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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화장(火葬)해도 부활에는 지장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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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열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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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연세 드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절대 화장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 몸이 불에 타서 없어지면 부활할 때 지장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부활의 몸이 없으니 어떻게 천국에 가서 살 수 있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화장한 사람은 부활의 몸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가 천국에서 가지게 될 몸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썩을 몸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질적으로 다른 몸, 하나님이 새로 만들어 주시는 썩지 않는 몸이기 때문이다.

화장하면 부활하지 못한다는 논리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대단히 비논리적인 주장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육신을 땅에 매장하면 그 육신이 얼마나 땅에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화장하는 것보다는 좀 오래 남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육신도 다 없어져버린다. 길게 보면 매장이나 화장이나 마찬가지다. 또 과거에 믿음을 지키다가 화형을 당한 순교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육신이 없으니 천국에 못 갔을까? 또 초대교회 때 많은 신앙인들이 사자에게 찢기고 먹혔는데 그들도 몸이 없으니 천국에 못 갔을까? 아니면 사자에게 먹힌 부분은 빼고 그 나머지 몸으로만 천국에 갔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들은 온전한 형태로 부활해서 천국에 갔을 것이다.

이 진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사도 바울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한 가지 예, 씨앗의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었다.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고린도전서 15:36-38).

우리가 씨앗을 뿌릴 때 지금은 그것이 단지 씨앗의 형태이지만 나중에는 열매가 된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우리가 뿌린 것은 단순히 씨앗이 아니라 장차 생겨날 몸 즉 열매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씨앗과 장차 그 씨앗에서 생겨날 열매는 같은 것이기도 하고 다른 것이기도 하다.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지만 겉으로 보이는 형태에서는 다르다. 현대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DNA는 같지만 각각의 성장과정과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부활의 몸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장차 구체적으로 어떤 몸의 형태로 부활하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주제넘게 참견하는 것이다. 씨앗이 어떤 모습으로 열매 맺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수 때까지 기다려봐야 아는 것처럼 우리의 부활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도 최후 심판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몸과 부활의 몸 사이에는 분명히 연속성도 있고 불연속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씨앗과 열매가 형태는 다르지만 DNA가 같은 것처럼 현재의 몸과 부활의 몸은 서로 형태가 다르지만 일종의 동일한 “영적 DNA”를 공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찍이 3세기에 이 문제로 씨름했던 오리겐(Origen)이란 신학자는 이것을 “에이도스”(εἶδος, form)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는 이 영적 DNA 혹은 eidos가 있어서 이것을 통해 그 둘이 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이 eidos 때문에 동일한 나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구체적으로 이런 혹은 저런 특정한 몸의 형태를 지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이 eidos가 이 땅에서는 땅에 맞는 육신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천국에서는 천국에 맞는 육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우리가 가진 몸은 육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적합한 형태의 육의 몸(physical body)으로 되어 있다. 생로병사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썩고 욕되고 연약하고 제한된 땅의 몸이다. 그러나 장차 우리가 부활해서 얻게 될 몸은 영의 몸(spiritual body)이다.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이 지배하는 신령한 몸으로서 하늘의 삶에 적합한 형태의 몸, 영원히 썩지 않고 영광스럽고 강한 하늘의 몸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몸을 주신다는 원리는 고린도전서 15:39-41절에 잘 설명되어 있다. “육체는 다 같은 육체가 아니니 하나는 사람의 육체요 하나는 짐승의 육체요 하나는 새의 육체요 하나는 물고기의 육체라 하늘에 속한 형체도 있고 땅에 속한 형체도 있으나 하늘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고 땅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으니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몸이 있는데 각각의 몸은 그 몸이 처한 환경에 따라 특별히 제공된다는 뜻이다. 물속에 사는 존재에게는 물의 환경에 맞는 몸이 제공되고 하늘에 사는 존재에게는 하늘의 환경에 맞는 몸이 제공되고 땅에 사는 존재에게는 땅의 환경에 맞는 몸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천국에 가면 천국에 꼭 맞는 형태의 몸이 제공될 것이다. 현재의 나와 천국에서의 나가 서로 연속성이 있고 현재의 몸과 천국에서의 몸이 일종의 같은 영적 DNA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 나타나는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몸이 사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몸은 땅의 삶을 위한 육의 몸(physical body)이고 미래의 몸은 천국에서의 삶을 위한 영의 몸(spiritual body)인 것이다.

따라서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하는 부활의 몸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썩는 몸이 아니라 썩지 않는 영원한 몸이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꼭 맞는 몸을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부활하게 될 때 우리에게 하늘나라에 꼭 맞는 몸, 영의 몸을 만들어 주실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화장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화장해도 부활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때가 되면 천국의 삶에 꼭 맞는 영의 몸을 새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삼열(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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