식이 필요합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일용할 양식만을 구한다면 분배의 불평등으로 인하여 굶주리는 사람이 줄어들 것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 40년 동안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로부터 공급 받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만나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나를 거둘 때는 반드시 가족이 하루 먹을 양만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상을 거두면 그 남은 것들에 벌레가 생겨서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행복의 충족 조건입니다. 사람들이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평생 먹을 양식을 구하기 때문에 늘 부족을 느끼고 불행을 느낍니다.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먹고 남을 양식을 모으기 위해 온갖 불법을 자행합니다. 탈세, 투기, 부당 이득, 임금을 착취 같은 불법은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행복의 조건이고 그 이상을 탐내는 것은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에는 자본주의의 약점을 보완 할 수 있는 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생산을 극대화 하는 것은 성실하게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성취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풍족한 사회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며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물질적으로 풍족할수록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풍족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의 세 번째 기도가 절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가 이 시대에 얼마나 적합하고 절실하며 또한 엄청난 기도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네 번째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입니다. 죄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인데, 그 죄가 바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인 불법, 부도덕, 불의, 폭력 등으로 나타납니다. 여기 “죄”란 헬라어 ‘ἁμαρτία 하마르티아’인데 이는 아람어‘호바’의 번역입니다. 아람어 “호바”는 죄라는 의미와 빚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도는 우리가 채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준 것처럼, 탕감해준 것만큼, 이미 탕감했으니 용서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물론 구원이 무조건적인 은혜라는 교리를 거스르는 의미로서의 조건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용서 받은 자가 마땅히 나타내 보여야 할 용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기도의 주제도 현실적 경제윤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채무자들은 대개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당장 돈이 없어서 옷을 저당 잡히거나 가족이나 자기 자신까지 볼모로 잡히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끝내 빚을 갚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노예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희년을 명하셨습니다. 희년이란 50년이 될 때 노예들은 자유를 얻게 되고, 땅도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니까 이 네 번째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라면 희년 제도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아래서 희년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날 빈부격차는 사회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위 논리가 그대로 작동하는 교회에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섯 번째는‘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입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시험을 만납니다. 마귀는 예수님도 시험하였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시험한 내용 그대로 그리스도인들을 시험합니다. 시험에 든다는 것은 시험에 굴복 하다는 뜻입니다. 시험에 굴복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교묘하게도 시험에 드는 것이 마치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속입니다. 시험을 만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험에 굴복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시험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 기도를 드리라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직접 당부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신 다음 기도가 반드시 응답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사람들은 이 구절을 가지고 하나님께 떼를 쓰듯 기도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자기가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게 기도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도를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기도를 통해 남을 공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는 것들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정말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며, 이것을 찾으면 찾게 될 것이고, 이것을 두드리면 열릴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알려면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는 자신이 잘 압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비즈니스, 집, 자동차, 자녀, 교회 부흥, 돈 같은 것이 하나님의 이름이나 하나님 나라보다 절실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삶의 내용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이나 생명을 왜곡하지 말아야 하고, 인간의 한계를 알고 하나님의 통치를 기다리고 받아야 하며,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고, 다른 이들의 양식을 걱정해야 하며, 죄와 빚이 탕감되는 세상을 희망하고, 거기에 참여해야 하며, 시험에 들 때 거기에 굴복 당하지 않기 위해 기도하며 기도한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의 내용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눅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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